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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더 이상 얘기해 봤자 소득이 없을 것 같아 그대로 물러나왔다. 그 길로 곧장 클럽을 찾아갔다. 거기서 그날 허 사장을 보았다는 젊은 종업원을 만났다. 남자 손님 잔심부름이나 해주고 때로는 때밀이도 하는 그런 젊은이였다.“그날 허 사장님은 사우나탕에서 약 30분쯤 있다가 9시 40분께 나갔습니다.”“어떻게 그렇게 시간을 잘 기억하지?”“벌써 형사 나리들이 와서 몇 번이나 물어보고 조사해 간 건데요. 그날 허 사장님이 사우나탕 안에서 저를 부르기에 뛰어갔더니 수건 한 장을 가지고 오라고 하더군요. 허 사장님은 꼭 30분씩 땀을 빼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4.03.2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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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들은 모두가 정도전의 주변 인물이었고, 정도전의 가장 강력한 반대 세력인 정안군 방원의 측근들은 모두 소외되어 왕을 만나기 어렵게 되었다.정안군 방원과 현비의 암투는 그 뿌리를 캐보면 개국 초 경처(京妻)에 불과한 강씨가 정식 왕비로 된 때부터였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들이 첫 번째 충돌을 한 것은 물론 왕세자를 책봉할 때였다.현비는 자기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왕이 먼저 세상을 하직할 경우 자신과 두 아들, 즉 방번과 방석 그리고 딸 경순궁주의 운명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전처인 한씨 소생의 다섯 아들과 두 딸의 시샘으
방원, 복수의 칼
이상우 작가
2024.03.2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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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박정우 기자
2024.03.2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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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 안의 의자에는 여기저기 몇 사람이 “허 사장은 어떻게 보면 참으로 여복도 많은 사람이야. 또 장가를 들어야 할 것아닌가?” 라고 할 것 아닌가.“남자는 상처를 하고 나면 화장실에 가서 씩 웃는다면서?”“예끼 이 사람. 저기 망인이 듣겠네.”“들으면 들었지. 허 사장이 이번에 새 장가를 들면 또 배 사장만한 미인을 얻게 될까?”“그렇다면 미인 아내가 몇 번짼가?”“따지고 보면 세 번째가 되지 않나? 제기럴, 누군 쭈구렁 바가지 같은 여편네 하나만 데리고 일생을 사는 불운도 있는데.......”이야기를 주고받던 남자들은 나이로 보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4.03.2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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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의 명이라면 간뇌를 쏟으라해도 신자된 도리에서 마땅히 행해야 하겠으나 제 지위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닙니다.”“그것은 걱정마십시오. 예장도감 휘하의 관리 직책으로 임명을 해주실 겁니다.”이제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김용세는 오직 그 일 한가지만을 담당하기 위해 임명되었다가 그 일을 마치자 곧 다시 서운관으로 발령이 바뀌었다. 석감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사대석을 다 만든 뒤에 신 상궁이 직접 와서 그 중 몰래 만들어진 감실이 있는 사대석에 뭔가를 집어넣고 간 것이다. 신 상궁은 그 석감이 무엇인지
방원, 복수의 칼
이상우 작가
2024.03.2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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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박정우 기자
2024.03.2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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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28분에 아파트에 도착, 피살이라....... 당시 목격자는 누구였나요?”“목격자요? 아니, 그 시간에 텔레비전 안 보고 누가 아파트 밖에 나가 별이나 쳐다본답니까? 수위도 텔레비전 보느라 배순실이 차 타고 오는 것도 못 보고 있다가 비명소리를 듣고 뛰어 나갔다니깐요.”“경감닌. 그럼 누가 이렇게 정확하게 시간을 수록해 놓았습니까? 20분께, 30분께도 아니고 45분, 28분,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나는 타임 테이블의 도표를 가리키며 물었다.“그게 다 이산가족찾기 생방송 덕분이지요. 모두가 그 생방송을 보고 있었으니까 시계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4.03.1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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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세는 아까부터 자기와 함께 병졸의 모양을 유심히 보고 있던 젊은이를 보고 물었다. 흰 도포에 흰 베를 두른 갓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신분은 짐작키 어려웠다.“피냄새가 납니다. 왕권이 또 어디로 갈 것인지…….”사나이는 김용세를 돌아보지도 않고 깜짝 놀랄 말을 내뱉었다.“노형, 인사는 없소만 말씀이 지나친 것 같소이다.”관복 차림의 김용세를 의식하고 그가 한 말이기 때문에 그냥 넘길 수가 없다고 김용세는 생각했다.“미안하오, 그러나…….”그때서야 사나이가 김용세를 돌아보았다.“나는 서운관 승으로 있는 김용세라고 합니다. 북악
방원, 복수의 칼
이상우 작가
2024.03.1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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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박정우 기자
2024.03.1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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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직은 아무것도 없습니다.아무리 좋은 코라도 안 나는 냄새야 맡을 수 있어요?”“추 경감의 그 말은 사실일지도 모른다.“범인을 내놓으라는 것은 아닙니다. 몇 가지만 좀.......”“또 슬슬 취재 솜씨가 나오는군. 그래 궁금한 게 뭐요?”역시 맘씨 좋은 추 경감이다. 아는 대로 다 대겠다는 투다.“거 508호실 사는 박윤준 사장말입니다.......”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추 경감은 손을“그 박 사장이 봉제공장 배순실한테 지불할 돈이 있는 건 틀림없어요.”“예? 지불할 돈이라고요?”“아직 그것은 취잴 못했소? 배 사장의 인형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4.03.0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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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세가 얼른 일어나 인사를 올리자 방원은 인사치레는 그만두라는 듯 어서 앉으라고 손짓을 했다.“단도직입으로 묻겠네. 솔직하게 말해 보게.”방원의 태도에 김용세는 절로 긴장이 되었다.“이번 묘를 쓰게 되어 무슨 변화가 생길 지 말해 보게. 아까는 세자가 있어 내 거기까지 묻지 못했네.”묘를 쓰는 이유는 망자의 편안을 바라는 것이 그 하나요, 자손의 발복을 바라는 것이 그 둘이었다. 따라서 길지에 장사를 지내면 복을 받지만 흉지에 장사를 지내면 화를 받게 되는 것이다. 방원이 묻는 것은 바로 그것이었다. 이는 왕실의 안위와 관련이 되
방원, 복수의 칼
이상우 작가
2024.03.0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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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박정우 기자
2024.03.0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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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걔가 그러니까 열세 살 때였죠. 아버지와 어린 여동생과 함께 피난을 나왔디요. 그렇지, 그 여동생이 일곱 살인가 였디요. 그러나 피난길에 수원 어디멘가에서 그 여동생을 잃어버리고 영 찾질 못했어요.”“그럼 아버지와 둘뿐이었겠군요.”“그렇디요. 두 부녀는 대구로 부산으로 다니며 미군복 염색공장을 해서 꽤 돈을 모으고 나중에는 서울에 정착해서 통조림 공장을 차려 큰 돈을 벌었디요.”않았나요?"“녜. 그 아바이가 얼마나 신실한 사람인지 니북에 있는 마누라쟁이를 못잊 끝내 혼자 살다 갔디요.”공장장의 눈에는 어느새 물기가 어렸다.“그러면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4.02.2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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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상시의 박사들과 서운관 관원들이 다시 능터를 잡기 위해 양주 모악 등의 산을 헤맸다. 여러 후보지 중에 윤신달 판사가 천거한 조산(朝山 관악)을 가장 좋은 후보지로 뽑고 왕이 직접 보기 위해 어가의 행차가 다시 이루어졌다.그러나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광화문을 나서 광통교를 건너 남문으로 향하던 전하가 돌연 어가를 멈추게 했다. 그리고 수행하던 좌승지 정탁을 보고 물었다.“저기 오른쪽 조그만 언덕이 있는 곳이 보이느냐? 거기가 어디냐?”“예, 그곳은 한양 성내 서부 취현방이란 곳입니다. 넘어가면 서문이 보입니다.”정탁은 영문을 몰
방원, 복수의 칼
이상우 작가
2024.02.2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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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박정우 기자
2024.02.2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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