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침내 내년 복지예산이 100조 원을 넘어섰다. 본예산 358조 원 가운데 30%에 가까운 106조 원이 복지예산으로 편성됐다. 올해보다는 8조5000억 원이 늘어났다. 역대 어느 정권 때보다 복지를 강조했던 박근혜 정부가 복지예산으로 돌릴 예산항목이 생각만큼 쉽지 않았을 것이다. 고심 끝에 불요불급한 예산을 깎고 지출 요소를 대폭 줄이며 기업의 탈세를 막으면 공약한 복지정책을 어지간히는 해낼 수 있다는 판단을 했을 터다. 새정부 출범과 함께 전방위 세무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현상이 기업도덕성 확립이라는 명제와 더불어 국가 재원확보를 꾀할 목적이 여실해 보인다. 기업 정의와 예산충당의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정부 의지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여기저기서 비명 터져 나오는 소리가 들린다. ‘탈세’
고재구의 세상보기
고재구 회장
2013.12.23 11:13
-
우리 국회의원들 하시는 처사가 점입가경(漸入佳境)의 가관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1월 25일 이후의 불과 보름 사이에 드러낸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만 해도 몇 가지다. 정치적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지역구 국회의원이 국정감사 기간에 동료의원의 질문 내용에는 전혀 관심 없이, 정부 측 답변엔 전혀 흥미 없이 묘령의 여인과 “여보 사랑해” 카톡 주고받다 언론 카메라에 잡힌 사건이 일어났다. 본보 특종보도로 알려지지 않았으면 아무도 모를 일이었다고 보면 의정단상에 앉아 비밀스럽게 엉뚱한 수작 하는 국회의원이 또 없으란 보장이 없다. 모 지역구 출신 국회의원은 여비서에게 “아침밥 하라”고 시키고, 보좌진에게 키우는 개 털 깎기는 기본적인 일이고, 자기 집수리에 출장비 가로채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재구의 세상보기
고재구 회장
2013.12.16 10:40
-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대권에 재도전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하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벌써 자신을 차기 야권 대선 후보로 한 분위기 띄우기에 돌입한 양상이다. “박 대통령은 공안정치를 이끄는 무서운 대통령”이라는 말이 나왔고 ‘권력의 폭주’ ‘절망적인 퇴행’이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지난 대선 패배 직후 “다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고개를 숙인 뒤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바랐던 1년 전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모습이다. 각본에 의해 언제든 표정을 바꾸는 명배우의 연기를 보는 것 같다. 좌파식 변화무쌍이 느껴지기도 한다. 어떻든 패장이 취할 옳은 태도로는 보이질 않는다. 과거 ‘친노세력’의 강한 투쟁성이 노무현 정부를 어렵게 만들고 유권자들을 진저리나게 해서 이명박 정부가 쉽게 집권
고재구의 세상보기
고재구 회장
2013.12.09 11:12
-
박창신 신부의 시국미사 논란으로 한국사회가 들끓고 있다. 북한이 지난달 초 대남 공작부서에 모든 좌파단체들이 나서 ‘정권퇴진운동’에 나설 것을 지령했다고 알려진 후의 일이라 더욱 의도가 의심되고 있는 상황이다. 종교에 국경이 없다는 것은 초등학생도 아는 일이다. 때문에 성직자들의 언행은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인권이 탄압받을 때 종교의 힘으로 호소할 수 있고, 인종이 굶주릴 때 종교의 힘으로 세계적인 관심과 도움을 이끌어 낼 수 있기에 성직자의 정치적 편견은 절대적인 금기사항이 된다. 핍박받는 민족이 무심함을 느낄 만큼 종교는 현실정치에 뛰어들기를 주저했다. 그런데 나라로부터 종교 원로 대접을 받고 있는 신부가 신자들을 모아놓고 강론을 통해 국론분열을 획책하고 나섰다. 만약 신자들 가운데 연평도
고재구의 세상보기
고재구 회장
2013.12.02 10:34
-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첫 국회 시정 연설에도 불구하고 꼬인 정국의 물꼬가 트이지 않고 있다. 대통령 시정 연설 후에 극한 대결이 더 심해지는 징크스가 이번에도 그대로 지켜지는 양상이다. 지난 19일부터 주말까지 닷새간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을 통한 민주당의 대여 공세가 더욱 가팔라질 정국을 예고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 ‘평화통일 기반구축’이라는 4대 국정기조별 정책 추진 상황을 설명하고 관련 법안들과 내년 예산안의 차질 없는 처리를 간곡히 당부했다. 대통령은 대선 치른 지 1년이 돼 가는데 정치권의 대립과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데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하며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사안들은 진상규명과 문책, 국가기관의 정치개입 금지, 국정원 개혁 등을 약속했다. 또한 특검 도입
고재구의 세상보기
고재구 회장
2013.11.25 10:38
-
왕년의 거물급 정치인을 중심으로 한 원로 인사들의 ‘정치단체’가 결성됐다.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맹신해서 따른 동교동계 일부 원로 인사들과 김영삼 전 대통령 쪽 일부 인사들이 주축이 돼서 몇몇 재야인사들과 뜻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내세운 간판은 ‘민주와 평화를 위한 국민동행’이라고 했다. 이들이 나선 명분은 향후 개헌과 정치 혁신, 정치 주체 간 연대 활동에 나선다는 것이다. 눈에 띄는 옛 거물 정치인으로는 동교동계 좌장으로 불린 권노갑 전 의원과 상도동계 대표격인 김덕룡 전 의원이 있고 역시 동교동계 중진이었던 현 민주당 상임고문인 정대철, 이부영 전 의원 등이 포진돼 있다. 네 사람 모두 지난 대선 때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는 점에서 단체 성격은 물으나마나 분명한 야권 쪽이다.
고재구의 세상보기
고재구 회장
2013.11.18 10:19
-
지난주 초 불법 대선개입 문제에 대한 특검을 제안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공식 기자회견은 참으로 뜻밖이었다. 그가 기자회견을 한다고 했을 때 인터넷이 떠들썩했던 이유는 최근의 안철수 신당설에 관한 공식입장이 천명되는 것 아니냐는 관심사항이 있었기 때문이다. 신당 창당을 선언할 것이란 긴장감까지 있었다. 그런데 나타난 그림이 느닷없는 특검 제안이고 보니 많은 사람들이 왜 이제 와서야 그런 제안을 하는지, 이미 민주당과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제안해 놓은 특검카드를 새삼 꺼내드는지를 도통 몰라 했다. 이 시점에서 지난 대선에 완주하지는 못했지만 상당수의 국민 지지를 받았던 대통령 후보 한사람이 특검 제안에 가세한 의도가 뭐냐는 것이다. 안 의원의 기자회견 후 새누리당은 즉각 특검 제안을 거부하고 “검찰수사와
고재구의 세상보기
고재구 회장
2013.11.11 10:30
-
국민이 국회와 국회의원 수준을 알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있지 않다. 국정감사 때가 가장 국회의원 자질과 역량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와 수단이 될 것이다. 우리 민주주의가 발전하면서 국회의 기능과 권능이 존중되고 대의민주주의의 근간을 마련했지만 의원 자질면에서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였다. 대의민주주의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 뜻에 의한, 국민을 두려워하는 정치를 일컫는다. 그런데 우리 국회는 국민을 무서워하기는커녕 국민 위에 군림하려 들면서 당리당략만을 쫓는 후진성을 못 벗어나고 있는 실태가 여전하다. 면책특권을 빌미로 법망도 무력화 시키는 작태를 멈추지 않는다. 얼마 전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워싱턴 의사당 앞에서 이민개혁법 개정 시위에 참가했다가 불법 도로점거와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수갑을
고재구의 세상보기
고재구 회장
2013.11.04 10:25
-
2011년 12월 5일 창당 이래 끊임없이 종북 논란을 빚어온 통합진보당에 대해 법무부가 헌법재판소에 정당 해산심판을 청구키로 방침을 결정했다. 시민단체 일각이 통진당 해산을 청원해온 지는 벌써 지난해 정당 국고보조금 지급현황이 알려지고 부터였다. 거듭된 청원을 외면하는 것은 법무부의 직무유기라는 주장까지 있었다. 내란음모 등 혐의로 구속 재판중인 이석기 등의 혁명조직(RO)은 통진당과의 유기적 관계를 부인할 수 없는 조직이다. 통진당이 이석기 의원을 영웅처럼 떠받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통진당은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를 유린하고 법치에 도전하는 정당이라는 사실이 명백해졌다. 통진당이 창당 이래 지난 8월까지 1년 8개월 동안 내놓은 수천여 건의 논평과 대변인 브리핑을 분석한 모 언론의 분석 자료를 보면
고재구의 세상보기
고재구 회장
2013.10.28 10:34
-
지난주 월요일 국회 국정감사 첫날 국회 국방위원장인 유승민 의원이 한·미 간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재연기 논의를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유 의원은 “대통령과 청와대 안보실장 국방부장관이 국민에게 몇 번 약속한 문제를 뒤집는 전작권 전환 재연기에 대해 국민에게 양해를 구하고 설득하고 사과할 일 있으면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여기까지라면 누가 봐도 당연한 얘기이고 비약할 일이 전혀 없다. 문제는 다음 말이었다. “어물쩍 넘어가고 국군통수권자가 뒤에 숨어있는 모습은 별로 안 좋다”고 한 발언이다. 다른 여야의원들은 전작권 재연기 문제를 지적하긴 했지만 아무도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진 않았다. 그런 만큼 유 의원의 대통령 사과 요구 발언은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그가
고재구의 세상보기
고재구 회장
2013.10.21 10:22
-
정권 초기의 여야 정쟁이 이토록 심각했던 적이 없다. 10년 만에 보수정권을 탈환했던 이명박 정부 초기는 광우병 촛불 정국기세가 보수 새 정권의 기를 있는대로 죽여 대통령이 청와대 뒷산에 올라 끝없이 이어지는 촛불을 바라보며 가슴을 쓸어내리도록 만들었다. 그 결과 ‘영-포 라인’으로 지칭된 일부 MB 측근 세력들의 위세 빼놓고는 정권 울타리가 날카롭게 야권과 각을 세우지 못했다. 충분히 기가 산 정권이었으면 박근혜 대통령 말대로 전두환 일가의 추징금 떼먹기 위한 재산 은닉사실을 덮어 두지도 않았을 터이고, NLL 대화록 사초에 대한 진실도 벌써 드러났을 일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고새면 무슨 무슨 위원회니 해서 수백 개의 장관급 자리를 만들어 온갖 선거공신들을 기용하면서 했던 말이 정권과 ‘코-드’가
고재구의 세상보기
고재구 회장
2013.10.14 10:49
-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측근 브레인으로 통했던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처신이 논란을 일으키면서 여권 내부는 이 기회에 국가 전반의 기강과 국정 틀을 새로 점검해서 다잡아야 한다는 ‘채찍론’이 높아졌다. 기초연금 정책이 표류하고 검찰조직이 불안정하면 정권의 위기로 치닫게 된다는 불안심리가 감지되고 있다. 기초연금 같은 주요 국가 정책이 정책의 방향에 대한 옳고 그름을 떠나 대통령이 결정한 사안에 장관이 반발해서 논쟁을 키운 일이 건국과정 빼놓고 헌정사상 없었지 싶다. 그것도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는 생각이 객관적으로 들 만큼 대통령 최측근에 의해 정부가 흔들린 유례가 없다. 더욱이 복지부 장관 자리는 각종 시혜성 정책을 다루므로 논란에 휘말리기 쉬운 자리다. 때문에 장관은 최선의 정책 수행을 위
고재구의 세상보기
고재구 회장
2013.10.07 09:41
-
민주당이 당론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가정보원 개혁안을 보면 대공수사권을 비롯해 모든 수사권을 폐지할 뿐 아니라 국내정보 파트를 분리하고 국회의 국정원 통제가 강화되는 안이다. 거의 ‘국정원 해체’ 수준이다. 수사권을 검, 경으로 이관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민주당 사람들 인식이다. 검사에게 간첩을 잡으라는 것이다. ‘왕제산 사건’에 이어 ‘이석기 사태’에서 보듯 종북세력은 이제 국회까지 진출해 군사기밀 자료를 당당하게 요구하는 마당에 국정원의 핵심기능인 대공수사권이 폐지 위기를 맞고 있다. 종북세력을 일소해야 한다는 여론 공감대가 야권 정치 세력에 의해 무시 당하는 꼴이다. 지금 그 같은 국정원 해체 주장이 언제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인지 감조차 안 잡힌다. 정보정치의 가장 큰 피해자로 자타가 공인했던
고재구의 세상보기
고재구 회장
2013.09.30 10:52
-
9월 세 번째 주인 이번 한주는 22일 일요일까지 사실상의 추석연휴 기간을 맞는다. 벌써 14일 토요일부터 장장 아흐레 동안의 휴가 계획을 실행하고 있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아 보인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 다사다난한 시기에도 불구하고 한주동안 순조로운 취재활동이 어려워서 ‘일요서울’ 창간 20년 만에 처음으로 지령 1011호와 1012호를 통합 발행키로 결정했다. 이석기 사태로 인해서 추석 연휴기간에 정치권에 대한 민심 반응이 뜨겁고 격렬할 것이란 판단으로 여야 정치권이 여론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나, 과연 오랜 경기 침체로 먹고 살기 힘든 국민들이 정치판 얘기로 열 올릴 만할지 모르겠다. 아예 정치권 뉴스에 눈 흘기고 거드는 말조차 아까워할 것 같다. 그보다는 29만원이 16년 만에 무려 16
고재구의 세상보기
고재구 회장
2013.09.16 10:52
-
통합진보당이 실제로는 이석기 당이고 이정희 대표는 ‘얼굴마담’이라는 말은 지난 4·11총선을 통해 이석기 국회의원이 의정단상에 등단하면서 곧바로 나온 얘기였다. 김미희, 김재연 두 의원이 이석기를 맹종한다는 얘기도 함께 퍼졌다. 국회의원 이석기 등이 필사적으로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이 출세욕과 명예욕 때문이 아닐 것이라는 판단을 많은 사람들이 하면서도 그 실체적 움직임이 구체적 내란음모까지 일 줄은 생각 못했을 것이다. 결국 작년 대선 때 통합진보당이 먹튀한 27억원의 돈이나 작년 총선 후 분기별로 받은 100억 대에 가까운 정당 국고보조금과 앞으로도 통합진보당이 존재하는 한 19대국회 임기 끝날 때까지 계속 받게 될, 국고금 전액이 반국가, 반체제 투쟁자금인 것이다. 통진당 노선을 보다 못해서
고재구의 세상보기
고재구 회장
2013.09.09 10:59
-
민주당이 대치정국에서 갈 길을 못 찾아 아예 노숙정치로 돌입했다. 출구가 없으니 천막 안에서 먹고 자겠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 강온파간 충돌까지 불거져 당론이 없는 상태가 돼버렸다. 경색 정국을 더욱 얼어붙게 만든 것은 민주당 국정조사 특위위원들의 ‘3.15 부정선거’ 언급이었다. 온건파의 출구 조바심을 의식한 강경파의 의도적 발언이었을 것이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대선 당시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선거기획을 총괄해 일등공신으로 평가 받았다. 김대중 대통령은 그를 대통령 정책기획수석비서관으로 발탁했고, 노무현 정부 시절엔 열린우리당 전략기획위원장과 원내대표를 역임했다. 이때 그에 대한 정치적 평가는 ‘전략 정치인’ ‘협상과 타협의 정치인’이었다. 그는 지난 5.4 민주
고재구의 세상보기
고재구 회장
2013.09.02 10:58
-
시민들이 편안함을 만끽해야 할 서울광장이 정당, 사회단체 등 시위자들에게 점거당해 폭염 속 몸살을 앓았다. 마치 고대 그리스시대의 열린광장, 아고라 광장을 보는 듯했다. 지지난 주말만 해도 민주당이 광장을 점유해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촉구 3차 국민보고대회’라는걸 가졌다. 또한 참여연대 등 좌파 성향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국정원 시국회의’에서도 ‘범국민 촛불대회’를 열었다. 같은 시간 광장 맞은편에서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맞대응 집회를 열어 서울광장 일대가 정치선동의 장이 됐다. 현장을 지켜본 사람이면 서울 시민들이 한없이 권리를 유린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졌을 것이다. 시민들 세금으로 만들어진 광장을 제발 돌려달라는 서울시민들의 분노스런 눈빛을 정치권이나 사회단체들, 일부 강성 노조 사람들만
고재구의 세상보기
고재구 회장
2013.08.26 12:50
-
정치권이 폭염에 지쳐있는 국민들을 더 열 받게 만들어 아예 돌아버리게 만들 심산인 것 같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 체제에 놓인 과제는 대선 패배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당내 계파 정치를 청산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었다. 그런 김 대표가 당을 이끌고 거리로 뛰쳐나가 두 번씩이나 대규모 장외집회를 연데 이어 시민단체가 주최한 촛불집회에 소속의원 대부분을 참석시켜 장외투쟁의 외연을 확대했다. 비판여론이 컸던 정부의 세제 개편안을 고리로 중산층 넥타이 부대를 끌어들인다는 복안이 뚜렷해 보였다. 혁신을 다짐한 제1야당의 진정성과 절박함은 어느새 다 사라지고 투쟁 일변도의 모습으로 회귀해 있다. ‘대선 불복’으로 비칠 것을 우려해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워한 기색은 뱀 허물 벗듯 벗어 던지고 이젠
고재구의 세상보기
고재구 회장
2013.08.19 13:36
-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영등포 당사를 폐쇄하고 당직자를 줄여 중앙당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길바닥 천막당사를 만들었다. 민주당이 이런 절박함을 가진 데는 야권 울타리를 넘보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독자세력화가 강한 작용을 했다. 과도한 정치공세로 선명야당의 입지를 다지지 못하면 당이 깨질 수 있다는 위기전략이 길거리 당사, 거리 투쟁으로 작동한 것이다. 한편으론 줄어드는 중앙당 인원을 각 지역에 배치해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하겠다는 구상이 나타난다. 김한길 대표의 이번 혁신안을 보면 과거 ‘박근혜 천막당사’를 추억케 하는 요소가 있다. 상황은 달라도 내용면에서 그러하고, 또 그것이 교본이 돼 10년만의 뒤바뀐 천막당사 실험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같은 그림을 대하는 시선이 판이해졌다. 2004년
고재구의 세상보기
고재구 회장
2013.08.12 11:00
-
남성연대 성재기 대표의 투신 사건으로 인해 여성가족부 및 정부 각 부처의 여성단체들에 대한 세금 지원 현황이 여론 도마 위에 올랐다. 성재기 씨는 투신 전날 남긴 글을 통해 “현재 여성부와 600여개 여성단체들이 천문학적인 국민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파악된 남성단체 수는 단 2개에 불과하고 여성단체 수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만 485개에 이르는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여성단체 숫자 규모가 이정도면 정부지원 총규모가 가히 짐작되고 남을 일이다. 이처럼 여성단체들이 해마다 정부부처들의 지원 예산액을 늘리면서 주요사업을 풍요롭게 이끌고 있는 반면 남성단체에는 일전 한 푼의 국가 지원이 없다. 기업 후원도 남성단체엔 전무한 실정이다. 이런 사정을 세상에 알리려한 성재기 씨는 남성연대가 “늘
고재구의 세상보기
고재구 회장
2013.08.05 1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