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갸름한 얼굴에 뾰족한 턱이 그녀를 약간 날카롭게 보이게 하기는 했으나 상당한 미인 축에 드는 여자라고 곽 경감은 생각했다.“아이 경감님도 뭘 그렇게 들여다보세요?” “예? 제, 제가요...” 곽 경감은 당황해서 담배를 꺼내 물었다.“근데 어떻게 그렇게 변장을 할 수가 있었나요?”“아까 화장실에 가서 다 지워 버렸지요.” 여자의 목소리도 완전히 달라졌다. 사투리를 쓰는 중늙은이가 아니라 발랄한 젊은이였다.“우리 보고서는 각각 쓰기로 되어 있지만 오늘 여기서 헤어진 두에도 모른 척 하기는 없기예요?” 여자가 아이스커피 한잔을 단숨에 마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2.10.1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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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SNS 코코아스토리에 사진과 글이 올라가자마자 금세 댓글이 올라왔다. “자기야, 이것 좀 봐. 흐흐흐.”윤소미는 남편의 어깨를 치며 스마트폰을 남편 눈앞에 들이밀었다. 전에는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SNS란 할 일 없는 사람들이 하는 거라며 꺼리던 윤소미였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코코아톡에서 개설한 코코아스토리에 푹 빠졌다. 페이스북, 트위터와 달리 가까운 지인들과 소곤거리듯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점이 좋다고 하였다. 무엇보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즉석에서 바로 올릴 수 있다는 데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 “어디, 어디?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2.10.1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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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임선정 원장
2022.10.07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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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전적으로 지금 정권 담당자들의 태도에 달린 것입니다.” “정권이 설사 당신들한테 넘어간다고 할지라도 당신이 무고한 해군장관의 부인을 살해한 죄과는 그냥 넘어가지 못할 것입니다.” 성유 국장의 목소리가 갑자기 격해졌다.“그건 우리만의 책임이 아닙니다. 따지고 보면 당신들의 책임이지요. 어쨌던 정부측 제안은 이제 더 없나요?” “인질들과 전화 통화가 안 된다면 가족들이 한번 만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가족들 모두가 안 된다면 몇 사람이라도 대표가 가서 만나도록 해 주십시오. 장소를 비밀로 한다면 그 일에도 협조하겠습니다.” 성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2.10.0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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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그처럼 다정한 부부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주변 사람들이 말한다. 이 단지 아파트로 이사 온 지 몇 해가 되었기 때문에 민병숙 씨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외국은행 한국 지점에 다닌다는 남편 조인수 씨도 인사성 바르고 마음씨 곱기로 알려져 있다.호사다마라는 옛말이 이런 경우는 어울리지 않겠지만, 그렇게 착해 보이는 아내 민병숙씨가 방안에서 시체로 발견 된 것이다. 형사들은 목이 졸려 피살 된 것이 거의 틀림없다고 추리를 했다.“원한을 살만한 일이 뭐 있었습니까?”출장 갔다가 돌라와 아내가 아파트 침실에서 죽어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2.10.0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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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임선정 원장
2022.10.0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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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미가 놀란 얼굴로 남편 홍일식을 쳐다보았다. 장 박사란 소미가 결혼하기 전 사귀던 남자였다. 지금은 강남에서 정신과 병원을 경영하고 있었다. 가금씩 남편이 장 박사 이야기를 끄집어 낼 때면 소미는 그것이 남자의 질투라고만 생각 했었다. 그런데 지금 듣고 보니까 더 없이 남편이 야속하게 생각 되었다. “정 박사. 당신 옛날 존경하던 남자 아냐. 나 같은 남자와는 다르지” 홍일식의 얼굴에서 질투와 비아냥이 섞였다는 것을 소미는 느낄 수 있었다. 가끔씩 정 박사 이야기를 했으나 요즘은 그 도가 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곤 했었다.“흥!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2.09.3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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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가방 속에 든 것이라뇨?” 성 유 국장이 당혹해 했다.“나중에 갈 때 한부 드릴 테니 가져가서 검토해 보시요. 그건 그렇고 우리가 처음에 요구한 일은 어떻게 되어 갑니까?” “처음에 요구한 일이라뇨?” 이때 곽 경감이 슬그머니 일어나 배 밖을 구경하는 척 하고 백 장군이라는 사람을 흘깃 보았다.약간 희끗한 짧게 깎은 머리에 아래턱이 쪽 빠져 날카롭게 보이는 인상이었다. 얼굴 표정을 읽기가 어려운 차가운 사람 같았다.“저기 아파트들이 꼭 벌집 같지유?” 곽 경감 옆에 앉아 있던 파트너도 함께 일어서며 한마디 했다. 일어선 이유는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2.09.3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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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임선정 원장
2022.09.2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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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손이 갑자기곽 경감은 아무래도 위층보다는 아래층에 문제의 인물들이 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밑으로 내려왔다.“우리 제일 뒤에 가서 앉아요.” 여자가 곽 경감 곁에 딱 붙어 서서 팔짱을 끼며 말했다. 곽 경감은 너무 밀착해 온다고 생각하자 공연히 얼굴이 붉어졌다. 집에 있는 마누라 얼굴이 떠올랐다.두 사람은 아래층 제일 끝 좌석에 앉았다. 앞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거의 전부 시야에 들어왔다. 곽 경감은 중간쯤에 앉아있는 신 대령을 보았다.그는 흰색에 검은 칼라가 있는 점퍼 차림이었다. 그의 옆에는 머리를 짧게 깎고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2.09.2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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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사람 살려!”소미가 손바닥으로 엘리베이터 문을 밀면서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말소리는 네모난 쇠 상자에 갇힌 채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소미는 두 손 바닥으로 엘리베이터 문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이제 겨우 8층을 오르고 있었다. 평생에 이렇게 느린 엘리베이터는 처음 보는 것 같았다.소미는 입술이 파랗게 질려 더 이상 거울을 볼 수가 없었다. 손바닥이 부르트도록 엘리베이터 문을 두들기기만 했다.얼마나 지났을까.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소미가 앉은 채로 문 밖을 내다 보았을 때 거기엔 앞집에 사는 봄이 엄마가 깜짝 놀란 얼굴로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2.09.2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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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임선정 원장
2022.09.1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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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미는 결혼 2년째에 접어든 풋내기 주부다. 결혼이라는 것이 무지개 빛 낙원에서 사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차차 알아가는 시기에 있었다. 재벌 그룹의 엔지니어로 틀에 박힌 생활을 하는 남편 홍일식과의 무미건조한 삶에 때로는 변화를 줄 무엇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마침 그들 둘만의 생활에 조그마한 변화가 일어났다.소미가 그의 여고시절 단짝인 박윤화로 부터 고양이 한마리를 얻어왔다. 박윤화는 한때 지금 남편인 홍일식과 로맨스가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으나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일직 결혼을 해서 나이 스물아홉에 벌써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2.09.1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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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제의를 받아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런데 여러 번 경고했지만 엉뚱한 일을 하시려고 한다면 큰 낭패를 당할 테니 이 경고를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알겠소. 우리 사모님들이나 잘 모셔 주십시오.” “염려 마십시오. 그럼...” 백 장군이 전화를 끊었다.곧 총리실에는 성유 국장과 정채명 내무, 김교중 육군장관, 정일만 전 국장이 머리를 맞대고 앉았다.“그자들이 하자는 대로 하는 길밖에 없는 가요?” 총리가 정일만 전국장의 얼굴을 보고 물었다. 그는 이미 현직을 떠난 사람이지만 그를 의식하지 않는 사람은 없었다.“일단은 시키는 대로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2.09.1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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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임선정 원장
2022.09.1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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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님들 나체 고문을 한다고?”- 우리 여성부장의 인도하에 그녀들과 남편들인 소위 장관님들의 과거 잘못을 낱낱이 고백하고 있습니다...- 무슨 소리야? 고문을 하고 있단 말이요?... - 아아, 흥분하지 마십시오.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우리들이 그런 비민주적인 일을 할 것 같습니까? 고문 같은 것은 당신들의 무기가 아닙니까? 다만 사모님들은 스스로 옷을 모두 벗고 깨끗한 몸으로 그들의 잘못을 한 사람 한 사람 고백하면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 맙소사! 옷을 모두 벗겼다고? 나체 고문을 하고 있구먼..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2.09.10 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