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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이 월드컵축구 열기로 들떠 있다. 2002년 기적 같은 한국 축구 4강 신화를 창조했던 붉은악마들의 열띤 함성이 다시 한 번 전 지구촌을 때린다. 국내 방송3사의 월드컵 관련 방송시간 편성이 하루 평균 무려 18시간대에 이른다.이러니 국민전체가 월드컵에 마취되지 않고 배겨날 재간이 없다. 그럼에도 국민들의 노골적이고 큰 이의는 발견되지 않는다. 모르긴 해도 수백억대에 달하는 방송사들의 월드컵 중계권료를 따지고 이해해서가 아닐 것이다. 모두의 마음이 하나로 통해있는 까닭임에 분명하다.통(通)한다는 말은 막힘이 없다는 뜻이다. 막힘이 없으면 사방으로 트여져 길이 열리고 이어짐이 순조로워진다. 그러기에 조직사회 건강과 발전을 지키자면 뭣보다 아래 위가 장애 없이 서로 통해야하는 이치는 자명하다. 어떤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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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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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선거정국을 강타했던 한나라당의 싹쓸이 태풍이 여타 정치권을 경악시키고 혼란의 도가니로 몰아넣은지 두 주째다.심한 내홍에 휩싸인 열린우리당 모습이 보기 민망스러울 지경이다. 처음 며칠에는 아주 정곡을 찌른 자성의 소리가 쏟아졌었다. 그런 것이 이제 하루가 멀게 다른 목소리를 낸다. 선거 패배의 원인이 오히려 개혁을 주춤거렸기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진다.말하자면 참여정부가 내놓은 개혁정책을 더 강하게 밀어붙이지를 못해서 지지층의 이탈을 불렀다는 얘기다. 참여정부 출범의 일등공신으로 평가받는 정대철 열린우리당 상임고문까지도 ‘참여정부의 일방통행식 개혁정책 강행’이 선거참패를 초래했다고 격앙하는 상황인데도 말이다. 여권의 내홍과 분란이 이 정도면 열린우리당이 현 모양새를 온전히 유지할 것 같지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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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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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31 지방선거가 집권당 사상 최악의 참패로 끝이 났다. 아니 참패했다는 말보다는 정권에 대한 민심 탄핵이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 같다.상대는 어제까지도 온갖 추문을 생산해내고 부패와 비리 사건에 휘말려 하루가 멀게 국민 앞에 사과 성명을 내고 석고대죄를 청했던 한나라당이었다. 그런 한나라당에 끽소리 한번 제대로 못 내고 처절할 정도로 무릎 끓고만 열린우리당이 이제 심한 내홍에 휩싸일 전망이다.열린우리당이 모태(母胎) 민주당을 향해 지역 정서에만 의지한 반개혁 세력과는 당을 같이 할 수 없다며 백년 가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딴살림 차려 나선 것이 불과 햇수로 3년 전이다. 노 대통령 탄핵 역풍몰이에 성공해서 전두환 군사정권 이후 사실상 첫 여대야소 정국을 회복한 열린우리당의 기세가 이렇듯 단 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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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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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보름 가량 우리는 치열한 5·31 선거전을 관전했다. 많은 것을 느꼈을 줄 안다. 잘못되고 더러워진 선거풍토가 어느 정도로 서로의 증오를 키우는가도 똑똑히 봤을 것이다.선거 유세에 나섰던 제1야당 대표가 백주의 중인환시리에 거침없이 피습당하는 유례없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예리한 칼날에 난자당해 선혈을 쏟으며 병원 수술대에 실려 간 사람을 놓고도 선거판 손익계산에 분주했던 이 나라 정치판이다. 그런 이 땅 정치권이 입으로는 ‘국민을 위해서’라는 말을 달고 사는 세상이다. 소름끼치게 무섭다는 생각뿐이다. 해방 후 60년 정치사상 초유의 슬픈 역사가 기록된데 대해 자탄하는 모습은 간곳없이 성형수술 어쩌고 했던 기막힌 공방, 노사모 홈페이지에는 습격을 정당화하는 글까지도 적잖이 올라있었다. 하늘 부끄러운 노릇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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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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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이 지방선거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선거 판세 뒤집기를 선언했다. 이를 위한 국민 마음 열기에 총력을 다 한다는 열린우리당의 다짐이 비장스럽다. 더욱 낮추고 겸손하면서 국민 앞에 무릎 꿇겠다는 자세가 처연해 보이기까지 할 정도다. 정동영 당의장이 5·31지방선거 후 당선자 전원에 대해서 특검을 통한 청소 주장을 한 것이 불과 며칠 전의 일이었다. 자당을 포함한 당선자 모두가 부패한 당선자일 가능성이 커졌다는 논리였다. 이 말을 어떻게 해석해야 좋을지 아리송했다. 목적은 분명 한나라당을 겨냥한 것일 텐데 너무 공격적일 것 같아 열린우리당을 끼워 넣은 말인지, 아니면 정말 자기 당 공천자들조차 부패해졌다는 경고성 고백인지, 그것도 아니면 선거 막바지 야당기세를 꺾어놓으려는 압박내지 협박용인지 속내를 짐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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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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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민주계 수장격인 김덕룡 의원과 서울 시당위원장이었던 박성범 의원이 수억대의 공천헌금 비리에 연루된 사실이 한나라당의 자체고발로 드러났을 때 경악하는 민심은 할 말을 잊을 정도였다. 공천권과 관련, 서울출신 두 중진 의원의 비리정황이 그 정도면 여타지역에서는 더 볼 것도 없을 것이라는 여론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그 후 실제로 터져 나온 한나라당의 공천소음은 당 근간을 흔들만했다. 차떼기 당 버릇을 결국 개 못준다는 비난이 조금도 가혹해 보이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다른 당내사정은 또 어떠했는가.박근혜, 이명박계로 대별해 갈라지는 모습이 정말 정권탈환의 의지나 있다는 것인지 의심될 지경이다. 서로 뒤에서 박근혜 할퀴고 이명박 할퀴어서 상처 폭을 넓혀가는 한나라당, 당내 의석수 과반이 넘는 초선 의원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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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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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마지막 사활을 걸고 대치해있는 ‘사립학교법‘과 관련,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에 대승적 양보를 주문했던 배경을 놓고 말들이 많다.그동안 사립학교법 장외투쟁을 주도했던 박근혜 대표에게 있어 지방선거 목전의 사학법 재개정 관철은 법 개정 이상의 정치적 의미가 있는 것이다. 박 대표의 대권고지를 향한 중대한 시험대가 될 수도 있다. 지난해 12월의 사립학교법 개정안 통과가 날치기 무효라고 외치며 거리로 나섰던 박대표의 투쟁은 의외로 여론의 힘을 얻지 못했다. 장외 투쟁의 열기가 지지부진해지면서 등원 병행투쟁을 요구하는 당내 반발 움직임이 속출했었다.그러나 박대표는 굴하지 않고 의원총회에서 흘린 단한번의 눈물로 당내 반발기류를 말끔히 정리해내는 정치력을 보였다. 이렇게 성과 없이 막 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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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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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학교 청소년 집단의 이른바 ‘왕따’ 실태가 아주 심각한 학내문제를 일으키는 바람에 우리사회가 온통 들끓었었다. 왕따를 견디지 못해 정신질환을 일으키고 심지어 어린 목숨을 스스로 버리기까지 하는 참담한 사건이 보도됐을 때마다 우리는 가해학생들의 잔혹함에 치를 떨곤 했었다.피해학생이 홀로 감당해야했던 그 엄청난 고통이 눈에 보이는 듯도 했다. 그래서 한반 친구를 왕따시킨 얼굴모르는 다수의 가해학생들을 향해 모진 비난을 퍼부은 게 사실이다.그런데 정작 경찰에 붙잡혀온 가해학생들의 음성변조된 화면상의 말투는 단지 겁에 질렸을 뿐이지 도무지 죄책감을 느끼는 것 같지가 않아 더욱 분개해했던 기억이 없지 않다. ‘다른 애들이 하니까 따라서했다’거나 ‘그냥 장난으로 했다’는 것, 또는 ‘괜히 하는 짓이 미워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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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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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를 고비로 시끌벅적하던 5·31지방선거 여야공천자 윤곽이 대충 마무리된 듯하다. 예상했던 대로 공천 탈락자들의 반발기류가 예사롭지 않다.지역에 따라서는 법적 문제까지 일으킬 조짐이 농후하고, 어제의 편끼리 갈라지고 찢어지는 모습이 가히 목불인견이다. 선거 시작도 하기 전에 정치를 혐오해서 혀를 차는 소리가 방방곡곡에 차고 넘친다. 가뜩이나 어렵고 불안한 나라 현실에 절망감을 숨기지 못하는 터에 빚어지는 정치권의 이전투구가 끓는 민심에 기름 붓는 효과를 낸다.그 가운데 치러지는 선거 투표율이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는 짐작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최소한 당선자의 대표성을 인정받을 만은 할지 의문스럽다. 이런 사정에도 정치권은 눈도 꿈쩍 않은 채 선거 가상 시나리오에 맞춘 주판알 튕기기에 여념 없다. 심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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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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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만큼 부자에 관한 속설이 많은 나라도 드물 것이다. 한국의 부자가 존경받지 못하는 이유가 그 가운데 있었지 싶다.일테면 부자가 3대를 넘지 못한다느니,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느니, 큰 부자는 하늘이 낸다느니 하는 말들이 있다. 3대 가는 부자가 없다는 말은 아들이나 손자가 물려받은 재산을 같은 정신으로 지켜내기가 어렵다는 정신적 문제일 테고, 망해도 3년 부자 노릇을 할 수 있다는 의미는 시쳇말로 해서 비자금이 숨겨져 있다는 뜻일 게다. 또한 큰 부자는 하늘이 낸다는 것은 운수와 팔자소관의 운명론을 신봉한 까닭일 것이다.이렇게 보면 우리조상들의 부자관은 부정적이라기보다 적대적에 가까웠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버지가 부자라고 아들 가족이 거들먹대는 꼴이 마땅했을 리 없고, 재산을 따로 빼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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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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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 공천 잡음은 언제나 있었던 일이다. 그랬기 때문에 그만큼 면역이 생긴 탓인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뿜어내는 공천 소음 열기가 뜨겁다 못해 폭발할 것 같은 아슬아슬한 수위에 와도 불 끌 대책은 전혀 안 보인다.특히 자신들 텃밭이랄 영남일원에서 일으키는 한나라당의 공천 잡음은 정권 대안세력을 자임하는 제1야당의 자질에 회의를 느끼게 한다.후보 간 대립이 치열할수록 공천자 발표가 당초 일정에서 후퇴하고 있는 까닭을 아주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일찍 공천자 확정을 하고나면 탈락 인사들의 반발로 지역 당원들의 탈당 도미노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또 무소속 출마 선언으로 전선이 사분오열되는 것도 우려할 만하다. 공천 신청자들 가운데는 낙천할 경우 벌써부터 당을 바꾸거나 무소속 출마의 배수진을 친 경우가 적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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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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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감정이 무척이나 섬세하고 정적인 반면 다분히 폭발적이라는 사실에 이의가 없을 것 같다. 금방 쳐 죽일 것처럼 흥분하다가도 상대의 가련한 모습을 대하면 봄눈 녹듯 마음을 푸는 인간미는 누가 뭐래도 세상 으뜸의 민족이다.무참히 인명을 도륙한 살인마에게까지 얼마간 세월이 지나고 그의 가려졌던 인간내면이 알려지면 동정적인 분위기를 나타낸다. 쉽게 끓고 금세 식는다고 해서 우리는 스스로 냄비근성을 꼬집기도 한다. 하긴 언제까지고 지난날의 앙금에 매달려 적대하는 감정을 키우고 굳히는 것보다는 쉽사리 감정의 닫힌 문을 열어서 포용할 줄 아는 큰마음이 당당한 자랑거리지 나무랄 일이 아니다. 만약 우리민족이 여느 민족처럼 무디고 냉철하기만 했다면 우리 역사는 설령 잃은 것이 적다해도 훈훈함을 지니지는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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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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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군주 시절의 왕권은 마음만 먹으면 세상 못할 것이 없는 무소불위의 권력이었다. 사리나 법도에 어긋나는 일도 권도(權道)로 행하면 됐다.나라 안 땅 한 뼘도 풀 한 포기조차도 임금것 아닌게 없었으니 백성들 목숨 또한 왕께 바쳐져 있지 않는 생명이 있을 수 없었다. 그러니 왕에 대한 충성이 효도를 앞질러야 하는 것은 당연했다.더구나 임금은 무치라고해서 천지간에 부끄러울 일이 없었다. 이런 세상이면 왕은 천하에 개망나니 짓을 해도 무방했을 만하다. 쿠데타 세력에 의해 쫓겨나지만 않았으면 폭정으로 유명했던 연산군이나 패륜을 서슴지 않았던 광해군도 당당히 열성조의 반열에 들어 흡족한 종묘제를 받았을 것이 틀림없다. 그 외에도 숱하게 일어났던 반정 모의나 쿠데타들이 더 성공했다면 가려진 왕의 치부들이 후세에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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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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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자 정치권은 여야 공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터져 나온 악재 때문에 골치 깨나 아픈 모양이다. 한쪽은 어제까지 당 살림을 총괄했던 전사무총장의 성추행 사건에 휘말려 있고, 다른 한 쪽은 자당출신 국무총리가 그동안 잦았던 골프 구설에 또다시 휩싸여 온갖 의혹의 중심에서 강한 총리직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여야 정치권의 당황한 모습이 역력한 것은 사태의 정치적 책임을 통감해서가 아니라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이 간단치 않을 것이란 판단에 골몰해서 일게다.진심으로 국민 앞에 면목 없다는 생각을 가졌다면 양당이 부끄러운 자당입장에는 한발을 뺀 채 상대약점 쑤시기에만 그토록 혈안일 수가 없을 노릇이다.봇물처럼 쏟아내는 그들 말을 듣고 있자면 때로 어째 저런 사람이 지역유권자들의 지지를 받고 선량으로 뽑혀올 수 있었는지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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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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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도(治道)는 아흔아홉 가지의 선정으로도 단 한 가지 악정을 상쇄시키지 못 한다고 했다. 이는 그만큼 정치가 신중해야 한다는 뜻일 테고, 당리당략에 치우치거나 민심을 도외시한 독선정치를 경계한 말일 것이다.사람에 있어서도 그렇다. 나름대로의 직업을 선택해서 생업에 종사하는 일반 사람들끼리는 서로 뜻이 맞지 않고 싫다는 마음이 생기면 굳이 상종치 않으면 그만일 것이다. 아니면 상대의 여러 가지 단점을 이해해주고 한 가지 장점이라도 취해서 좋은 관계를 가질 수가 있을 것이다.그러나 정치권에 속해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보통의 인과관계를 적용할 수 없는 것이 국가장래가 그들 집단의 일거수일투족에 의해 가늠될 수 있고 굴러갈 수밖에 없는 간단한 이치 때문임은 말할게 없다. 해서 정치인의 도덕성 문제가 불거지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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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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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 보고 놀란 가슴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자라 모가지에 자주 놀라다보면 놀라는데 면역이 생겨서 정작 뱀 대가리가 나타나도 크게 경악지 않는 이치 또한 사실일 것이다.그래서 그런지 5월말 지방선거를 앞두고 빚어지는 정치상황이 전례 없는 독선과 정치부도의로 흘러가도 국민은 그리 놀라워하는 기색들이 아닌 것 같다. 장관자리가 지난 총선 때 여당 후보로 나서 고생했거나 정권창출에 공헌한 보상의 성격인 것을 알았을 때도 그러했지만, 이제 그 장관자리가 벼슬길 택호(宅號)를 높여주어 오는 지방선거에 인지도를 넓힐 계산이 작용된 것으로 드러나도 다 알고 있었다는 듯 조금도 충격스러워 하지 않는다. 옛날 같으면 온 나라가 들끓었을 일인데도 말이다.과거 독재정권이 선거를 앞두고 여당의 선심성 공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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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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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마음이란 게 참 묘한 것이다. 자신과는 별 이해관계 없는 일에도, 또 무슨 일이 시덥잖게만 보이다가도 남이 기를 쓰고 덤비면 덩달아 소중한 관심을 가진다. 반대로 퍽 중요하게 생각했던 일을 남이 전혀 관심을 안 나타내면 스스로의 판단에 의구심을 일으키며 생각을 접는 경우가 없지 않다.까닭이 분명하다. 우리 모두 의심하는 마음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이런 의심하는 심리를 이용해서 음흉한 목적을 달성 시키거나 성공한 예가 드물지 않았다. 예컨대 누군가가 뚜렷한 설명 없이 사람들을 풀어 공중에 날아다니는 잠자리 잡기에 나서서 잠자리 한 마리에 100원씩의 값을 지불한다고 치자.이때부터는 잠자리 보기가 매우 힘들어질 것임에 틀림없다. 턱없는 잠자리 예찬론이 세상 밑도 끝도 없이 번질지도 모를 일이다. 이쯤에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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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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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는 두 가지의 놀라운 사건이 일어났다. 하나는 한국계 미식 프로축구선수 하인스 워드의 성공 스토리를 일군 한국 어머니의 위대함이 만인의 심금을 울렸고, 또 하나는 인사청문회 현장에서 보인 유시민 복지부장관 내정자의 기막힌 변신에 대한 놀라움이었다.우리는 이 두 가지 사건에서 생각해 볼 바가 적지 않다. 워드의 어머니 김영희씨의 알려진 숭고한 자식사랑과 그 희생의 내막은 우리 한국가정의 가장 아름다운 전통적 가치를 뼈를 깎는 고통 속에 실천하고 활짝 꽃피운 한편의 드라마를 방불케 했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이역만리 미국 땅에서 말조차 안 통하는 여성의 몸으로 겪었을 고초가 손에 잡힐 듯 선하다.그런 어머니였기에 그 아들은 “어머니는 나의 전부이며 내가 앞으로 아무리 잘 해드려도 어머니가 내게 해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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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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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양극화 현상이 심각하다는 것은 현 정권 초기 화두였던 상생정치가 말짱 허구였다는 증좌에 다름 아닐 것이다.상생(相生)은 같이 살자는 뜻이다. 그런데 이 땅 정치 현실부터가 모조리 상극논리에 젖어들어 상대 죽이기에 오로지 혈안이다. 어제까지 기꺼운 마음으로 동지애를 과시하고 한 이불속에 동침했던 사람들이 오늘 보니 원수도 그런 원수가 없을 것 같은 모양이다.갈고닦은 정치 묘술이 망라되는 듯한 정치꾼들의 이런 모습이 급속히 전수되는 효과는 사회조직 전체가 너도나도 ‘코드’타령이다.‘혜란’이 불에 타면 ‘난초’가 슬퍼하고 소나무(松)가 무성하면 잣나무(紅松)가 기뻐한다는 말이 있다. 오늘의 우리네 형국을 바라보는 난초의 슬픔이 분명히 있을 것이지만, 왠지 소나무 숲에 자라는 잣나무의 즐거움이 갑절은 더할것
고재구의 세상보기
2006.02.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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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백화점을 비롯한 대형 할인마트의 지난주 설 대목 경기가 지난해에 비해 표나게 살아났다고 해서 올 경기회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지독한 경제불황 여파가 칼끝처럼 민심을 자극했던 탓에 빚어진 갖가지 참혹한 사건들은 모두에게 국가경제 지표 및 정책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했었다. 사회적 양극화 문제가 올 한해 시작의 화두가 된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그렇다. 우리사회의 양극화 현상은 국민갈등을 넘어 국민간 적개심을 일으키는 논거가 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때문에 양극화 해소를 명분으로 하는 국가정책 방향은 마땅히 갈채와 찬사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모처럼 만인이 공감할 수 있는 통치권적 이념을 느낄 기회도 될 것이다. 다행히 참여정부의 작심으로 이 땅의 양극화 현상이 해소될 기미가
고재구의 세상보기
2006.02.02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