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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7개국 출신자의 입국을 금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른바 ‘반(反)이민 행정명령’이 법원에 의해 잇따라 제동이 걸리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미국 사법체계 전체를 거세게 비난한 적이 있다. 이는 당연하게 심한 역풍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 삼권분립 원칙을 해치는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자기편인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다가 의회의 반발을 샀다. 행정부가 의회 동의 없이 러시아 제재를 금지하는 것은 미국 안보에 대한 위협이자 견제와 균형의 원칙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권력분립을 헌법에 명시하고, 그 원리를 바탕으로 정부를 세워 사법부의 완전한 독립을 보장한 세계 첫 번째 국가다운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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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8.02.1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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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후폭풍과 ‘차떼기당’이라는 오명을 덮어쓴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은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려 있었다. 그 해 총선에서 50석도 못 건질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121석을 차지했다. 기사회생한 것이다. 한나라당이 그런 기적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은 당시 박근혜 당 대표가 호화 당사를 버리고 ‘헝그리정신’으로 무장한 채 허허벌판에 천막을 쳤기 때문이다. 이른바 ‘천막당사’였다. 당시 천막은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요란하게 펄럭거리는 데다, 천막 바깥에서 들려오는 온갖 소음으로 인해 누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제대로 알아듣기조차 어려웠다. 그런 열악한 상황에서도 박 대표는 손에 붕대를 감고 유세에 나서 한나라당의 잘못을 사죄하면서 “여당을 견제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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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8.02.0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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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겨울스포츠 제전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9일 개막된다. 이번 올림픽은 우리나라가 2전3기 끝에 유치권을 따낸 것이어서 그 의미가 큰데다, 핵미사일 발사 등으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켰던 북한이 참가를 선언해 남북 간 긴장을 완화케 하는 극적 효과까지 나타났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반도는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에 놓였었다. 미국과 북한 간 거친 설전이 오가는 등 전쟁발발의 불안감이 엄습했다. 우리 국민들은 그야말로 살얼음을 걷는 심정으로 이 상황을 지켜봐야 했다. 이런 저간의 사정이야 어찌 됐건 평창올림픽이 고리가 되어 북한의 전격 참가가 결정돼 한반도 긴장 상태는 다소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 같다. 문제는 정부의 바람대로 올림픽 이후에도 이 같은 화해 분위기가 유지되겠느냐는 것이다. 북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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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8.02.0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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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권이 거듭하는 조변석개(朝變夕改)식 정책으로 신뢰도를 스스로 갉고 있다. 요 얼마 사이 가상화폐와 유치원 영어교육 금지 등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안에 대해 ‘오락가락’ 행보를 보여 야당은 물론 절대지지층인 2030 세대들로부터도 외면당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가상화폐가 과열 조짐을 보이자 법무부는 거래소 폐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여론의 뭇매를 맞자 반나절 만에 청와대가 나서서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을 바꿨다. 유치원·어린이집 영어교육 정책은 더욱 혼란을 거듭했다. 처음에는 금지하겠다고 발표하더니 학부모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유예하겠다고 한 뒤 며칠 안 가서는 아예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꼬리를 내렸다. 불과 한 달 만에 일어난 일들이다. 교육부는 또 지난해 수능 전 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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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8.01.2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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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새정치가 ‘미아(迷兒)’ 신세다. 6년 전 ‘제3의 정치세력’ 추진의 뜻을 펼치며 진창의 국내 정치판에 뛰어들었을 때만 해도 안 대표는 신선한 충격 그 자체였다. 국민들은 “지역주의에 기반한 적대적 정당구조, 승자독식의 양당구조, 다양한 계층과 세대의 이해, 민의를 수렴하지 못하는 구태정치를 청산하겠다”는 그의 말에 열광했다. ‘안철수 신드롬’까지 생겼을 정도로 그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그러나 이후 그의 새정치는 점점 모호해졌다. 구체성은 결여되고 모호한 이념만이 잔상(殘像)으로 남을 뿐이었다. 중대한 정치적 결단을 할 때에는 거푸 ‘철수’해버리는 나약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국민들은 그런 안 대표의 정치적 행보에 크게 실망했으나 새정치에 대한 미련을 거두지 못했다.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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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8.01.19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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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70년 전인 1948년 4월,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을 반대하고 통일 민주국가 수립을 위해 남북의 정당·사회단체 대표들이 북한 평양에 모여 회의를 가졌다. 이른바 ‘전조선 제정당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다. 남측에서는 백범 김구 선생과 김규식 등이, 북측에서는 김일성과 김두봉 등이 참석해 우여곡절 끝에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미·소군의 즉시 철군, 남한의 단독선거 절대 반대 등이 요지였다. 그러나 공동성명은 실패로 끝났다. 연석회의의 결정에 따라 남한에서 단독 선거 반대투쟁이 전국적으로 전개되긴 했으나 그렇게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투쟁 주도자들이 주로 좌파세력에 국한되었기 때문이었다. 또 김일성이 연석회의를 수락하기 전인 1948년 2월 8일에 이미 조선인민군을 창설하고 2월 11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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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8.01.12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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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오는 지방선거가 그동안 텃밭으로 여겼던 TK(대구·경북) 수성마저 걱정해야할 처지에 몰렸다. 최근 현지 지역 언론사의 정당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당은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역전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경북에서는 민주당에 불과 7% 앞서는 데 그쳤다. 대구·경북 전체로 볼 때는 겨우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을 뿐이다. 이쯤 되면 한국당의 ‘몰락’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런 결과는 설마 했지만 정말이지 충격적이다. 만일 이 결과가 지방선거에까지 이어진다면 한국당이 설 땅은 사실상 없어지는 것이나 다름없으니 말이다. 한국당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됐을까? 자업자득(自業自得)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보여준 한국당의 행태는 그야말로 실망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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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8.01.0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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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돌이켜보면 지나온 2017년은 다사다난(多事多難)이란 말로는 도저히 소회를 다 말할 수 없는 한 해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모든 갈등을 뛰어넘어 흰 눈처럼 맑고 깨끗한 마음으로 희망찬 새해를 시작해야 합니다. 분열만 있는 세상에서 밝은 내일을 꿈꿀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역사는 우리에게 끊임없는 시련을 주어왔지만, 그 때마다 우리 국민들은 그것을 지혜롭게 극복하고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왔습니다. 2018년 새해 아침, 대한민국호(號)가 거친 풍랑에서 벗어나 희망의 내일로 나아가기를 염원합니다. 건강하고 희망있는 사회는 내 생각만 정의라는 오만을 버리고 정의가 명확해야할 것입니다. 우리는 내일에 대한 꿈을 한시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역사적으로 꿈이 없는 민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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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12.2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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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중국의 지도자 덩샤오핑은 미국을 방문한 뒤 이른바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을 주창했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뜻으로 자본주의든 공산주의든 중국 인민을 잘 살게 하면 그것이 제일이라는 것이 골자다. 흑묘백묘론은 부유해질 수 있는 사람부터 먼저 부유해지라는 뜻의 선부론과 함께 1980년대 중국식 시장경제를 대표하는 용어로 자리 잡았다. 경제정책은 흑묘백묘식으로 추진하고 정치는 기존의 공산주의 체제를 유지하는 정경분리 정책에 힘입어 중국식 사회주의 경제체제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한바, 지금은 미국과 함께 세계를 호령하는 경제대국이 되기에 이른 것이다. 덩샤오핑은 또 대외적으로 불필요한 마찰을 줄이고 내부적으로 국력을 축적하는 외교정책을 기본으로 삼았다. 자신의 재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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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12.22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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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해서 어떤 아파트에 강도가 침입해 보기에도 무시무시한 총을 들고 문을 열라고 위협하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아파트 주민에게는 기껏해야 부엌칼만 있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CCTV를 보다 이 상황을 알게 된 경비원이 경찰에 신고해서 중무장한 경찰이 신속히 출동하게 된다. 그런데 희한한 일이 벌어진다. 주민은 경찰이 빨리 강도를 체포해 주기를 바라고 있는데 그 가족 중 하나는 반대로 “강도와 대화로 문제를 풀 테니 경찰은 물러가라”고 소리친다. 강도가 연신 공포탄을 쏘아대고 있는데도 말이다. 정말로 경찰이 이런 모습을 보고 있다면 과연 어떤 생각을 할까? 최근 한 닷새 동안 한반도 상공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한·미 연합 공중훈련이 전개됐다. 미국의 전략무기인 스텔스 전투기 F-22 6대를 포함한 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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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12.15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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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세력을 키워 최후 승자가 되는 책략에 ‘이이제이’(以夷制夷·오랑캐를 이용해 오랑캐를 제어한다는 의미) 전법이 으뜸이다. 이는 특히 정면 대결이 껄끄러울 것 같은 상대에게 아주 효율적 전략이다. 상대방 세력의 성장을 더디게 하거나 아예 무너뜨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접 상대를 대적하는 것보다 저비용 고효율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적들이 서로 싸우는 동안 아군의 전력을 강화할 시간을 벌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이이제이’ 책략의 ‘고수(高手)’는 중국이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들은 이 계략으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최근 한반도 사드 배치 문제를 두고도 중국은 ‘이이제이’ 전략을 쓰고 있다. 싸우지 않고 우리나라를 이용하여 미국을 아주 효율적으로 견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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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12.08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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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됐으면 차라리 ‘갈라서라’는 게다.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국민의당 내홍을 보고 한심해서 하는 말이다. 서로 막말을 해대가며 설전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가관이다. 국민의당 의원들 사이에서 “이게 당이냐”라는 자조 섞인 푸념이 나오는 것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아무리 그래도 공당의 일원일진대, 상대방을 겨냥해 하는 말들이 너무나 천박하기 짝이 없다. 국민들이 지난 총선에서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들에게 제3당의 지위를 부여했는지 의문이 갈 정도다. 정체성 다른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찬성하는 쪽을 향해서 ‘젖 좀 떼라고 이유식을 사가야겠다’고 비꼰 전직 당 대표나, 이에 대해 ‘사왔다’며 이유식을 꺼내드는 모습을 연출한 한 최고위원의 작태가 정말 유치하기 그지없다. 이게 어디 나라 법을 만드는 의원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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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12.0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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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속 최고의 신인 제우스 신은 자신의 뜻을 거역하고 인간에게 불을 사용할 능력을 준 프로메테우스를 산에 매어놓은 뒤 독수리가 매일 생성되는 그의 간을 파먹게 했다. 또 인간에게는 복수를 하기 위해 최초의 여자인 판도라를 만들어 프로메테우스의 동생 에피메테우스에게 상자와 함께 주어 판도라가 그 상자를 열어서 인간의 불행을 가져올 모든 것들이 밖으로 튀어나오게 했다. 지금 우리 사회가 판도라 상자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자고 나면 또 다른 판도라 상자가 열리고 그 내용이 가히 충격적인 만큼 결과도 무시무시하다. 박근혜 정부의 판도라 상자는 온 나라를 탄핵이라는 블랙홀에 빠뜨리면서 대통령을 파면하는 위력을 발휘했고, 국정원 댓글이라는 판도라 상자는 박 정권은 물론이고 MB 정권 핵심 인사를 관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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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11.24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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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은 대한제국이 일본제국에 의해 을사늑약이 체결된 지 112년이 되는 날이었다. 을사조약은 체결 당시부터 일본의 일방적인 강요에 의한 불평등조약으로 무효 주장이 끊이지 않았다. 그로부터 꼭 60년 지난 1965년 대한민국과 일본은 한일기본조약에서 을사조약이 무효임을 확인했다. 당연했다. 역사는 과거와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말하는 것은 역사를 통해 잘한 일은 이어받고 잘못한 일은 극복해 낼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우리 민족은 과거의 잘한 일을 이어받지 못하고 잘못한 일은 금세 망각해서 같은 잘못을 반복한다. 최근 한·중 양국이 전격 발표한 이른바 ‘사드 협의문’이 좋은 예다. 협의문의 핵심내용을 보면 대한민국이 한반도 사드 추가 배치를 검토하고 있지 않고,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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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11.1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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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80년대 초 중국 베이징에 간 적이 있었다. 시가지 한 식당에 들어가 주문한 음식에 어째 밥이 안 보였다. 식당 종업원을 불러 밥을 달라고 했으나 아무리 기다려도 밥이 나오지 않아 다시 종업원을 불러 독촉했지만, 종업원은 식당 문 옆에 서서 다른 종업원과 수다만 떨 뿐 밥을 갖다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식당 주인을 불러 항의하자 그때서야 밥이 나오면서 미안한 기색이 전혀 없었다. 종업원과 주인은 그저 시간만 때우면 됐고 열심히 일하든 안 하든 그들이 손에 거머쥐는 돈 부피는 같기 때문이었다. 그게 불과 40년 전 공산주의 중국의 모습이었다. 그랬던 중국이 ‘흑묘백묘론’을 기치로 자본주의를 도입한 등소평의 개방정책 덕에 지금은 미국을 위협하는 존재로까지 발전했다. 지난 7일은 러시아 레닌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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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11.10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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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촛불세력’의 정부에 대한 빚 독촉이 도를 넘고 있다. 특히 새 정부 탄생의 ‘공신’으로 자처하는 민노총은 그 위세가 얼마나 대단한지 청와대의 초청마저 거부하는 안하무인 격 태도를 보여 국민들의 빈축을 샀다. 마치 ‘상왕’ 노릇하려는 민노총의 자세도 비난받아야 마땅하나 이 같은 극렬 세력의 무리하고도 불합리한 요구에 대처하는 청와대의 어정쩡한 스탠스 역시 우려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그들의 요구가 대부분 현실적이지도 않고 법규에도 어긋나는데 단호하지를 못하기 때문이다. 새정부의 이런 저자세 배경에는 민노총 등 촛불세력에게 정치적 빚이 있음을 인정하는 채무자 콤플렉스가 있는 듯하다. 문제는 정부가 이렇게 채무자처럼 비춰지게 되면 저들의 빚 독촉은 더욱 집요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온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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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11.0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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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1월 22일 한국 정치사를 뒤흔드는 사건이 발생했다. 13대 대선에서 야권 분열로 가까스로 대통령에 당선된 노태우 대통령이 집권 후 실시된 13대 총선에서 125 대 164라는 여소야대 정국에 직면한 것이다. 이에 노 대통령은 야당 대표들을 상대로 ‘여야합당’이라는 전대미문의 정치적 야합을 시도한다. 김대중 평민당 총재는 반대했으나 김영삼 통일민주당 총재와 김종필 신민주공화당 총재가 합당에 찬성하면서 거대 여당인 민주자유당이 창당되었다. 이른바 ‘3당 합당’이었다. 이 같은 이질적 정당들의 합당이 ‘정치 야합’으로 맹비난 받은 것은 당연하다. 당시 노 대통령은 여소야대 정국에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진상조사와 5공화국 수장인 전두환 전 대통령의 국회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는 야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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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10.2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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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초기와 중기의 권력층은 훈구파(勳舊派)였다. 태종 이방원에 왕권을 바친 공신들과 계유정난(癸酉靖難) 때 수양대군을 도운 공신들의 권력집단이 그들이다. 특히 신숙주와 한명회 등을 주축으로 한 공신들은 장기간 권력과 부를 장악했다. 사림파라는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에 잠시 위태로운 시기를 맞기도 했으나 나름의 정치철학으로 이를 극복하며 권력을 수호했다. 그러나 그들은 자만했다. 자기네들만 잘살면 그만이라는 착각에 빠져 있었다. 마약과도 같은 권력에 중독된 나머지 부패와 도덕성에는 눈을 감아버렸다. 이에 민심은 이반되기 시작했는데 훈구파는 이를 눈치채지 못했다. 반면 사림파는 네 차례의 사화(士禍)를 겪으면서도 꿋꿋이 살아남았다. 훈구파에 밀려 지방에 내려간 이들은 거기서 실력을 쌓았다. 그리고는 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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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10.20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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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 개정에 대한 여권의 의지가 두드러져 보인다. 지금의 헌법으로는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권력구조 변화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담아내기엔 역부족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국민들도 이제는 30년 된 ‘구체제’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그동안 정치권은 헌법개정특별위원회를 꾸려 30여 차례 회의를 실시한 데 이어 국민들의 의견을 개헌 논의에 반영하기 위해 ‘헌법 개정 국민대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정치권은 이번에야말로 꼭 개헌을 하겠다고 벼르며 특히 권력구조는 반드시 개편할 모양새다. 현행 대통령 5년 단임제를 4년 중임제로 바꾸거나 이원집정부제 또는 내각제로 변경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좀 냉정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정녕 현행 대통령제 때문에 정치가 혼란스럽고 퇴행했는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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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10.1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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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성종 때 서희는 뛰어난 ‘외교술’로 대군을 몰고 쳐들어온 거란을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물리친데 이어 강동 6주의 땅까지 얻어내 국토를 넓힌 인물로 유명하다. 당시 조정에서는 항복파와 지금의 평양 이북 지역을 넘겨주자는 목소리가 주를 이루었으나 서희는 국서를 받들고 거란의 군영으로 들어가 소손녕과 담판을 벌였다. 고려사에 따르면 서희는 결코 꿀리지 않는 당당한 자세로 소손녕을 굴복시키는 ‘자주외교’를 펼쳤다. 언뜻 보면 서희의 일방적인 승리로 보이지만 거란 역시 얻은 것이 있었다. 소손녕도 서희로부터 고려가 여진족을 쫓아내면 거란과 교역을 하는 한편 거란의 적대국인 송나라와는 연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서희는 고려와의 국교를 목표로 한 거란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해 소손녕이 양보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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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09.29 2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