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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일요서울 독자여러분! 한껏 기승을 부리던 여름의 무더위가 물러가고 올 한가위와 함께 풍요로운 결실의 계절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풍성한 이 계절에 독자 여러분의 가정에 보름달만큼 넉넉함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사랑하는 독자여러분! 우리 국민은 참담한 심정으로 올 정유년을 맞았습니다. 나라 안으로는 정치적 내홍(內訌)으로 국민갈등이 극에 달했고, 밖으로는 나라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안보상 문제가 더욱 험악해졌습니다. 그야말로 내우외환(內憂外患)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국민들은 헌정 사상 최초로 대통령이 탄핵되어 대통령 직에서 물러나는 모습을 목도했으며 계속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서 속수무책인 처지를 한탄했습니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열강들이 벌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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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09.22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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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서 교훈을 배우지 못하면 같은 일이 그대로 반복될 것이라고 했다. 조선시대 류성룡은 임진왜란의 전철을 밟지 말라는 뜻에서 ‘징비록’을 후세에 남겼다. 그러나 그의 경고를 무시한 조선의 후학들은 다시 병자호란과 ‘삼전도의 굴욕’을 겪어야 했다. 이들의 후예들 역시 역사의 반복성을 가벼이 여기다 구한말(舊韓末) 일제(日帝)에 의해 아예 나라를 통째로 빼앗기는 치욕을 당하고 말았다. 이 ‘경술국치(庚戌國恥)’ 후 100여 년이 흐른 작금의 대한민국호는 열강들의 이권 침탈이 극성이었던 구한말만큼이나 격랑에 휘말려 있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이 펼치고 있는 신국수주의(新國粹主義)속에서 풍전등화(風前燈火)와도 같은 처지에 놓였다. 구한말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없다.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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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09.1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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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불위의 절대 권력을 가졌던 조선시대 왕들도 두려워 한 게 있었다. 바로 자신의 사후(死後) 역사의 평가를 두려워 한 것이다. 재위 시절 온갖 폭정을 일삼았던 ‘폭군’ 연산군도 “임금이 두려워하는 것은 오직 역사뿐(人君所畏者史而已)”이라는 말을 남겼다. 아무리 악독한 군주라도 역사의 평가만은 뒤가 저렸다. 지금도 다르지 않다. 대통령을 비롯한 국가 지도자급에 있는 인물들 역시 역사의 평가에 촉각을 세운다. 훌륭한 인물로 기록되고 싶어서다. 그래서 재임 기간 치적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때로는 의욕이 지나치거나 정치적 무능과 오만 등으로 무리수를 두다 역풍을 맞기도 한다. 우리 국민들은 그런 지도자들을 참으로 많이 경험한 터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다르지 않다. 재임 시절 그는“경제 활성화를 이루고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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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09.0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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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대통령 후보 신분이었던 지난 4월 그는 경남 창녕군에 있는 부모 묘소를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으로 이미 사체가 된 분의 등 뒤에서 칼을 꽂는 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라면서 박 전 대통령의 출당 조치는 도의적으로 맞지 않다고 강조했었다. 그랬던 그가 최근 들어 갑자기 돌변했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고 보수 우파 진영을 궤멸시킨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순리”라며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지 못해 안달이 난 사람처럼 연일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을 주장한데 이어 “탄핵은 박 전 대통령의 잘못이며 박 전 대통령과 함께 물에 빠져 죽을 수는 없다”고 나섰다. 추석 민심이 두려워 추석 전에 박 전 대통령 출당을 매듭짓기로 했다는 말까지 들린다. 그는 일찌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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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09.01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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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과 정치는 여러 모로 맥이 닿는다. 우선 생산 활동의 결과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서비스업의 경우, 의사가 환자를 진찰하는 행위나 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는 행위 등은 그 자체가 서비스이므로 생산 활동의 결과를 정확히 측정하기가 곤란하다. 전문가들은 이를 서비스업의 무형성이라고 부른다. 정치 역시 세금을 내는 고객인 국민들에게 생활을 윤택하게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지만, 그러한 정치활동의 결과를 정확하게 계량화하기는 힘들다는 점에서 무형의 성격을 띤다. 서비스라는 게 원래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일어나는 것이어서 재고가 있을 수 없다. 예컨대 호텔룸이나 비행기좌석 등은 서비스 제공 시점에 소비되지 않으면 소멸되어 버린다. 서비스업의 무재고성이다. 정치 행위 역시 기회를 놓치면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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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08.2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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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벌이고 있는 ‘보수적자’ 경쟁이 한심스럽다. 대선이 끝난 지 100일이 넘게 지났는데도 보수의 가치를 복원하려는 노력은 보여주지 않고 상대 당은 가짜고 자기만이 진짜라는 ‘보수적자’ 타령만 하고 있으니 말이다. 상대방 약 올리고 깎아내리는 일에만 혈안이다. 그렇다고 당을 획기적으로 쇄신하려는 의지가 있어 보이는 것도 아니다. 그저 현실을 즐기는 데 안주하고 있다. 이러니 지지율이 오를 리 만무하다. 한국당은 17% 안팎, 바른정당은 정의당에도 뒤지는 한 자리 숫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딱한 처지다. 바른정당은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섰는데도 당직자들이 줄줄이 사퇴하는 등 여전히 당 안팎이 뒤숭숭하다. 낡은 보수가 아니라 새로운 보수를 지향하겠다고 했지만 원내 20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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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08.1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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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국제사회의 경고와 제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미사일 실험을 하고 있다. 특히 미국 본토를 때릴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지난달에만 두 차례나 발사했다. 그리고 그 성능은 갈수록 진전되고 있다. 김정은은 악화되고 있는 북한 내 경제 사정에도 불구하고 왜 이리 가공할 무기인 ICBM에 집착하는 걸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예상과는 달리 중국과의 전쟁이 장기화되자 당황한 일본은 점점 떨어져가는 목재와 석유와 같은 군수물자를 조달하기 위해 인도차이나반도 진출을 노리게 된다. 그러나 그 길목에 도사리고 있는 필리핀은 미국의 식민지였다. 필리핀을 점령하지 않고는 인도차이나반도로 진출할 수가 없었던 일본은 필리핀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을 철수시키기로 결정하고 진주만을 기습 공격한다. 진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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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08.1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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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2년 대선 때 의정하사관 출신인 김대업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두 아들의 병역 비리 은폐 의혹이 담긴 녹음테이프를 공개했다. 그러나 검찰 조사 결과 해당 녹음테이프는 거짓임이 드러났다. 사후약방문이었다. 녹음테이프 조작은 대선 판도를 뒤엎는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이 후보는 결국 선거에서 간발의 차로 패하고 말았다. 국민의당은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아들 문준용 씨 취업특혜 의혹을 재차 제기하며 이에 대한 음성파일 하나를 공개했다. 그러나 이 파일은 조사 결과 조작된 것으로 밝혀져 관련자들 모두 체포됐다. 빗발치는 여론 앞에 국민의당은 대국민사과를 해야 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통령 후보 역시 머리를 조아렸다. 김대업 조작 사건과 문준용 씨 특혜 증언 조작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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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08.04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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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하고 과격하고 급진적인 개혁이 성공한 예는 드물다. 시대적 상황에 따라 그 까닭이 다양하게 나타났으나 주체세력의 지나친 이상주의가 실패의 가장 큰 요인이었다. 문민정부를 탄생시키며 임기 초 8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상은 있었으나 밑그림이 없었다. 실행계획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 결과 그의 개혁은 구(舊)체제를 허무는 데는 성공했으나 신(新)한국을 세우는 개혁에는 실패했다. 게다가 그의 좌절은 경제위기와 정치위기, 안보위기를 초래했다. 조선시대 중종 때의 조광조 역시 급진적인 개혁 드라이브 때문에 실패한 인물이다. 그는 유교적 이상정치를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정치개혁을 시도했다. 특히 백성들이 골고루 잘 사는 나라를 만들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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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07.28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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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임금은 전분6등법과 연분9등법 등 백성들에게 유익한 조세제도를 만들기 위해 5개월 동안 무려 17만 국민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거쳤다. 중요한 국가정책, 그것도 백성들의 생활과 밀접한 정책을 시행함에 있어 서둘지 않고 신중에 신중을 기했던 통치 사례다. 왕조시대에서는 그야말로 획기적인 일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기간에 그런 세종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세종과 똑같지는 않아도 적어도 닮아가고 있다는 인상을 국민들에게 보였으면 했다. 그런데 그렇지가 못해 보여 안타깝다.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일시 중단 결정 과정만 봐도 그렇다. 이 원전은 36개월간의 심의 끝에 착공에 들어갔다. 착공하기까지 그렇게 긴 시간이 걸린 것은 그것이 국민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국책사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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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07.21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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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13 총선에서 38석을 차지하며 유의미한 제3정치세력으로 등장한 국민의당이 올해 조기대선에서 참패한 데 이어 문준용 씨 취업 특혜 의혹 제보 조작 파문에 휩싸여 창당 후 최대 위기에 빠졌다. 최근 발표된 한 정당지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은 정의당보다 낮은 3.8%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당 지지기반인 호남에서는 자유한국당에도 뒤지는 수모를 당했다. 양당체제를 허물고 ‘제3의 길’을 모색했던 국민의당이 어쩌다 이 지경이 났나 싶다. 우리나라 정치사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 그 답은 나온다. 결론적으로 말해 제3정당이 성공한 예는 거의 없다. 기존 양당체제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에 편승해 나름 영향력을 행사한 정치세력들은 꽤 있었다. 하지만 그 때마다 이들은 양당정치와 차별된 비전을 제시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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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07.1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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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30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다음에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어서 쭉 장기 집권해야 한다”고 했다. 더 이상 보수 진영에게 정권을 내주지 말고 진보 진영이 계속 권력을 거머쥐어야 한다는 말이었다. 지금 분위기라면 그의 말대로 앞으로도 계속 진보 진영이 집권할 기세로 넘쳐나 지리멸렬한 보수 진영이 비집고 들어갈 공간은 별로 없어 보인다. 보수진영은 하나같이 지난 대선에서 진보 진영이 집권한 것은 좌파 총결집의 ‘촛불기획’으로 성사된 대통령 탄핵정국의 기울은 선거판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대통령선거가 절대로 공정게임이 될 수 없었다는 얘기다. 또한 보수진영의 분열에 의한 어부지리 승리였다는 생각에 흔들림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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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07.07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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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나치 히틀러’는 금기어(禁忌語) 수준이다. 무엇보다 600만 명의 유태인을 학살한 끔찍한 과거를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도 히틀러까지는 아니더라도 떠올리기 싫은 지도자들이 없지 않다. 조선시대 선조와 인조 임금이 그렇다. 두 사람은 무사안일주의에 빠져 왜국(일본)과 청나라(중국)의 침략에 속수무책으로 대응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오직 정쟁에만 몰두했을 뿐이다. 지도자가 무능하고 무책임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백성들에게 돌아간다. 백성은 안중에도 없이 오직 자기 목숨만 부지하기 위해서 도망을 다닌 선조와 인조 때문에 백성들이 치른 대가는 참으로 비참했다. 알려진 대로면 임진왜란 때에만 백만 명 가까운 백성들이 죄 없이 죽어나가야 했다. 당시 조선 인구가 700여만 명이었으니 1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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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06.30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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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고조 유방이 천하를 통일하는 데는 책사에 장자방과 명장 한신의 공이 절대적이었다. 둘은 지혜와 힘을 결합하여 국력이 몇 배나 강한 초나라 항우를 물리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랬던 장자방이 대업을 이루고는 산으로 들어가 버렸다. 반면 한신은 남아서 야망을 불태웠다. 결국 한신은 모략으로 죽임을 당했지만 장자방은 그 후 유방의 거듭된 권유로 말년에 지방의 제후 자리에 올랐다. 조선 개국 일등공신 정도전은 이성계를 왕으로 옹립한 후 떠나지 않고 그대로 곁에 남아 막강 권력을 휘두르다가 얼마 안 가 비록 이성계는 아니었지만 정적이었던 이성계의 아들 방원에게 처참하게 살해당했다. 꿈을 제대로 피워보지도 못한 채 그렇게 허무하게 죽었다. 계유정란을 일으켜 단종을 쫓아내고 세조를 왕으로 만들었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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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06.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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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국가에서는 유례가 없는 일이지만 일본 자민당은 지난 1955년 11월 당시 자유당과 집권당인 민주당 간의 보수통합에 의해 창당된 이래 시장자유주의와 반공을 기치로 무려 55년간의 장기집권을 했다. 자민당이 이토록 오랫동안 집권할 수 있었던 것은 당 내 각 계파의 수뇌가 번갈아 가며 기업 관료 중심으로 총리직을 수행함으로써 당을 활성화하는 한편 야당의 정책도 국민이 원할 경우 과감하게 채택했기 때문으로 요약할 수 있다. 자민당의 각 파벌은 권력을 둘러싸고 금품거래를 하거나 파벌싸움을 일삼는 등 적잖은 역작용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각 파벌의 우두머리가 번갈아가며 총리 자리에 앉음으로써 특정 파벌의 정권 독점이 방지됐다. 자민당은 또 보수정당이면서도 항상 현실적인 정치 선택을 추구했다. 비록 야당이 내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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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06.16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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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보수 정치 세력의 존립 기반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개혁 보수’ ‘따뜻한 보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경제·사회정책 등에서 ‘좌클릭’을 통한 중도 외연 확장을 꾀하여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을 집단 탈당해 만든 바른정당이 존폐 위기에 빠졌다. 바른정당의 대주주라 할 수 있는 유승민 의원마저 “바른정당이 언제 또 불이 꺼질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할 정도이다. 유 의원은 새누리당을 탈당하면서 아마 이런 꿈을 꿨지 싶다. 보수 정당이라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사회개혁·노동조건 개선·노동계층의 참정권 확대 등의 개혁으로 집권에 성공한 19세기 영국 보수당의 벤저민 디즈레일리 총리와 같은 지도자가 되는 것 말이다. 실제로 ‘안보는 보수, 경제·노동·복지는 개혁’이라는 그의 노선은 디즈레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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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06.09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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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보수의 메카인 TK(대구·경북) 민심이 변하긴 변했나 보다. 그 조짐은 지난해 4·13 총선에서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다. 비록 경북 지역은 19대 때와 마찬가지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이 싹쓸이했지만 보수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대구에서 야당 후보 1명, 무소속 후보 3명이 당선되는 반란이 일어난 것이다. ‘옥새 파동’ 등의 공천 잡음을 일으킨 새누리당에 대한 TK의 강한 경고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조기대선에서 보여준 자유한국당에 대한 TK 민심은 분노에 가까웠다. 대구지역에서 홍준표 한국당 후보가 얻은 득표율은 고작 45.36%에 불과했다. 박 전 대통령이 18대 대선 때의 80.1% 득표율에 비해 무려 34.78%가 감소했다. 경북의 경우 홍 후보는 48.6% 득표율을 기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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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06.0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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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12월16일(이하 미국 현지시간) 빌 클린턴 대통령은 이라크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 17일로 예정되어 있던 자신에 대한 의회의 탄핵을 하루 앞두고 이루어진 전격 명령이었다. 이에 대해 당시 미 정가는 클린턴 대통령이 섹스스캔들로 인한 의회의 탄핵을 어떻게든 피해 보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분석했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사임 4개월 전인 1974년 3월20일 ‘워터게이트’ 스캔들을 문제 삼아 의회가 자신을 탄핵하려 하자 핵폭탄으로 의사당을 공습해야겠다 농담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일로 당시 국무장관이었던 헨리 키신저는 ‘워터게이트’ 파문이 확대됨에 따라 닉슨 대통령의 정신 상태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했다고 술회했다. 또 제임스 슐레진저 당시 국방장관은 장군들에게 대통령으로부터 핵 공격이 내려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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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05.2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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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疏通)은 막히지 아니하고 서로 잘 통함을 이르는 말이다. 소(疏)는 짝 필(疋)과 물의 흐름을 뜻하는 류(流)가 합해진 것으로 막힌 곳을 뚫고 흐르는 것을 말하며 통(通)은 책받침과 대나무 속같이 비어 있는 모양인 용(甬)이 합쳐져 속이 뻥 뚫려 쉽게 빠져나간다는 뜻이다. 한자 학자들에 따르면 소(疏)라는 글자는 두 발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주어진 목표를 향해 걸어가는 모습을 하고 있다. 즉 두 발이 간격 없이 걸어가면 넘어지고 말듯이 건설적 비판 없는 획일화는 위험하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이를 정치에 적용해보면 최종 결정권자를 향해 일이 잘못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집요하게 지적해서 일을 성사시키게 하는 것이 바로 소통정치의 본질이라고 설명한다. 소통정치를 가장 잘 실천한 인물로 역사가들은 조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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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05.1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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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존경하는 애독자 여러분! 한국인의 정통 주간신문 『일요서울』이 창간 스물세 돌을 맞았습니다. 바른말과 곧은 글을 모토로 1994년 5월에 창간한 일요서울신문은 지난 23년간 국내는 물론 급변하는 국제 정세의 깊이 있는 분석과 정보 전달을 통한 언론의 사명을 다해왔습니다. 일요서울신문사는 그동안 ‘일요서울’본지를 비롯 품격 높은 월간시사종합지 “서울21”, 그리고 다양한 콘텐츠를 자랑하는 인터넷신문 “일요서울i” 실시간 동영상뉴스 “일요서울TV” 등 자매 매체와 더불어 독자 여러분의 알 권리 충족에 매진해 왔습니다. 그 결과 『일요서울』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 교민사회에서도 해외판을 각광받는 한국의 정통 시사주간신문으로 우뚝 섰습니다. 『일요서울』을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대한민국은 지난 7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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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05.12 2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