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국 25작품 무대 올라…세계 최고 수준 연극·무용 선보여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예술 축제인 서울국제공연예술제(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약칭 SPAF)가 이달 25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14회를 맞는 SPAF는 이번에도 세계 최고 수준의 작품을 초청해 예술계에 자극과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SPAF 개막작인 <노란 벽지(Die gelbe Tapete)>는 현대 실험연극의 메카인 베를린 ‘샤우뷔네(Schaubühne)’가 제작하고 케이티 미첼(Katie Mitchell)이 연출해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노란 벽지>는 19세기 미국 여권주의 작가 샬롯 퍼킨스 길먼(Charlotte Perkins Gilman)의 동명 단편소설을 각색했다. 케이티 미첼의 작품이 아시아 국가에서 공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무가 호페쉬 쉑터(Hofesh Shechter)의 최신작 <썬(SUN)>도 주목할 만하다. 세계 무용계에서 중요한 안무가로 꼽히는 쉑터의 진일보한 새로움을 맛볼 수 있는 작품이다. <썬(SUN)>은 고도로 훈련된 무용수들의 출중한 군무가 특징이다.
 
한국 연극계의 대표 거장인 오태석과 이윤택의 작품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오태석(극단 목화)은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를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강렬한 현실풍자와 특유의 언어유희가 담긴 한국식 블랙 코미디다. 고전 ‘심청전’을 모티브로 우리 사회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담아냈다.
 
이윤택(연희단거리패)은 일본 기시다희곡상을 수상한 극작가 오타 쇼고의 초기 대표작 <코마치후덴>을 무대에 올린다. 일명 ‘침묵극’으로 일본을 대표하는 오타 쇼고의 작품이 한국적인 리듬과 정서, 전통음악 등과 결합해 새롭게 재창조됐다.
 
SPAF는 새로운 매체의 수용을 통해 다양한 관점에서 작품과 세계를 파악할 수 있는 관객과의 소통 방식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아티스트가 보여주고자 하는 내용과 형식의 층위에 따라 관객들의 관점과 태도도 다채롭게 결정될 수 있음을 보여주려 한다.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