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성매매…‘나쁜 할배’ 조심

[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TV에 등장하는 꽃할배들은 장난스럽긴 해도 어른은 어른이었다. 오랜 연륜과 경험으로 나름 인생의 지혜를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 주변의 할배들이 다 이 꽃할배같진 않다. 나쁜 할배도 있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할배도 있다. 더 나아가 파렴치한 짓을 서슴지 않는 범죄자 할배도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악질이라고 한다면 힘없는 아이들을 성추행하는 할배다. 나이가 그 정도 들었으면 이제 어느 정도는 자제해야 하는데 도대체 수치심을 모르는 사람들 같다. 우리 주변 나쁜 할배들의 이야기를 모아봤다.

노인 범죄율이 해매다 증가하고 있다. 평균 수명의 증가도 한몫할 것이다. 수명이 늘어나니 나이가 들어도 예전에 비해 건간해졌고 그에 따라 성욕도 강해진 것이다. 나쁜 할배의 출현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 비이성적으로 성적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는 일부 할배들은 어린 소녀를 상대로 성추행하게 된다.

흔한 예가 과자나 사탕 등으로 아이를 유혹하면서 성기를 만지거나 몸을 더듬는 것이다. 그런데도 학교에서는 여전히 노인들을 공경하라고 가르치니 이러한 범죄에 더욱 분노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한 학부모는 어렸을 때부터 주입된 경로사상부터 뜯어고쳐야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솔직히 과거 좁은 마을에서 한 식구처럼 지낼 때나 경로사상이지 지금 같은 시대에 무슨 경로사상인가. 그 할아버지, 할머니가 젊었을 때 뭘 하면서 살아왔는지 어떻게 안단 말인가. 막말로 젊은 시절 강간범으로 교도소에 다녀왔을 수도 있고 살인으로 20년간 복무하다 몇년 전에 사회에 나왔을 수도 있지 않은가. 그런 사람들을 나이가 먹었다는 이유만으로 존중하고 공경하라고 가르치는 건 말도 안 된다. 학교에서부터 그러니 아이들이 노인들이라면 다 좋은 사람으로 오인하고 그들의 행동에 반발을 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물론 기본적인 경로사상을 버릴 수는 없겠지만 이런 현실은 무시한 채 무작정 노인들을 공경하라는 건 말도 안된다는 것이다.”

이들이 어린이들을 주요 타깃으로 잡는 건 그들이 순진하고 유약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나쁜 할배들이라면 젊었을 때부터 어린 아이들을 좋아하는 이상성욕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점점 그에 대한 욕망을 심화시켜왔을 수 있다. 어린이를 좋아하진 않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점 변태적 욕망이 심화됐다는 한 노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나이가 들면서 젊었을 때 가졌던 변태적인 욕구가 점점 더 강해진다. 노인들은 성욕이 없어지든지 퇴화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오산이다. 살아 숨 쉬는 한 성욕이 없어지지 않을 것 같다. 섹스를 하는 힘이 줄어들 수는 있어도 욕망 자체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는 거다. 사실 그런 건 나이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오히려 나이가 들면서 젊은 여성들을 만날 기회가 없어서인지 성욕이 더 강해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것들을 딱히 해소할 대상이 없어지자 일부 나쁜 노인들의 눈길이 어린 아이를 향하는 것 같다.”

젊은 여성보다 약한 아동 타깃

이런 나쁜 할배들이 많아지는 데에는 변화된 미디어의 힘이 크다. 섹시함으로 무장한 여자 아이돌의 모습이나 불륜을 정당화하는 드라마의 등장도 영향을 미친다. 한마디로 성을 상품화하고 섹스를 정당화 하다보니 일부 노인들이 충동을 조절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정작 이러한 일들에 대해 노인 스스로는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있을까.

“사실 노인들이 아이들을 성추행했다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얼굴이 화끈거리는 게 사실이다. 사회에서 존경과 모범이 돼야할 노인들이 그같은 일을 저질렀다는 데에 부끄러움을 느낀다는 건 인정한다. 하지만 범죄자는 모든 연령대에 존재하지 않는가. 20대, 30대, 40대에 범죄가 발생하듯 노인의 연령대에도 범죄자가 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좀 더 사회적인 책임이 뒤따른다는 점에서는 할 말이 없다.”

나쁜 할배들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들 중 일부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다름 아닌 안마시술소다. 성매매가 아니면 도저히 느껴볼 수 없는 최고의 쾌락이 그곳에서는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안마업소의 경우 아가씨들이 받는 객단 단가가 높기 때문에 그녀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비록 나이가 많이 들었다 하더라도 할배들조차 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소리다. 취재진은 한 안마업소의 아가씨와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다.

“안마시술소 종사자들에게 제일 힘든 시람을 꼽으라고 하면 단연 할아버지들이다. 몸에서 나는 냄새는 둘째 치고 심한 변태적 성향 앞에서 많은 아가씨들이 넋을 잃는다. 젊은 시절 온갖 여자를 만나봐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아가씨들을 괴롭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사정을 최대한 늦추려는 기색이 역력하다. 일단 성기 삽입을 하면 스스로 장시간 섹스를 할 수 없다는 걸 아는지 최대한 많은 애무를 통해 쾌감을 유지하려 한다. 막말로 우리 입장에서는 빨리 끝내고 나가버리는 남자들이 최고다. 하지만 할아버지들은 어디서 배워왔는지, 오랜 경험의 노하우인지 빨리 삽입을 안 한다. 어쨌든 그런 점들 때문에 할아버지들이 오면 힘든 게 사실이다.”

꽃마차 술집에서도 명성 자자

나쁜 할배들의 명성이 드높은 곳은 안마시술소만이 아니다. 흔히 말하는 꽃마차류의 술집에서도 할배들의 명성은 자자하다. 꽃마차의 경우 대부분 나이 많은 손님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20~30대의 젊은 남성들은 거의 가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틈을 타 꽃마차에서 진상처럼 노는 할배들의 사례가 흔하다고 한다. 할배들의 진상은 어떤 것들을 말하는 것일까. 과거 꽃마차와 같은 술집에서 일을 한 적 있다는 한 아가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나이가 많이 든 사람들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 지나치게 여자의 성기에 집중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계속 손으로 만지고 해서 여간 고통스러웠던 게 아니다. 특히 동네 꽃마차들은 어느 정도 그런 것들을 허용하는 분위기어서 더욱 그렇다. 그나마 젊은 사람들은 아가씨들을 배려하는 부분이 있는데 늙은이들은 그런 게 거의 없다. 그래서 아가씨들 사이에는 할아버지는 단골도 싫다는 이야기가 있다. 몸이 힘든데 돈이 무슨 소용이겠나.”

하지만 나쁜 할배들은 이미 돈의 힘을 안다. 자기가 낸 돈 만큼 충분한 서비스를 받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업소의 경우 손님을 거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결국 나쁜 할배들은 당당히 업소를 이용하고 마음껏 쾌락을 즐기게 된다.

하지만 이런 나쁜 할배들에 대해 형성된 어느 정도의 관대한 분위기는 지양돼야 한다. ‘노인이 하면 뭘 얼마나 하겠나’라든지 ‘갈 날도 얼마 안남았는데 참아야지’ 등의 태도가 있어 나쁜 할배들이 못된 버릇을 버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특정 범죄에 대한 처벌도 처벌이거니와 노인이라고 봐주거나 관대한 입장을 취하는 것도 다시 생각해봐야할 일이다.

 

소외감·외로움이 노인 범죄 키웠다?

노인 범죄는 해마다 증가해 최근 10년 가까이 3배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다. 그 중에서도 성범죄는 5년 새 76%가 급증했다. 과거의 생계형 범죄를 넘어 최근에는 사기, 강도, 살인 등 그 죄질이 흉악해지고 있다. 노인 범죄가 이렇게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뭘까?

그 원인으로는 홀로 살아가며 소외감을 느낀 노인들이 사회에 대한 원망이나 분노, 이웃에 대한 미움 등을 쌓아가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생계에 대한 곤란도 겹쳐지는 것이 사실이다. 즉, 경제적 어려움에 소외감과 외로움이 더해지고, 이것이 사회와 이웃에 대한 범죄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노인들은 자신들이 느끼는 문제들이 실제보다 심각하다고 말한다. 겉으로는 공경의 대상이라 하지만 자신들이 봐도 용납하기 쉽지 않은 노인들이 많다는 것. 그러한 불만이 장기적으로 쌓일 경우에도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대책은 딱히 명료해 보이지 않는다. 갑자기 노인에 대한 이웃의 손길이 많아지기도 힘들거니와 사회복지망을 통한 방법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를 방치했다가는 우리 사회의 또다른 잠재 폭탄을 방치하는 것이나 다름 없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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