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드있는 가을밤을 선사하는 8색의 재즈 스테이지가 화려한 라인업으로 찾아온다. 오는 27~28일 이틀동안 열리는 ‘예술의전당 재즈 페스타’가 올해 3회째를 맞아 더욱 새로운 모습을 선사할 예정이다. ‘예술의전당 재즈 페스타’는 그동안 이색적이면서도 수준 높은 공연으로 많은 화제를 뿌리며, 짧은 기간 안에 도심의 대표 페스티벌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예술의전당 내에서 펼쳐지는 페스티벌이라, 관객들로부터 공연 환경이 여유있고 쾌적하며 공연장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도 한국을 대표하는 재즈 뮤지션들이 총출동하고 이은미, Zion.T(자이언티) 등 가요계 스타들까지 가세해 ‘예술의전당 재즈 페스타’에서만 볼 수 있는 8색의 재즈 향연을 펼친다.

첫째 날엔 ‘라이브의 여왕’인 이은미가 재즈 보컬로 깜짝 변신해, 최고의 재즈 피아니스트 민경인과 함께 처음으로 재즈 페스티벌 무대에 선다. 자신의 히트곡 외에도 평소 즐겨 부르던 재즈 스탠더드를 들려줄 예정이어서 ‘이은미식 재즈’는 어떤 색깔일지 자못 기대가 크다.

재즈 무대에 처음으로 서는 이은미는 MBC TV ‘나는 가수다’ 시즌2를 통해 최고의 무대를 선사한 바 있다. 객석을 압도하는 무대에너지를 가진 이은미와 탁월한 곡 해석 능력과 화려한 무대 매너로 재즈씬의 스타로 자리잡은 피아니스트 민경인이 재즈 페스타의 막을 올릴 예정이다.

데뷔 앨범을 내자마자 일약 스타로 떠오른 소울 보컬 Zion.T(자이언티)는 재즈 피아노의 ‘핫 아이콘’ 윤석철을 만나 호흡을 맞춘다. 리듬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두 뮤지션이 어떤 환상적 그루브를 만들어낼 지 주목된다.

또 한국 재즈피아노의 맨 앞줄에 위치한 여성 3인방 임미정, 배장은, 이지영도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처음으로 한 무대에 선다. 개성 강한 이들이 한 무대에서 협연을 펼치는 것은 일종의 ‘사건’이다.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3인조 레트로 걸그룹 ‘바버렛츠’는 신예 재즈 피아니스트 전용준과 함께 팝과 재즈를 오가는 멋진 콜라보 무대를 선보인다. 복고풍의 노래와 재즈가 만나는 흥미로운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 날엔 재즈 디바 말로와 ‘한국 대중음악의 새로운 발견’ 선우정아가 환상적 듀오 무대를 선사한다. 사제지간이기도 한 두 뮤지션은 어느 누구보다 음악적 신뢰가 깊다. 둘은 이번 무대를 위해 회심의 레퍼토리를 준비하고 있어 어떤 음악적 선물을 내보일지 주목된다.

또 블루스 기타의 두 고수 한상원과 찰리정이 한 무대에 올라 불꽃 튀는 한판 음악 대결을 벌인다. 지적이면서도 야성 넘치는 두 기타리스트의 음악적 대화는 기타 매니아라면 놓쳐서는 안될 무대다. 독보적 색소포니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한 전천후 뮤지션 손성제가 보여줄 무대도 기대가 크다.
페스티벌의 피날레는 17인조 ‘재즈파크 빅밴드’와 BMK, 전제덕이 책임진다. 웅장하게 쏟아지는 빅밴드 사운드에 폭발하듯 터져 나오는 BMK의 노래와 거침없는 전제덕의 하모니카 연주가 더해져 공연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최고의 재즈 뮤지션들이 총출동할 이번 무대는 한국 재즈가 어디까지 왔는지, 그 현재적 성취를 압축적으로 보여줄 것이며, 장르의 경계를 넘은 새로운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재즈의 대중적 저변을 넓힐 것이다. 일년 중 예술의전당이 가장 떠들썩해지는 9월의 밤, 그 환상의 재즈 무대로 다가서 보자.

티켓 가격은 1일권 4만 4000원, 2일권 6만6000원이고, 예매는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에서 가능하다.




[연극 ‘황금연못’]

황금빛 호수처럼 빛나는 가족의 사랑, 아름다운 인생

인생의 황혼기를 맞은 노년 부부의 삶과 가족의 사랑을 그린 연극 <황금연못>이 오는 11월23일까지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된다. 연극 <황금연못>은 미국 극작가 어니스트 톰슨의 처녀작이자 출세작으로 1979년 공연 시 미국 보로드웨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황금연못>은 이후 제작된 영화로 1982년 제54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각색상의 3관왕 쾌거를 이뤘으며 각종 영화제에서 17개 부문 수상, 20개 부문 노미네이트 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명작이다.

노년의 노만과 그의 아내 에셀은 ‘황금연못’이라 불리는 호숫가에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전화 한 통 걸려오지 않는 별장에서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아버지와의 불화로 오랫동안 소식을 끊었던 외동딸 첼시가 노만의 80세 생일을 기념할 겸 남자친구 빌과 그의 아들 13살 빌리를 데리고 별장에 나타난다. 그리고 첼시는 빌과 유럽여행을 떠나기 위해 노부부에게 빌리를 잠시 맡아 달라고 부탁한다. 빌리와 함께 여름을 보내야 하는 노만은 어쩐지 마땅치 않은데….

연극 <황금연못>의 한국 공연에는 우리시대의 영원한 아버지이자 어머니인 국민배우 이순재, 신구, 나문희, 성병숙이 출연하여 감동의 깊이를 더한다. 연극 무대로 돌아온 꽃할배 ‘직진순재’ 이순재와 ‘구야형’ 신구는 까칠하지만 귀여운 할아버지 노만 역으로 분한다. 극중 80세의 생일을 맞는 노만과 배우 이순재, 신구의 실제 나이가 같거나 비슷해 더욱 감동적이고 진정성 있는 무대가 기대된다. 또한 형 이순재와 동생 신구의 은근한 연기대결도 볼거리이다.

까다로운 남편을 모두 받아주는 따스한 성품의 할머니 에셀 역에는 배우 나문희와 성병숙이 더블캐스팅 되어 이순재, 신구와 번갈아 호흡을 맞춘다. 특히 MBC 드라마 ‘거침없이 하이킥’ 이후 8년 만에 다시 만난 이순재, 나문희 커플의 케미 넘치는 노부부의 모습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꿈같은 청춘은 어느 새 지나가고 죽음이 가까이 오고 있음을 느낀 노만과 그의 독설을 묵묵히 받아주며 지탱해 주는 아내 에셀,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은 고집쟁이 외동딸 첼시, 그리고 그녀의 남자친구 빌과 꼬마아들 빌리. <황금연못>은 등장인물의 갈등과 해학 넘치는 대사를 통해 삶의 철학과 가족의 사랑을 느끼게 하는 남녀노소 온 가족을 위한 아름다운 연극이다.

SBS 대하드라마 <토지>로 친숙한 이종한 연출이 연극 <황금연못>의 총 지휘를 맡아 브라운관이 아닌 무대에서 명작의 감동을 생생히 재현한다. 이종현 연출은 “상업적이고 기형적인 저급 연극이 횡행하는 현실에서 재미, 감동, 예술성을 모두 겸비하여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국민연극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이어 “노령화 사회 속 노인들의 아름다운 역할과 가족간의 바람직한 소통 방식을 제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황금빛 호수처럼 빛나는 가족의 사랑과 아름다운 인생을 그린 연극 <황금연못>은 이순재, 신구, 나문희, 성병숙과 더불어 이도엽, 우미화, 이주원, 홍시로 배우가 출연한다.

티켓 가격은 R석 6만5000원, S석 5만 원, A석 4만 원이다. 예매는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에서 가능하다.

<정리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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