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 환자 상습 성폭행 의사풀스토리

최근 젊은 여성 환자만 골라 온갖 추행과 성폭행을 일삼은 한 내과의사의 엽기행각이 전국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문제의 주인공은 경력 15년 이상의 베테랑 내과 전문의로 알려진 황모(41)씨. 황씨는 지난 2개월여 동안 위나 장이 나빠 병원을 찾은 여성 환자들을 상대로 수면내시경 검사를 권유하며 성추행을 저질러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황씨는 전신마취제를 여성들에게 주사해 의식을 잃게 만든 뒤 성폭행을 하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심지어 황씨는 경찰조사에서 “의식 없는 환자의 나체를 보며 쾌감을 느꼈다”고 진술한 것으로도 전해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본지는 통영시내는 물론 전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엽기 내과의사의 파렴치 행각을 파헤쳤다.


사건을 담당한 경남 통영경찰서에 따르면 황씨의 범행은 대담하면서도 의외로 단순했다. 자신의 병원 내에서 점심시간을 활용, 간호사들이 없는 틈을 타 ‘간 큰’ 범행을 저질렀던 것.

황씨는 특히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젊은 여성 환자들을 표적으로 삼았으며, 이들 중 얼굴과 몸매가 적당히 되는 환자들만 선별해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그는 전신마취제를 이용해 환자들의 의식을 완전히 잃게 만든 뒤, 이들의 성을 맘껏 유린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관계자는 “황씨는 오후 12시까지 온 손님을 받으며 점심시간을 이용해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며 “의사의 윤리를 지키기는커녕 전문지식을 오히려 범죄에 악용한 셈”이라고 밝혔다.


전신마취 후 성폭행

실제로 지난달 중순 오전 11시께, 한 20대 후반의 미모의 A씨가 소화성 궤양으로 황씨가 운영하는 병원을 찾았다. 이 병원은 시내중심지에 있는데다가 “내시경을 잘한다”고 입소문이 나 여성들의 이용이 많았던 터. A씨 역시 소문을 듣고 병원을 찾은 케이스였다.

우선 A씨는 내시경 검사를 받기 위해 황씨와 상담을 했다.

‘수면내시경은 일반내시경에 비해 불쾌한 감각이나 통증 없이 검사를 받고, 검사 후에도 내시경검사의 불쾌한 기억을 없어지게 하는 장점이 있다’는 황씨의 설명에 A씨는 수면내시경 검사를 받기로 결정했다.

이것이 화근이었다. 검사를 마치고 정신이 몽롱한 A씨의 의식을 돌아오게 하기는커녕, 전신마취제를 주사해 아예 의식을 잃게 만들어 성폭행을 한 것.

경찰관계자는 “수면내시경을 받게 되면 환자가 실제 수면상태가 아니라 의사가 묻는 말에 대답하고 시키는 대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정도의 의식이 있는 상태가 된다고 한다. 때문에 황씨는 전신마취제를 이용해 깊은 잠에 빠지게 한 뒤 완전범죄를 하려 했던 것”이라며 “당시 간호사들은 ‘점심을 먹고 오라’는 황씨의 명령에 모두 자리를 비웠었기 때문에 황씨는 이같은 범행을 저지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의식없는 환자 나체 감상

그렇다면 대체 황씨는 왜 이 같은 파렴치한 범행을 저질렀던 것일까.

경찰 조사에 따르면 황씨가 처음부터 여성 환자들을 상대로 이 같은 만행을 저질렀던 것은 아니다.

간호사들 역시 “병원이 개원한지 4년이 넘었는데. 황씨가 이러한 행동을 한 것은 올해 초부터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의사는 수면내시경 후 정신이 비몽사몽한 환자를 회복실 침대에서 충분한 안정을 취하게 하고 회복을 잘 하고 있는지 관찰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순간 이성을 잃고 저지른 행동이 여러 차례 반복됐던 것같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은 “황씨는 의식이 없고 몸이 축 처진 여성의 몸을 감상하고 더듬으면서 남다른 쾌감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며 그의 엽기적인 취향에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간호사 디카 촬영에 덜미

그칠 줄 몰랐던 황씨의 범죄행각이 경찰에 꼬리를 잡힌 것은 한 피해여성이 “수면내시경 검사 후 하체가 이상하다”며 간호사에게 알리면서부터.

피해자의 얘기를 들은 간호사들은 ‘설마’ 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내시경 검사실에 디지털카메라 등을 몰래 설치해 증거확보에 나섰다. 최근 황씨가 식음을 전폐해가며, 의식이 없는 환자와 단 둘이 검사실에 남아 있는 것을 수상하게 여겼던 까닭이다.

그러나 ‘믿고 싶지 않은 일’이 현실로 다가왔다. 황씨의 인면수심 행각이 디지털카메라 동영상에 고스란히 포착된 것.

간호사들은 “같은 여자로서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일이다. 더 이상의 피해자를 막겠다”며 경찰에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원이 밝혀진 피해 여성 환자는 3명.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황씨의 범행에 희생된 여성들이다.

하지만 최근 경찰에 “나도 당한 것 같다”는 제보가 접수돼 황씨의 성범죄의 뿌리가 의외로 깊을 뿐만 아니라, 피해자도 훨씬 더 많을 가능성도 있어 경찰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제보만 있을 뿐, 아직 확실한 정황이 드러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은 “지금은 진료기록부에 적힌 여성들에게 전화를 해도 피해사실이 없다며 함구하고 있다. 현재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된 상황이라 구설수에 오를까봐 말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어느 정도 파문이 가라앉으면 차근차근 조사를 해서 황씨의 범행 전모를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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