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이창환기자]  뉴욕드라마 비평가상, 토니상, 퓰리쳐상을 수상한 제이슨 밀러 작품 <우리는 영원한 챔피언>1123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이번 공연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 명작을 소개하는 국립극단의 세계명작 클로즈업으로, <우리는 영원한 챔피언>미국식스포츠맨십, 정치를 꼬집는 내용이다. 연극은 미국 소도시의 시장선거를 앞둔 이들을 중심으로 진행되는데 온갖 비리와 술수, 위선, 부도덕, 성적 문란, 정체 상실 등이 겹치면서 관객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약육강식 속의 수컷 본능과 실상을 파헤치기 위해 이번 연극에는 여성이 등장하지 않는다. 다섯 명의 남자 배우가 무대를 채운다. 농구코치 역할을 맡은 박용수 배우는 드라마와 영화, 연극무대를 넘나들며 이번 무대에서도 깊은 내공의 연기를 선보인다. 여기에 현재 연극무대에서 활발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김태훈, 김동완, 이종무, 박완규 배우가 함께 한다. 채승훈 연출을 필두로 존재감 있는 베테랑 배우들의 열정과 조화가 잘 짜여진 연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채승훈 연출은 <레자 드웨이트의 세 자매>, <키스>, <한스와 그레텔> 등을 연출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극단 창파의 대표이기도 한 채승훈 연출는 난해함과 관념성을 아방가르드한 방식으로 형상화 하는 개성 강한 연출력으로 각인되어 있다. 그가 연출한 무대는 미학적으로도 형식적으로도 강한 실험성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우리는 영원한 챔피언>1972년 브로드웨이 무대에 데뷔한 이후 1974년까지 700회의 공연을 이어온 공연이다. 1982년엔 영화와 티비 드라마로도 제작됐다. 미국적 성공윤리의 비인간적 타락을 적나라하게 파헤친 것이 70년대 초반의 미국인들에게 자신의 부끄러운 치부를 들추어냈던 것.

 

줄거리-

1972년 미국의 어느 소도시. 필모어 고등학교 농구부 선발 멤버 4명이 그들을 지도했던 농구 코치의 집에 모였다. 이들은 20년전 펜실베니아 주 챔피언 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멤버들. 이들은 매해 지난날의 우승을 추억하고 기념하기 위해 코치의 집에 모인다. 이들은 시장, 중학교 교장, 사업가 등 저마다의 위치에서 성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시장선거를 앞두고 현재 시장인 조지 시코우스키의 재당선을 위해 모치와 친구들은 치밀한 전력을 세우기 시작한다. 그러나 대화가 진행될수록 이들은 친구의 성공 혹은 실패를 발판 삼아 서로가 서로를 이용하기 시작하고, 친구 간의 열등감과 불륜까지 드러나며 이들의 숨겨두었던 관계와 낱낱이 드러난다. 여기에 선발 멤버 중 한명이었던 마틴이 모임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톰이 의문을 제기하면서 과거에 우승을 위해 코치가 내렸던 지시가 무엇인지 알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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