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용품’이라고 하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성관계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사람들, 혹은 변태들만 사용하는 보조기구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도 그럴 것이 고속도로의 후미진 곳에 세워진 트럭에서 성인용품을 팔거나 혹은 동네 뒷골목의 칙칙한 곳에서 세를 얻어 물건을 파는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이미지 자체가 ‘암울한 풍경’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터넷 쇼핑몰이 활성화되면서 이러한 이미지가 상당수 희석됐고 더불어 성에 대해 좀 더 개방적이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성인용품을 사용하고 또한 이러한 수요에 맞게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이 개발돼 나오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콘돔의 진화다.

예전에는 단순히 피임을 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었지만 이제는 귀두 부위를 두껍게 만들어 여성의 쾌감을 극대화시킨 것이라든지, 혹은 과일향이 나는 콘돔이 여성의 후각을 자극하기도 한다. 또한 일명 ‘버섯돌이 콘돔’과 같이 남성의 귀두부분에만 씌여 여성과 남성이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해놓기도 했다. 무엇보다 테크놀로지 측면에서 압권인 것은 ‘변강쇠 콘돔’. 콘돔 내부에 인체에 무해한 일종의 마취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남성이 성관계를 갖는 동시에 서서히 성기가 마비가 되기 시작해 더 오랜 시간 동안 섹스를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지스팟 링’은 여성의 성감대를 찾기 위한 최적의 성인용품이라고 할 수 있다. 손에 끼워서 진동을 시키면서 서서히 여성의 지스팟을 찾아가는 것이다. 어디가 지스팟인지조차 잘 모르는 남성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섹스 네비게이터’가 없는 셈이다. 성인용품은 지속적인 성개발 열풍과 함께 앞으로도 계속 더욱 다양한 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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