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적으로는 추억을 상기, 사운드 적으로는 진일보된 경지
정규 1집 ‘9와 숫자들’로 한국 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 록 앨범을 수상하면서 실력파 신인의 등장을 알렸던 9와 숫자들은 이후 EP앨범 ‘유예’로 최우수 모던 록, 모던 록 노래(눈물바람, 그대만 보였네), 올해의 앨범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면서 그들의 천재성이 반짝하고 그치는 종류의 것이 아니었음을 보였다.
이번 2집 ‘보물섬’은 2년 만에 팬들과 평단의 기대를 안고 11월 25일 발매될 예정이다.
9와 숫자들은 지난 9월 26일 정규 수록곡 ‘보물섬’을 싱글로 선 공개하며 이번 앨범 색깔과 지향점을 미리 알렸다. 10월 24일에는 두 번째 선 공개 싱글 ‘커튼콜’을 선보였다. 인트로와 간주에 박진감 넘치는 신디사이저 연주로 색다른 경쾌함을 들려준다.
곧 공개될 앨범 타이틀곡 ‘숨바꼭질’은 수록곡들 중 가장 9와 숫자들의 정체성에 어울린다. 어른의 이야기를 아이처럼 풀어내는 가사와 따뜻한 어쿠스틱과 청량한 록이 결합된 사운드가 특징. 친숙한 멜로디로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타이틀 자리로 경합을 벌인 ‘실버라인’ 또한 팬들을 위한 격려와 위로가 담긴 곡이다.
11월 29일 콘서트는 지난 5년 활동의 성과를 압축하고 정제하여 정수만을 담아 공연한다는 각오다. 인디 밴드의 단독 콘서트이니만큼 쉽게 찾아오는 기회가 아니다. ‘보물섬’의 곡을 중심으로 현재 그들의 위치를 만들어준 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팬들 또한 음원 사이트에 응원글을 올리면서 이전 앨범을 다시 찾아 듣고 있다. 인디뮤직 마니아들도 마찬가진데, EP 앨범 유예의 경우 음악 평론가들(네이버 뮤직)로부터 “그리움에 아련함을 더한 눈물과 위로의 숲”, “아카시아잎 흩날리듯 수수하지만 아련하다. 아름다운 일관성” ,“듣고 있으면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물이 나는 음악, 참 오랜만이다” 같은 보기 드문 극찬은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