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최초의 '극장식 마당놀이'인 <심청이 온다>가 다음달 10일 막을 올린다. 

국립극장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는 그 ‘마당놀이’를 탄생시킨 손진책 연출을 비롯, 박범훈(작곡), 국수호(안무), 배삼식(각색) 등 마당놀이 신화를 만들었던 원조 제작진이 재결합해 선보이는 21세기형 극장식 마당놀이이다.
 
특히 마당놀이의 세대교체를 전면으로 내세우며 마당놀이의 대표스타인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이 연희감독으로 참여, 차세대 주역들을 지도하고 있어 새롭게 탄생하는 마당놀이에 대한 기대를 더하고 있다.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는 심청전 속에서 심봉사와 뺑덕의 이야기를 더욱 부각시켜 새롭게 보기를 시도하고 심봉사와 심청 등의 등장인물들도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보아왔던 캐릭터를 벗어난다. 뺑덕은 본래 심봉사에게 빌붙어 살며 그의 재산을 모두 탕진하고, 바람이나 도망간 악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본인도 심봉사의 과대포장, 허위광고에 낚여서 속아 넘어간 피해자이며 세상에 두 번 다시 못할 것이 후처 노릇이라며 한을 토로한다. 또한 심봉사도 우울하고 슬프기만 한 인물이 아니라, 능글맞고 여자를 좋아하는 재미있는 캐릭터로 재탄생하고, 멀게만 느껴지던 효녀 심청은 당돌하고 당당한 톡톡 튀는 15살 소녀로 가깝게 다가온다.
 
여기에 요즘 우리가 쓰는 최신 유행어 대사와 다양한 사회의 모습 등을 담아 유쾌한 유머와 통쾌한 풍자로 관객석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배우들이 관객들과 주고받는 걸쭉한 입담과 애드리브는 현장에서 직접보지 않으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는 다음달 10일 개막해 내년 1월 1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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