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글리 코리안’ 급증 해외 매춘관광 붐


2004년 성매매 특별법이 시작된 이래 해외 매춘 관광이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다. 이제 동남아 관광은 은연 중 ‘섹스 관광’이 된지 오래라는 이야기다. 요즘에는 기존의 ‘전통적인 매춘 관광국’ 뿐 아니라 주변국도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추세다. 필리핀, 태국, 중국에 이어 우즈베키스탄에까지 한국인들의 섹스 욕구가 뻗어가고 있다. 하지만 현지 국가에서는 특별히 한국인들을 단속하지 않는다. 물론 가끔 외신에서 한국인들의 매춘 섹스 문제가 언급되거나 혹은 강제 추방 명령이 내려지기는 하지만 실제 일어나는 섹스 관광에 비하면 ‘새 발의 피’라고 할 수 있다. 어글리 코리안은 언제까지 계속 될 것인가. 끊이지 않는 해외 매춘의 현실을 취재했다.

이제 많은 남성들에게 ‘동남아 관광=섹스 관광’과 동일해진지 오래다. 심하게 말하면 매매춘의 ‘글로벌화’가 진행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나름대로 세계 여행을 많이 한 자영업자 J씨는 자신의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아가씨 3명, 1시간에 1만원

“이제껏 섹스 관광이라면 많이 다녀봤다. 중국에 3번, 필리핀에 3번, 그리고 태국에 2번 다녀왔다. 사람들은 돈을 많이 들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한국에서 먹는 술값이면 외국으로 나가는게 훨씬 싸다. 같은 값에 2배 이상의 가치를 하는 것이 동남아 섹스 관광이라고 보면 된다. 거기다가 아가씨를 1:1로 한명씩만 앉히는 것은 아니다. 1:2, 심지어 1:3까지 앉혀도 가격이 싸다. 뭐하러 한국에서 그 비싼 술값을 지불하며 정당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실제 그의 말은 크게 틀리지 않다. 예를 들어 필리핀의 경우 아가씨 한명을 1시간 앉히는 돈은 대략 3000원 정도. 남자 한명에 여자 세 명을 앉혀봐야 1시간에 채 1만원도 들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한국에 비하면 상상할 수 없는 인건비인 셈이다. 거기다가 술값도 싸다보니 한국 룸살롱에서 한번 먹는 술값이면 동남아에서는 3~4번 이상 룸살롱에서 갈 수 있다. 비행기 값이 별도로 들기는 하지만 ‘해외’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굳이 아깝지 않게 생각될 수도 있다.

또한 남성들을 유혹하는 것은 단지 싼 가격만이 아니다. 이른바 해외에서는 ‘화끈하게’ 놀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태국에 섹스 관광을 다녀온 K씨는 이제 한국에서 룸살롱 가는 것을 자제하기로 했다.

한국의 룸살롱을 갈 때마다 태국 현지의 싼 가격이 생각나면서 오히려 돈을 아껴 해외로 나가 ‘아낌없이 펑펑 쓰는 것’에 중독된 것이다. 그는 올해 연말에는 중국 칭따오로 ‘출격’하기로 결심했다. 어차피 유흥비로 쓰는 돈이라면 국내 보다는 해외에서 쓰는 것이 더욱 화끈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룸살롱에 가기는 하지만 비싸고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말 그대로 돈을 ‘펑펑 쓴다’고 했다가는 얼마 안가 쪽박 차는 신세가 되고 만다.


우즈베키스탄, 새로운 섹스 관광지로 부상

하지만 동남아는 다르다. 아무리 돈을 많이 쓴다고 해봐야 3박 4일에 얼마나 쓰겠는가. 한마디로 황제가 되는 것이다. 굽신거리는 현지 종업원들과 한국인 남성들에게 초이스를 받기 위해 애교를 떠는 아가씨들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린다. 한국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아닌가.”

K씨는 인터넷 동호회에서 만난 비슷한 생각을 가진 남성들과 ‘계’를 들고 있다. 한 달에 30만원씩 저축해 6개월에 한번 씩 해외로 나가기로 한 것이다.

이렇게 하면 180만원. 여기에 몇십만원만 더 보태면 200만원이다. 3박 4일 정도는 황제가 아니라 ‘황제 할아버지’처럼 지낼 수 있는 돈이다.

이러한 남성들의 욕구에 발맞춰 여행사나 인터넷 사이트들도 충실한 가이드를 해준다. 현재 ‘밤문화 체험’을 위한 여행 상품은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고 있는 실정. 아예 낮 관광은 제쳐두고 밤에만 즐기는 방향으로 기획된 여행 상품까지 있다. 한 여행사 직원의 이야기다.

“여행사 시스템은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한국에서 관광객이 있다고 하면 현지 외국의 가이드들이 돈을 주고 관광객을 가이드할 수 있는 권리를 산다.

결국 가이드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는 여행객들이 쇼핑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한국의 경기가 좋지 않으면 한국인들도 쇼핑을 하지 않는다. 그저 눈으로만 즐기려 하고 최대한 돈을 아끼려고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밤문화는 다르다. 술을 마시고 여자를 사고 2차를 즐기는 것에 대해서는 아낌없이 돈을 쓴다. 여행사의 입장에서는 바로 이런 남성들이 돈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여행 상품은 자연스럽게 밤문화로 초점이 맞춰지고 이를 더욱 발전시키려고 하는 것이다.”

관련 인터넷 사이트의 ‘해외 기행기’는 이러한 동남아 섹스 관광을 원하는 남성들의 정보 장터와 같은 역할을 한다. 중국 여성과 흥정하는 법, 필리핀 룸살롱에서 속지 않는 법, 태국 여성을 초이스 하는 법 등 현장에서 자신이 겪은 이야기들을 가감 없이 풀어내고 질문에 대해서는 친절하게 답변을 해준다.

현지로 떠나기 전에 가이드 보다 더 ‘빠삭하게’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네티즌들인 셈이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현지에서 한국인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이중적이다. ‘돈을 물쓰듯이 쓰고 섹스를 좋아하는 한국인’이라는 어글리 코리안의 이미지도 있지만 동시에 유흥가에서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심지어 ‘필리핀 마닐라의 룸살롱은 한국인들이 먹여 살린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우즈베키스탄도 섹스 관광지로 새롭게 급부상하고 있다. 이곳 역시 골프 때문에 한국인들에게 인기를 끌기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섹스 관광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이미 이곳에는 10여개의 가라오케가 운영되고 있다. 모두 한국인들에 의해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한국인의 유흥 문화를 잘 알고 있다.

특히 우스베키스탄은 이슬람 국가이기 때문에 매춘을 엄격하게 금지하지만 한국인들이 워낙 돈을 많이 쓰다보니 성매매 단속이나 추방 등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우스베키스탄 정부가 성매매를 오히려 수동적으로 조장하거나 방조한다고도 볼 수 있다.

이러한 동남아 섹스 관광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많지만 이를 반성하는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대놓고 반박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그런 말들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아니다. 섹스 관광을 합리화하는 이야기들의 논리는 대개 비슷하다.

‘성매매는 인류의 역사상 없어질 수 없는 것이 아니다. 보다 싼 값에 해외로 관광도 하고 즐기기도 하는 것이 무엇이 잘못인가’ ‘당신들이 안 해봤으니까 못하는 거지, 한번 나가서 즐겨봐라’ 등의 주장이다.

그러나 더욱 큰 문제는 국내에서 이들 해외 관광객에 대한 성매매를 수사하기가 무척 힘들다는 점이다.

한국 경찰이 현지에서 상주하며 단속을 하는 것도 힘들고 그렇다고 해당 국가에 지속적으로 단속해달라고 요청하기도 쉽지 않다.

현지 경찰의 수사 방향에 대해서 외국 정부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으로 인해서 한국인들의 해외 성매매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남성들을 유혹하는 요인은 너무 많은 반면, 그것을 제지할 수단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신개념 방석집 대령이오~!”

과거 어른들의 유흥문화였던 방석집. 선술집보다 조금 더 고급스러웠던 이곳은 때로는 풍류를 논하고, 때로는 흥청망청 술을 마시는 곳이기도 했다. 방석집이 최근 전혀 새로운 콘셉트로 무장했다.

2000년대부터 방석집은 틈새 유흥 문화도 분류되어 왔다. 룸살롱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을 때 방석집은 사양 산업이 되기 시작했고 돈이 부족하거나 혹은 추억의 유흥문화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드나들던 곳이기도 했다.

매음굴과도 같은 어두침침한 분위기와 철퍼덕 앉아서 여자들과 진한 농담을 하며 술을 마시는 문화 때문이다. ‘한 상’이라는 단위로 술값이 계산되었기 때문에 여자들은 조금이라도 더 술을 마시게 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기도 했고 남성들은 예상치 못한 계산서에 놀라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존의 방석집 문화는 유지하되 깔끔한 형태의 서비스를 하게 된 ‘신(新)방석집’이 생겨나 새로운 유흥문화의 트랜드를 이루고 있다.

일단 여성들의 나이대 자체가 어려졌다. 예전에는 40~50대의 ‘퇴물’ 여성들이 그곳에 진을 치고 있었다면 최근에는 20대 후반에서 30대까지 연령대가 낮아진 것이다. 또한 북창동식 서비스도 선보인다.

과거 집창촌에서 일했던 그녀들은 각종 ‘쇼’와 계곡주에 매우 익숙해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손님을 속이는 일도 적어졌다. 예전에는 술을 몰래 버리기도 하고 심지어는 술이 없이 뚜껑만 덮혀 있는 맥주병도 있었다. 술 취한 남성들을 속이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하지만 이런 속임수가 없어지고 계산 자체가 옛날보다 깔끔해졌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반면에 북창동에서 ‘전투’라고 불리는 오럴서비스는 없다. 하지만 이는 다 전략적인 계산인 셈이다. 본격적인 2차를 끌어내야 하기 때문. 남성들이 전투를 하게 되면 2차를 가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방석집은 여전히 ‘틈새 유흥 문화’로 남아있기는 하지만 그 독특함으로 인해 앞으로도 명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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