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상당수의 남성들은 자신이 주도하는 섹스를 원하지만, 또 일부 남성들은 여성이 주도하는 섹스를 원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마치 자신이 강간을 당하는 듯한, 혹은 여성이 마치 남성과 같은 역할을 하면서 하는 섹스를 무척 좋아한다. 이는 여러 가지로 해석이 될 수 있겠지만 이러한 여성의 모습이 기존의 여성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남성들은 또 다른 즐거움을 가질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색기 있는 여자’에게서 느끼는 남자들의 흥분이 이렇게 ‘섹스를 주도하는 여자’에게 투영되면서 오히려 남성이 더 성적으로 흥분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이러한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여성과 강간놀이를 하는 경우도 있다. 남성은 싫어하지만 마치 여자가 억지로 하는 듯한 섹스의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남성의 흥분강도를 더욱 높이는 것이다. 그런데 이와는 정반대로 강간을 당하는 것과 같은 것을 좋아하는 여성도 있다. 물론 이 역시 극히 일부분이기는 하지만, 남성의 억세 힘에 억눌려 자신의 소중한 무엇인가가 탈취되는 듯한 느낌도 묘하게 여성들의 성감을 자극한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것은 ‘힘’이라는 것에 대한 여성의 동경에서도 비롯될 수 있다고 한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자신이 누군가의 힘에 억압된다는 것을 전혀 반기지 않지만, 유독 성적인 관계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오히려 반기게 된다는 이야기다. 한 여성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나는 어릴 때 아버지가 없었기 때문에 남성성에 대한 의존도가 깊은 편이다. 그러다 보니 그에 섹스에도 영향을 미쳤는지 힘센 남자가 나를 억지로 범하려고 하는 사실에 흥분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럴 때 오히려 더 마음이 편안해지고 만족할 만한 섹스를 하는 것이 사실인 것 같다. 누군가 나의 이런 마음을 알면 이해가 안 갈 수도 있겠지만 정작 내 마음 속에서는 남성의 강한 힘을 원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인간의 심리 중에서는 상당 부분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있지만, 특히 섹스에 있어서는 이러한 부분이 더욱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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