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룸살롱은 가격이 비싼 만큼 가끔씩은 이른바 ‘진상 고객’ 때문에 속앓이를 해야 한다. 때로는 가격 때문에, 때로는 아가씨의 서비스 때문에 화를 내고 짜증을 내고 심지어를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까지 있다는 것. 그런데 이러한 진상에서 저 멀리 벗어나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또한 룸살롱의 입장에서는 진상을 부리지 않는 최고의 고객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사람들이 바로 공공기관을 접대하는 민간업자들이다. 과거보다 공공기관에 접대를 하는 경우는 확연히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남아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들 공공기관 사람들을 접대하는 사람들은 한 치의 오차나 흐트러짐도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 공공기관의 일은 결제가 확실하고 한번 인연은 맺으면 지속적으로 일을 해나갈 수 있기 때문에 민간 업자의 입장에서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 고객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과 함께 술을 먹으러 와서 진상을 부린다는 것은 쉽게 있을 수 없는 일. 비록 가격이 비싸도 넘어갈 수 있고 아가씨의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조용히 넘어간다는 것. 거기다가 특별히 갑(甲)질 자체를 하지 않으니 룸살롱 측에서는 너무도 편안한 고객이 아닐 수 없다. 더 나아가 예약에 철저하고 한번 한 예약 약속은 쉽게 깨지 않으니 매출 면에서도 안정적인 아닐 수 없다.

ilyo@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