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이후 제대로 된 수종 개발하나 없어

한라산의 죽어가는 구상나무(왼쪽)와 하버드 대학 아놀드 수목원(오른쪽)에서 잘 자라고 있는 구상나무.

산림청의 무관심 속에 우리나라의 목재 자급률이 20%를 밑돌고 있다.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대 심우경 교수는 “산림면적이 65%인 우리나라의 목재자급률은 10%대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라며 “해방 후 우리국토에 맞는 경제수를 한 종도 개발하지 못한 산림청의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다.

심 교수는 “하루빨리 경제수와 적수를 개발해 목재 자급률을 높여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산림청은 도시림 조성과 조경사업 등 산 가꾸기보다 엉뚱한 잿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심우경 교수는 “특히 우리나라의 대표수종인 소나무의 경우, 환경의 변화로 자연 도태되고 있는 상황인데도 후계 수종을 개발할 생각은 하지 않고, 몇 년 안가 죽을 것을 알면서도 수백만원짜리 소나무를 조경수로 심는 엉터리 행정을 방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 교수는 이어 “그런데도 산림청은 오히려 소나무의 후계목으로 일본산 화백을 장려했다”면서 “소나무 숲이 무성하던 산림과학원이 들어선 홍릉 수목원에 화백과 삼나무를 심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심우경 교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개발한 경제수종인 은수원사시도 전혀 쓸모없는 망국수였다”며 “산림청은 엄청난 예산을 쓸데 없는 곳에 낭비하지 말고 본연의 업무에 매진해야 한다”고 방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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