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도 안 되는데 화대강탈 사기꾼까지 득실 “못해먹겠다” 아우성

최근 안마업계가 요동을 치고 있다. 그간 각종 단속과 불황에도 끄덕하지 않았던 안마업계가 이번만큼은 사정이 조금 달라졌다.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안마업계의 자정노력 등으로 조금씩 그 지형이 변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 이른바 ‘신종 작업남’(?)까지 등장해 안마업계의 근심을 더하고 있다. 이들은 ‘황당하다’ 싶을 정도로 기상천외한 사기수법을 동원, 업주들의 돈을 갈취하고 있다. 안마업계로선 안팎으로 ‘치이고’ 있는 형국인 셈이다. 여기에 작년 연말부터 불어 닥친 경제 불황의 여파는 손님들의 급감을 예고했다. 그동안 잘 버텨온 안마업계라 ‘설마’했지만 우려는 현실로 다가오고야 말았다. 안마업계는 지금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업주와 아가씨들의 애환을 들여다보자.

안마업소는 그간 ‘성매매의 성지’와 같은 역할을 해왔다. 그런 만큼 수익구조 또한 탄탄했다. 엄청난 남성들이 몰려 ‘돈방석’이나 다름없었다. 여기에 기발한 ‘이벤트’는 남성들을 끌어 들이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최근의 경기불황은 결국 안마업소들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갈수록 적어지는 손님 때문에 고사 위기에 처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차하면 현재 18만원으로 균일화된 가격도 내릴 판이다.


강북의 한 안마업주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불법 안마시술소 최후

“사실 그간에는 안마만큼이나 많은 돈을 버는 업종도 없었다. 손님 한명당 18만원이다. 100명만 받아도 하루 매출이 1800만원에 달했다. 여기에 한 달 삼십일을 곱해봐라. 5억4000만원이다. 물론 특별한 이벤트를 할 때에는 10억을 넘어서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하루 손님이 20여명이 채 안될 때도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거의 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라 지속적인 단속과 안마 협회에서의 이벤트 단속으로 손님들에게 줄 수 있는 메리트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업주들끼리 가격을 내리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그것마저도 쉽지 않다. 한번 내려진 가격을 다시 올리려면 손님들의 심리적인 저항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결국 이러한 가격 인하 정책은 오히려 무덤을 파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 혼란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특히 이러한 여파는 서울 중심부보다는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외곽지역에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서울은 그나마 두터운 손님층과 단골 손님군이 있어서 끝까지 한번 버텨볼 여력이 있다.하지만 뜨내기손님이 많은 서울 외곽지역의 경우 그러한 여력마저도 거의 사라지고 만 상태다. 말 그대로 ‘오늘 내일’하는 상황이라는 이야기다.

하다못해 이들 업소는 가격 경쟁에 이미 들어간 상태라고 한다. 서울에 있는 업주들이야 그나마 의견을 교류하지만 뚝뚝 떨어져서 영업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그보다도 ‘생존’의 문제가 더욱 절박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제는 아예 대놓고 홍보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그간 안마업소들의 홍보수단은 인터넷 체험기가 전부였다. 성매매를 하다 보니 딱히 홍보를 하는 것도 눈치 보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일부 업소들은 건물의 입구나 외벽에 ‘수질은 강남, 서비스는 장안동’이라는 등의 문구를 써놓기도 한다. 살아 남기위한 마지막 선택인 셈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안마업계에서는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벤트’ 역시 거의 사라지고 만 상태다. 당시 남자 한명에 여자 두 명의 1:2 이벤트는 폭발적인 관심과 인기를 끌었다. 한 안마업소의 경우 이러한 이벤트를 통해 매출이 200%이상 향상되는 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이후 이벤트는 계속해서 발전했다. 1:3, 1:4 등 변태적인 그룹 섹스가 펼쳐지는가 하면 이른바 ‘투샷 서비스’라고 해서 남성들에게 한번 이상의 사정을 허락하는 업소도 생겨났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이벤트들이 거의 사라졌다. 안마사협회에서 1:2 관계인 ‘쓰리썸’을 하는 업소들에 대해 영업정지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안마사협회에서 고발을 하기 시작하면 곧바로 경찰이 투입된다는 점에서 이들의 움직임은 꽤 영향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쓰리썸’을 하던 기존 업소들은 서둘러 이러한 이벤트 종료를 선언하고 이제는 협회 촉수에 닿지 않는 극히 일부의 업소들만이 이 서비스를 계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여기에 엎친데덮친 격으로 안마업소에 신종 사기수법으로 무장한 ‘작업남’들이 나타나고 있다. 안마업소들이 돈이 많고 현재 많이 위축되어 있다는 점을 노리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한 남성은 안마업소에 가서 서비스를 받기 시작했다. 외모상으로 봤을 때는 특별한 것이 없었기에 그야말로 일반적인 안마서비스를 시행했다. 그때 갑자기 남성이 ‘악!’하는 소리를 지르며 119를 불러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허리를 삐끗했다는 것이다.

일단 그렇게 병원으로 실려 간 그는 다음날 조폭 무리와 함께 다시 그 안마 시술소를 찾는다고 한다. 당연히 ‘치료비’ 명목의 돈을 요구하기 위해서였다. 만약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경찰에 고발하겠다는 엄포도 함께 이어졌다.

이때 안마업소는 약자의 입장이 될 수밖에 없다. 합법적인 진단서를 들고 온 남성이 치료비를 요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이제까지 행해왔던 불법 성매매가 있기 때문에 남성의 요구를 들어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때로는 ‘팁’을 이용한 기상천외한 사기도 벌어진다. 한 남성은 안마업소에 들어가 자신을 안내해주는 스텝에게 팁으로 30만원 정도를 준다고 한다. 서비스를 받기 위해 탕에 들어가서도 팁의 행진은 그치지 않는다.

그는 심지어 돈을 뭉텅이로 만들어 아가씨들에게 던지며 ‘마음대로 집어가라’고 말한다. 당연히 부유한 손님의 팁인 줄 알던 아가씨들은 남성들이 던진 돈 뭉텅이를 집어가게 된다. 그러나 문제는 잠시 후 벌어진다.

한 10여분간 정도 안마를 받던 남성은 갑자기 서비스를 중단한 채 옷을 주워 입고 책임자를 불러줄 것을 요구한다. 결국 그는 ‘미안하다. 내가 실수한 것 같다. 다시 돈을 전부 회수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돈을 받았던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치사하고 더럽지만’ 결국 돈을 돌려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돈을 받아든 남성은 매우 놀란다고 한다. ‘내가 전부 뿌린 돈이 150만원인데, 왜 100만원 밖에 돌려주지 않느냐’는 식이다. 아가씨와 스텝들의 입장에서는 미치고 환장할 노릇인 셈이다.

여기에 안돌려주면 경찰에 고발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지속하면 업소 책임자들도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몰리게 된다고 한다. 그 남성은 단 30여분도 안 되는 시간 안에 50만원을 벌어들이는 사기 행각에 성공하게 된다.

물론 애초부터 거액의 팁을 받지 않으면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요즘 같은 상황에서 한 푼도 아깝다는 마음에 이러한 돈을 받지 않을 리 없다. 여기에 ‘손님의 호기로운 팁’이라는 생각 때문에 이를 의심하면서 받는 이들도 거의 없다. 결국에 피해는 고스란히 업소에 돌아가게 된다.

현재 안마업소들은 경제적 환경과 돌출하는 사기 때문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러한 안마업소의 불황을 반기는 이들도 있다. 경찰이 아무리 단속해도 그 기세가 꺾이지 않더니 드디어 이제 안마 업소들도 자진 폐업이 멀지 않았다고 환영하는 부류들이다.

하지만 이렇게 불법 안마업소들이 고사한 뒤 사라지는 것을 완전히 기대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뛰어난 기획력으로 각종 이벤트를 만들어왔던 그들은 지금과 같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낼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성매매, 어떤 계층이 제일 많나?

엄연히 불법으로 규정되어 있는 성매매를 가장 많이 하는 계층은 누구일까. 법무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30대 대졸 사무직’인 것으로 밝혀졌다.

‘존스쿨’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교육 수료자의 50%가 30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 20대가 22%, 40%가 마찬가지로 22% 였다. 30대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퍼져있는 ‘항아리 모양’이라고 할 수 있다. 학력 역시 대졸자가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직업별로 봤을 때는 사무직이 전체의 34%였다. 결국 ‘30대, 사무직, 대졸자’가 성매매를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던 것이다.

이들이 이렇게 성매매를 많이 하는 것에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일단 30대라는 점에서 성욕이 가장 왕성할 때라고 할 수 있고 또한 사무직이라는 직업이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수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학을 졸업했다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우리 사회의 성매매 구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훤히 알고 있기 때문에 이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이들의 성구매 패턴은 심리적인 배경도 가지고 있다. 가장 왕성하게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그에 맞게 다양한 유혹은 물론 여성에 대한 정복욕과 지배감도 함께 늘어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대졸 30대 사무직’은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가는 ‘허리’라는 측면에서 우려되는 부분이 크다. 가장 건전하고 건강한 사고를 지녀야할 이들이 불법적인 성매매를 자행하고 있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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