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뱀 된장녀’에 울고 웃는 남성들


남성들에게 ‘된장녀’는 기피 대상이 아닐 수 없다. 비싼 브랜드 커피와 명품, 술도 외국산 와인이나 일본 맥주만을 고집하는 통에 뭇 남성들 지갑을 거덜내기 일쑤다. 물론 된장녀의 외모는 이런 사치를 가능케 하는 무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돈은 있지만 외모가 따라주지 않는 남성들은 이러한 방법을 이용해서라도 된장녀와의 관계를 유지하려 한다. 하지만 된장녀들 역시 돈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중산층 자녀라는 배경을 갖고 있거나 해외유학파, 또는 전문직 종사자 등 ‘된장녀가 되기 위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정도의 수준에도 못 미치는 ‘짝퉁 된장녀’, 혹은 ‘거지 된장녀’가 나이트클럽 인근에 출몰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녀들의 화두는 ‘남자를 벗겨 먹는 일’이다. 도대체 그녀들의 어떤 행동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일까. ‘짝퉁 된장녀’들의 행태를 집중 조명했다.

‘눈앞의 떡에만 관심이 있다면 고수들도 당할 수밖에 없다’

이 말은 짝퉁 된장녀들에게 당해본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이다. ‘눈앞의 떡(원나잇 스탠드)’에 온통 정신이 쏠려 그녀들의 말에 혹할 경우 자신도 모르게 ‘제대로’ 당한다는 것이다.

짝퉁 된장녀들은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자신들의 주요 ‘서식지’를 나이트클럽으로 잡는다. 남자들이 눈앞의 떡에만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곳이 나이트클럽이기 때문이다. 물론 나이트클럽에 온 100% 남성들이 ‘성관계’를 염두에 두기 때문에 그녀들의 판단도 크게 틀린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짝퉁 된장녀’가 대세

‘짝퉁 된장녀’들은 기존의 된장녀들처럼 일단 얼굴과 외모가 ‘기본’은 된다고 할 수 있다. 화류계 용어로 ‘오크(심하게 못생긴 여성)’는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그 때문에 많은 남성들이 당하기도 한다. 그녀들은 술값 명목으로 남성들에게 돈을 빌리거나 혹은 자신의 경제적 능력으로는 도저히 갈 수 없는 비싼 술집, 음식점에 가려고 한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그녀들은 남자를 통해 자신의 욕구는 충분히 충족하지만 남성들이 원하는 것(?)은 들어주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남성들의 경우 돈만 날리고 완전히 ‘새’가 된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짝퉁 된장녀들을 경험한 남성들은 이를 부득부득 갈게 된다. 경험자 P씨 이야기를 들어보자.

“한번은 2:2 부킹이 잘 됐다. 아는 형님의 외모가 좀 괜찮아 그 형과 가면 대체로 부킹이 잘되는 편이다. 그날도 함께 밖으로 나가기로 했기 때문에 더할 수 없이 좋았다. 이미 웨이터는 그녀들의 가방을 우리가 있는 룸으로 가져다주기까지 한 상태였다. 형의 파트너가 자기들 먼저 입구에 나가 있을 테니 5분 있다가 나오라고 했다. 우리는 ‘알겠다’고 했고 약간 시간을 두었다. 그런데 나갔던 그녀가 다시 방으로 들어오더니 술값 4만원만 빌려 달라고 했다. 술값이 모자란다는 이유였다. 우리들로서는 그냥 달라는 것도 아니고 빌려 달라는 거니까 안줄 이유가 없다. 그리고 당연히 우리와 함께 나간다고 했으니 더욱 믿음이 생기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돈을 받은 그녀는 ‘먼저 나가있을 테니까 5분 있다 보자’고 했다. 그런데 약간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일종의 ‘냄새’가 났다고 할까. 5분도 채 되지 않아 밖으로 나가봤더니 막 택시를 타고 도망가고 있는 중이었다. 형이 전화를 해보자 ‘그런 사람 없다’고 이야기 하더니 아예 핸드폰을 꺼놨다.”

결국 그녀들이 원했던 것은 4만원의 돈이었던 것이다. 그녀들의 이러한 행동은 시쳇말로 ‘찌질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40만원도 아니고 4만원 때문에 얕은 잔머리를 쓰는 그녀들을 이해하긴 쉽지 않다.

간장게장 때문에 ‘짝퉁 된장녀’가 되는 경우도 있다.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아가씨가 새롭게 연락을 할 땐 분명 주의가 필요하다. 직장인 K씨의 경험이다.

“21살짜리 어린애였다. 나이트에서 부킹을 한 후 며칠 있다 문자로 연락이 왔다. 괜찮으면 자신이 있는 쪽으로 오라는 것이었다. 찾아간 곳은 신사동 간장게장 집이었다. 갔더니 이미 그녀는 아는 언니까지 불러놓았다. 거기다가 간장게장 대(大)자까지 시켜놓은 상태였다. 그런데 여자 두 명에 남자 한명이면 분위기가 그렇다. 중간에 언니가 간다고 하자 21살 애는 기뻐하는 것처럼 보였다. 나 역시 그녀의 그런 표정을 읽을 수 있었고 그때까지만 해도 그녀가 나와 따로 시간을 갖길 원한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언니는 식사를 다 한 다음 간장게장 중(中)짜리를 포장해서 집으로 간다고 했고 우리는 좀 더 시간을 가졌다.”

물론 이때까지만 해도 K씨는 기분이 좋은 상태였다. 어쨌든 그녀와 함께 모텔에 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문제가 터진 것은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갈 때였다. 아까 언니라고 했던 사람이 집에 갈 때 싸 갔던 간장게장 중(中) 짜리가 계산이 되어 있지 않았던 것.

K씨는 당연히 언니라는 사람이 돈을 내고 갔으리라 생각했었다. 결국 황당했지만 어쩔 수 없이 한 테이블에 있었던 죄로 계산은 K씨가 할 수 밖에 없었다.


“신고하겠다” 협박 하기도

K씨가 간장게장 집에서 쓴 돈은 10만원이 훌쩍 넘어갔다. 그러나 K씨는 모텔만 갈 수 있다면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두 번째 문제가 발생했다. 우여곡절 끝에 모텔에 들어가긴 했지만 그녀가 조금의 스킨십도 허락하지 않는 것이다.

K씨는 그녀를 달래면서 뭔가 해보려고 했지만 좀처럼 쉽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K씨에게 ‘자꾸 이러면 신고한다’라는 협박을 한 채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고 한다. K씨는 거의 ‘거품 물고 실신할 지경’의 황당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녀들이 원했던 것은 몇 만 원짜리 간장게장이었던 것이다.

사실 부킹녀 중에서는 이러한 수법을 통해 비싼 음식을 먹는 경우도 종종 있다. 특히 간장게장은 단골 메뉴. 이뿐만 아니라 근처 고급식당 이름을 줄줄 외우고 있다는 것이 짝퉁 된장녀들의 특징이라고 한다. 한 끼 식사만 해도 최소 일인당 3~4만원이 넘어간다.

사실 이에 대해 일부 고수들은 “여자가 남자에게 관심이 있을 때는 사실 일부러라도 비싼 곳에 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관심 있는 남자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확실히 고수의 충고는 맞는 부분이 많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장기적인 만남을 생각하는 경우라면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따라서 고수들은 일단 비싼 곳으로 2차를 가자고 하는 여성들은 ‘먹고 튈’ 생각을 가진 경우가 많다고 한다.

비싼 가라오케를 즐기고 사정없이 남자를 차는 짝퉁 된장녀들도 있다. 20대 직장인 S씨는 이러한 위기를 간신히 모면한 경우다. 만약 그가 잠시라도 시간을 지체했다면 그는 짝퉁 된장녀들에게 된통 당한 후 사정없이 버림받았을 터였다.

그가 A급 외모의 그녀를 만난 것 역시 강남의 한 나이트클럽. 일단 밖으로 나온 그들은 어디 갈지를 생각하다 청담동에 있는 M가라오케로 가기로 결정했다. 물론 남자보다는 여자들이 더욱 강력하게 주장했다. 하지만 그곳은 고급 가라오케이기 때문에 비용이 장난 아니게 깨지는 경우가 많다.

어쨌든 그는 그녀의 뛰어난 외모에 홀려 그곳으로 가기로 결정했지만 그녀 왈, 강남에 있는 동생 한명을 더 데려갔으면 한다고 했다. 그래서 택시를 타고 동생을 픽업한 후 또다시 택시로 청담동으로 이동했다. 이것만 해도 택시비가 상당히 나올 정도였다고.

그런데 문제는 택시 안에서 벌어졌다. 계속해서 남자들에게 전화가 오는가 하면 ‘오늘은 좀 늦게 만나면 안 되냐’는 등의 이야기를 하고 여기에 ‘동생하고 둘이 있다’는 거짓말을 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거짓말 까지는 이해한다 치더라도 ‘나중에라도 만나자’는 말은 S씨의 화를 돋우기에 충분했다.

중간에 화장실에 가고 싶던 그는 파출소에서 소변을 보며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잘못 하다가는 ‘독박’쓰고 허탈하게 ‘새’가 될지도 모를 것이라는 데 결론을 내렸다.

드디어 택시는 M가라오케 앞에 왔고 그녀들이 택시에서 내렸다. S씨는 내리는 척 하다가 ‘아저씨, 그냥 빨리 출발해주세요’라고 외쳤다. 그러나 더욱 가관이었던 것은 택시 기사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이와 관련 S씨는 “택시 기사가 ‘저 아가씨들 잘 보냈다’고 얘기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손님이 소변보러 갔을 때 대충 놀고 다른 오빠들 만나러 가자고 말하더라’고 했다. 참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다”고 씁쓸해 했다.


‘짝퉁 된장녀’ 피하는 법

사실 일반적인 부킹녀와 ‘짝퉁 된장녀’를 판별하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나이트클럽 안에서야 어차피 함께 술 마시고 놀 뿐 외모나 외형으로 무언가를 판단하기는 극히 어렵기 때문이다. 일단 밖으로 나가 봐야 하는 것이고 모텔에 들어가 봐야 아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일부 고수들은 전혀 특이한 방법으로 부킹에 접근하기도 한다. 바로 지극히 정상적인 유부녀를 상대한다는 것. 가정에 매우 충실하고 남편을 무서워하고 그러면서도 경제적으로도 별로 어려울 것이 유부녀가 부킹을 하기에는 더할 수 없이 좋다는 얘기다.

일단 그런 여성들은 경제적으로 특별히 어려울 것이 없기 때문에 ‘짝퉁 된장녀’ 같은 행동을 할 이유도 없고 관계를 쉽게 맺지는 않지만 일단 한번 맺으면 매우 조심스럽게 유지시켜 나가고 마음을 열게 되면 오히려 웬만한 처녀들보다 더욱 더 적극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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