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몸에 붙이는 인간자석

아버지와 작은 아버지르 한꺼번에 업은 괴력의 보람이 · 이성종의 막내 아들 동기는 아버지를 따라 하기를 좋아한다

다리미, 숟가락, 나무토막 … 심지어는 소주병까지 이마에 붙여버리는 자석인간이 있다. 갖다 대는 대로 접착제로 붙인 것처럼 찰싹 달라 붙어버린다. 소주병은 이마에서 흔들어도 떨어지지 않는다. 충남 아산시 염치읍 산양리에 거주하는 이성종씨는 자석인간으로 불리기에 부족하지 않다.

자석인간으로 알려진 초능력자 이성종씨는 다양한 초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환자를 치료하는 능력에서부터 물질의 구조를 변화시키는 능력, 그리고 생각만으로 물체를 움직이는 능력 등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한지를 들고 수맥을 찾아내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성종씨가 물건을 붙이게 된데 는 특별한 동기가 없다. 그냥 붙을 것 같아 숟가락을 붙여본 것이 ‘자석인간’이 된 계기다. 그의 아내는 “밥먹다 말고 숟가락을 이마에 갖다 대니 그대로 붙어 있었다. 처음에는 얼마나 우스웠는지 모른다”고 말한다.

1992년 무렵 이성종 씨는 숟가락에서 점차 사발, 나무, 소주병, 다리미 등 무거운 물건을 붙이기 시작했다. 마음먹은 대로 척척 붙자 그는 자신감을 가졌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여전히 몸에 물건을 붙일 수 있다는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을 믿지 않을 수도 없었다.

이성종씨는 이외에도 각종 신기한 재주들을 가지고 있다. 그가 담배를 손에 쥐고 2-3분 가량 기(氣)를 주입하면 담배 맛이 순하게 변했고, 소주병을 쥐고 있으면 소주 맛이 물처럼 변해버렸다. 담배는 한 개피이든 10갑이든 마찬가지였다. 10갑을 양손 사이에 놓고 기를 넣으면 10갑의 담배가 모두 맛이 순해졌다. 너무 오랫동안 쥐고 있으면 담배 맛이 풀을 피우는 것처럼 맛이 변해 버렸다.

이성종 씨는 TV출연 후 각종 제안에 시달려야 했다. 하룻밤에 4-5백 만 원의 돈을 줄 테니 야간업소에 출연하여 쇼를 보여 달라는 제안도 있었다. 이성종씨는 모두 뿌리쳤다.

그도 돈이 싫은 것은 아니었지만 돈은 살아가는데 불편하지 않을 정도만 있으면 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 더구나 그는 자신의 능력을 돈벌이에 사용하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다. 출연제의를 마다한 것도 못 가진 사람들의 병을 고쳐줄 시간을 가지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성종씨는 5천여 평의 땅에 농사를 지으며 환자들을 치료한다. 그의 집에는 인근 아산, 온양은 물론 멀리 서울에서까지 환자들이 몰려든다.

이씨가 자신의 능력을 병 치료에 이용하게 된 것은 어머니 한기순 씨의 척추골절을 치료하면서다. 93년 병원에서 포기한 어머니에게 이성종 씨는 하루 2-3번씩 자신의 기를 전해 줬다. 약 1달 후 어머니는 자리에서 일어설 수 있었다. 소문이 나자 인근에서는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타고난 기(氣)이기 때문에 상대에게 전해줘도 피로하거나 쇠진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각종 암에서부터 당뇨, 비만, 위궤양, 위염, 관절염, 축농증, 디스크 등 고치지 못할 병은 없다고 한다. 끈기 있게 자신을 믿고 1-2개월 가량 치료를 받으면 낫게 된다고 한다.

이성종씨는 “어렸을 때부터 남이 가지지 못한 능력을 가지고 싶었다. 아픈 사람들을 보면 ‘나아라’하면 낫는 능력을 가지는 꿈을 꾸어왔다. 아마 그런 바람이 능력을 얻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밝힌다. 그는 계속해서 “나에게 주어진 능력은 세상 사람들을 이롭게 하도록 하는데 이용하라고 주어진 것으로 믿고 있다. 개인 사리사욕을 채우는데 사용하면 달아나 버릴 것”이라며 좋은 일에만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다.

이성종씨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힘’이다. 그의 집안은 대대로 장사가 끊이지 않는 가문으로 알려져 있다. 어머니 한기순(72세)씨에 따르면 6대 째 장사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한기순씨는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때부터 집안에 장사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들었다. 아마 5-6대 전 할아버지부터 힘을 타고 난 것 같다. 그 중에도 남편은 가장 장사였다”고 밝힌다. 이성종씨의 아버지는 쌀 2섬(4가마니)을 포개어서 지고 다닐 정도로 힘이 장사였다는 것이다.

이성종씨의 힘도 이에 못지 않다. 타고난 그의 힘은 한마을에 사는 사람들조차 쉽게 믿으려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창 때에는 자신의 힘을 가늠해보기 위해 경운기에 20여명의 성인들을 태우고 한 쪽을 들어올리기도 했다고.

“말만 듣고는 믿지 못하는 세상 아니냐? 그래서 직접 보여주었다. 힘이 좋은 것은 집안 내력이 있어 마을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알려져 왔어도 사람들은 믿지 않았다. 몇 차례 힘을 보여준 다음부터는 믿기 시작했다.”

힘에 관해서 라면 그의 자녀들도 뒤지지 않는다. 큰 딸 이보람(여고생)은 8살 때 90kg가 넘는 아버지를 업겠다고 나섰다고 한다. 보람이는 어느 날 아버지에게 “아빠를 업어보고 싶다”고 했고, 이성종씨조차 믿지 않았다. 8살 짜리 여자 꼬마가 90kg가 넘는 자신을 업을 수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서지도 못하고 주저앉을 줄 알았던 8살 배기 보람이는 거구의 아버지를 업고 몇 발자국을 걷는 것이었다.

보람이는 불과 10살 때 아버지 위에 어머니까지 포개 업을 수 있었다. 꼬마 장사의 탄생이었다. 이같은 사실을 주위에 말했을 때 믿어주는 마을 사람들은 없었다. 보람이도 아버지와 같이 주위에 힘을 과시하고 나서야 믿어주었다. 보람이의 이야기는 방송국에까지 알려졌고 보람이와 아버지는 모처럼 서울나들이를 해야만 했다. 1991년 황인용이 진행하는 MBC ‘세상사는 이야기’에 출연한 부녀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성종씨 부부는 보람이가 중학교에 다닐 때에는 선생님의 권유에 못 이겨 역도를 시키기도 했다. 역도부에는 보람이가 유일한 여자였다. 남자들 틈바구니에서도 보람이는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성종 씨(041-561-2731)는 보람이, 보배 등 4명의 딸과 아들 동기를 낳았다. 자녀들은 모두 보람이와 마찬가지로 꼬마장사들이다. 조선시대에 태어났더라면 아기장수의 전설이 되어 할아버지 할머니의 입에서 민담으로 전해 내려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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