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이 끝 식당 주인 남동생과 멱살잡이

“이거 오리 맞아? 수의학과 교수를 뭘로 보고.”

모 대학 수의학과 교수가 오리백숙 때문에 식당 관계자와 멱살잡이까지 벌여 실소를 자아내고 있다. 사연은 이렇다.

14일 오후 7시께 충북 청주시 상당구 산성동 한 식당을 찾아 일행과 함께 오리백숙을 주문한 A교수(44).

이미 술을 한잔 걸치고 일행과 대화를 나누던 A교수는 식탁위에 있던 오리백숙을 보고 갑자기 화를 내기 시작했다. 오리가 통째로 있지 않고 잘려져 있자 식당에서 다른 손님들이 먹다 남긴 오리를 다시 손님상에 올렸다고 생각 한 것.

그때부터 A교수는 종업원을 불러 “왜 오리가 잘려서 나왔느냐, 다른 테이블에 나갔던 음식을 모아서 만든 것 아니냐”면서 따지기 시작했다.

이를 보다 못한 식당 주인 G씨(57·여)가 주방에서 나와 “오리를 통째로 요리해 내왔고 테이블에서 잘랐다”고 설명했음에도 A교수는 의심을 풀지 못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도착한 경찰에게 A교수는 “닭하고 오리를 섞어서 내왔다”며 “음식을 봉지에 담아 식약청에 보내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요청했지만 경찰관들은 “소관사항이 아니다”라며 자리를 떠났다.

이후에도 A교수와 식당주인과의 승강이는 계속 됐고 식당을 찾았던 주인의 남동생(53)과 한바탕 몸싸움을 벌였다.

이번에는 주인의 신고를 받고 다시 찾은 경찰관들은 A교수와 주인의 남동생을 함께 연행할 수 밖에 없었다.

경찰은 A교수와 주인의 남동생을 상호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충청매일>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