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발로 경찰 찾아간 강도

금품을 훔치러 들어갔다가 떨어뜨린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지구대를 제 발로 찾아간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지난달 16일 금품을 훔치러 빌라에 침입했다가 빌라에 살던 주민을 폭행하고 달아난 A(24)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3시40분께 청주시 흥덕구 사창동 2층 빌라 창문으로 들어갔다 집에 있던 B(18)군과 마주치자 B군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A씨의 휴대전화가 빌라 현관에 떨어졌지만 A씨는 이 사실을 까맣게 모른 채 전화기를 찾기 위해 인근 공중전화에서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이미 전화기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발견해 지구대로 가져간 뒤였다.

전화를 받은 담당경찰은 통화 상대방이 범인임을 직감하고 ‘길가에서 행인이 떨어진 휴대전화를 우연히 발견하고 지구대로 가져왔으니 찾아가라’며 유인했다. 결국 그날 새벽 A씨는 제 발로 지구대로 찾아왔고 그 자리에서 체포됐다. A 씨는 경찰에서 "용돈이 궁해서 술김에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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