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관광과 현지 여성들

[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동남아 관광지에 있는 현지 여성들은 비교적 외국인과의 성관계에 매력을 느끼기 쉽다. 물론 이러한 여성들은 현지 여성들 중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겠지만 일단 한번 맛을 들이면(?) 그 매력을 잊기가 쉽지 않다. 현지의 남성들보다 돈도 많고 잘 놀고, 섹스의 쾌락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여성들은 한마디로 ‘놀면서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잘못된 생활 습관을 들이게 된다. 태국, 필리핀, 중국 등의 여성들이 그렇다. 일본, 한국, 미국 등 다양한 인종들을 경험하면서 그녀들은 나름의 노하우를 터득하기도 하고 ‘어떻게 하면 돈이 나오는지’에 대한 자신만의 지혜를 가지고 있다. 외국인들에게 맛들인 동남아 관광지의 젊은 여자들, 그녀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보자.


젊은 여성들은 관광지에서 언제나 인기가 많다. 하지만 외국 선진국의 경우에는 사회 시스템이 발달돼 있고 유흥문화도 그리 많지 않아 섣불리 젊은 여성들에게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접근이 완전히 차단된 것은 아니지만 동양인으로서는 웬만큼 돈이 많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뿐만 아니라 돈만 있다고 해결되는 문제도 아니다. 그렇다보니 동양남자들에게 서양 젊은 여자들은 ‘그림의 떡’일뿐이다. 하지만 동남아에서는 완전히 다르다. 태국, 필리핀, 중국의 젊은 여성들은 룸살롱에 근무하는 경우가 많고, 거기다가 낮은 비용을 받기 때문에 비용면에서 부담을 느끼지 않게 된다. 그녀들 역시 돈 많은 외국인을 선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보니 섹스 관광이 자연스럽게 많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꼭 한국인만 탓할 일은 아니다. 원래 섹스 관광의 원조는 일본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많은 일본인들이 한국인들 못지않게 동남아 국가로 섹스관광을 떠난다. 특히 과거에는 엔화강세로 인해 동남아 현지 비용이 더 저렴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또한 더 거슬러 올라가면 이른바 ‘양키군인’들이 있었다. 그들은 현지 군인이라는 것과 경제적 여유가 있다는 이유로 현지 여성들을 사귀기 시작했고, 제대 후에도 젊었을 때의 추억을 잊지 못해 다시 섹스 관광을 떠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어쨌든 이러한 섹스 관광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현지의 젊은 여성들’이 존재해야 하기 때문에 서로간의 수요와 필요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외국인들의 ‘돈맛’을 알아버린 여성들은 그러한 수렁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외국인과 한번 성관계를 맺고 버는 돈이 현지 노동자들의 하루 일당보다 많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현지에서 아무리 좋은 일자리가 나온다고 해도 적응을 하지 못하고 다시 화류계에서 외국인 남성을 만나는 일을 반복한다고 한다. 태국으로 섹스 관광을 자주 떠난다는 한 남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쪽에서는 ‘푸잉’이라고 불리는 아가씨들이 한국과 일본 남성들을 무척 좋아한다. 일단 무엇보다 그녀들이 좋아하는 것은 돈이다. 특히 일본 남성들의 경우에는 한국 남자들보다 더 순진하고 돈을 잘 쓴다고 알려져 있다. 일본인들이 ‘경제 동물’이라고 해서 돈을 많이 아낄 것 같지만, 한번 자신이 꽂힌 여성이 있으면 돈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여자 사귀기도 쉽지 않고 그러다 보니 태국이나 필리핀 여성을 선호하고, 그녀들 역시 일본 남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최근 한국 남자들은 돈을 잘 쓰지 않고 얼마간 사귄 후 본국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국 남자들은 거짓말쟁이’라는 인식이 적지 않다고 한다. 어쨌든 그녀들은 한국인이든, 일본인이든 돈 많은 남자를 잡고 싶어 하고 잘 되면 결혼까지 해서 그쪽 나라를 벗어나 외국 국적을 취득하고 싶어 하는 것이 사실이다.”

또 실제 현지에서 성매매를 하는 여성들은 전문직보다도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이 현실이다. 오랜 노력을 해야 하는 학교 교사나 경찰관 등이 버는 돈보다 성매매를 통해서 버는 돈이 더 많다보니 젊었을 때 즐기면서 돈 벌고 아낌없이 쓰는 경향이 강하다는 이야기다. 물론 이것도 나이가 들면 더 이상 할 수 없지만, 그전까지 상당수는 남자의 마음을 빼앗아 결혼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하면 이제껏 젊었을 때 쌓아왔던 남자를 보는 지혜와 혜안(?)이 빛을 발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꼭 그렇게 ‘젊었을 때 놀던 여성들’이 다 외국인과 결혼한다고 볼 수는 없다. 한국인이나 일본인들이 현지 여성과 결혼하는 경우는 정말로 운명 같은 사랑을 하거나 혹은 본국에서 여자를 사귀거나 결혼할 능력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또한 설사 운명 같은 사랑이어도 부모들의 반대가 심한 경우도 많아서 결혼에 골인할 수 있다는 것을 장담하기도 힘든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젊었을 때 그 젊음을 앞세워 많은 외국인 남성들과 놀면서 저축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빈털터리가 되어 다시 현지의 낮은 임금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이러한 미래가 곧 자신의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한다. 왜냐하면 일단 ‘지금’ 놀 수 있고, 남자를 만날 수 있고, 또래의 다른 여자들보다는 소비를 많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과 일본 남성들은 현지 여성들의 미래에 대해서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어차피 결혼 할 것도 아니고 그저 순간을 즐길 뿐이다. 중국 청도를 자주 왔다 갔다 하는 한 30대 초반의 남성 이야기를 들어보자.

“20대 때에 중국에서 어학연수를 했기 때문에 기본적인 중국어 의사소통은 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중국의 유흥문화를 잊을 수 없었고 예쁜 한족들의 몸매도 쉽사리 잊혀지지 않았다. 어쨌든 그녀들이 볼 때 나는 돈 많은 한국 남성이었기 때문에 나에게 애교도 떨고 잘해주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한국에 와서 한국 여자를 사귀어 봐도 별로 재미가 없고 과거와 같은 재미를 느끼기도 쉽지 않다. 결국 다시 청도로 놀러가 여자와 마음껏 즐기고 돌아오곤 한다. 이 생활도 익숙해지다 보니 이제 한국 여자를 만나고 싶은 생각이 없다. 특히 한국 여자들을 만나려면 돈이 많이 들고 신경도 많이 써야 한다. 100일 챙겨야지, 200일 챙겨야지, 거기다가 꼬박꼬박 선물 주고 돈을 써야 하다 보니 그것도 여의치 않은 것이다. 그냥 돈만 쓰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중국 한족 여성들이 훨씬 낫다.”

사실은 외국 남성들의 돈맛을 들인 여성도 문제지만, 이렇듯 외국 여성의 ‘쉬운 맛’을 들인 한국인 남성도 문제는 마찬가지다. 그저 한두 번 경험정도라면 모르겠지만, 이것도 거의 ‘중독’ 수준이 되면 한국여성들과 관계 맺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결혼 연령은 계속해서 늦어지게 되고 어쩔 수 없이 나중에 마음에 들지 않은 여성과 결혼을 하거나 아예 동남아 여성과 결혼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럴 때에도 그나마 행복하면 문제가 없겠지만 현지의 환락적인 밤 문화를 이미 충분히 경험한 상태에서 다소곳한 여성에게만 얽매여 살려다 보니 그것마저 쉬운 일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어쨌든 환율의 차이와 섹스를 돈으로 살 수 있다는 배금주의, 거기다가 얼굴과 몸매만 반반하면 얼마든지 놀면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생각들이 모여 지금의 현실을 만들어 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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