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결혼 적령기에 이르렀지만 한국 여성과 결혼을 하지 못하는 남성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농촌 총각의 문제만은 아니다. 도시 빈곤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의 도시 노동자들도 같은 처지에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결국 그들이 선택하는 것은 동남아 여성들과의 결혼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결혼 시장에 나오는 여성들의 과거가 과연 깨끗하냐는 점이다. 더군다나 해외여행 경험이 거의 없는 도시 빈곤 노동자들은 해외 섹스 관광을 해본 경험이 거의 없다보니 현지 사정도 모르고, 실제 그러한 여성들이 있는지 조차도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반면 결혼 시장에 나온 현지 여성의 경우에는 한국인은 물론이고 일본인들의 속성까지 꿰차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한마디로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어떻게 하면 화를 내는지를 너무도 잘 알고 있다는 이야기다. 만약 이런 상태에서의 결혼이라면 여자는 자신의 과거를 완전히 숨긴 채 안전하게 한국 남성과 결혼해 국적을 세탁할 수 있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게 된다. 또한 한국 남자의 속성을 잘 알다보니 자신의 의도하는 데로 상대방을 조종하는 것에도 능숙하다고 할 수 있다.
반면 한국 남성은 과거 환락가에서 놀았던 여성의 과거는 전혀 모른 채 자신의 ‘순결한 신부’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남성들에게는 어쩌면 새 신부를 얻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을 격려해주어야 하겠지만 왠지 씁쓸함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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