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아가사’

[일요서울|이지혜 기자] 최고의 추리소설가 아가사 크리스티의 실종사건을 재구성해 큰 호평을 받은 뮤지컬 <아가사>가 3배 가까이 커진 규모로 더욱 업그레이드 돼 돌아온다.

뮤지컬 <아가사>는 지난해 초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첫 선을 보인 후 탄탄한 구성과 매력적인 스토리로 언론과 관객들의 호평 속에 막을 내린 작품으로 이번 앵콜 공연은 김수로프로젝트 김지호 연출과 김수로 프로듀서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다. 이번 공연은 오는 11일부터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1953년 영국, 그린웨이의 저택에서 평온한 여생을 보내고 있는 추리 소설계의 여왕 아가사 크리스티. 그녀의 60번째 소설 출간을 기념하는 파티에 의문의 ‘R’-레이몬드로부터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표절시비에 휩싸여 재기불능이 된 작가 레이몬드 애쉬튼. 그는 악몽 속에서 아가사 크리스티의 미완성 소설 ‘미궁 속의 티타임’을 발견하고 의문을 가진 채 아가사에게 편지를 보낸다.

두 사람은 편지를 주고받으며 잊고 있었던 27년 전 겨울 아가사 크리스티의 실종 당일로 격정적인 여행을 떠난다. 그 날, 저택을 떠난 아가사 앞에 나타난 수수께끼에 둘러싸인 매력적인 남자 로이. 그리고 숨겨져 있던 진실들이 아가사와 레이몬드 앞에 차례차례 모습을 드러낸다. 1926년 겨울, 열 하루간 실종됐던 아가사 크리스티. 열하루 후 나타난 그녀는 그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평생 동안 그 일을 누구에게도 언급하지 않았다. 열하루 동안의 미궁 속에서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뮤지컬 <아가사>는 1926년 12월, 당대 최고 여류 추리소설 작가인 아가사 크리스티가 실제로 11일 간 실종된 추리소설 같은 사건을 재구성한 미스터리 작품이다. 아가사 크리스티는 1926년 12월3일 신간 ‘에크로이드 살인사건’ 발표 직후 돌연 실종됐다. 이튿날 그녀의 차가 코트, 가방 등의 소지품과 함께 호숫가에서 발견됐으며, 2천여 명의 자원봉사자들과 수십 명의 경찰이 동원돼 근처를 수색했지만 그녀는 찾을 수 없었다. 이에 남편 크리스티 대위는 500파운드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추리소설 같은 그녀의 실종은 당시 영국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였다. 그리고 열하루 뒤, 그녀의 자택에서 멀리 떨어진 요크셔의 호텔에서 남편의 내연녀 이름으로 숙박하고 있는 아가사 크리스티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이후 그녀는 수많은 자서전과 인터뷰에서 단 한 차례도 이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뮤지컬 <아가사>는 이 사건을 재성하면서 현재와 과거, 현실과 상상을 자유자재로 넘나들 예정이다. 또 아가사의 내면적 아픔과 심리까지 아우르는 탄탄한 구성과 연출력, 화려한 의상과 묵직한 무대, 웅장한 음악 등이 합세해 3배 커진 스케일의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 당대 최고의 여류 추리소설 작가로 성공한 삶을 살아가고 있으나 남편과의 불화와 집필에 대한 스트레스로 끝내 실종되는 ‘아가사 크리스티’ 역에 배우 최정원과 이혜경이 캐스팅 됐다. 실종사건의 배후에 있는 미스터리한 인물이자 아가사를 유혹에 빠뜨리는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 ‘로이’ 역에는 배우 강필석과 김재범, 윤형렬이 캐스팅 돼 각기 다른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표절시비에 휩싸여 재기불능의 폐인이 된 작가이자 극의 해설자 ‘레이몬드’ 역에는 배우 박한근이 작년에 이어 다시 한 번 합류하게 되었다. 그리고 가수 겸 연기자 주종혁(라이언)과 정원영, 슈퍼주니어 려욱이 캐스팅됐다.

이번 공연의 티켓 가격은 VIP석 9만9000원, R석 7만7000원, S석 5만5000원, A석 4만4000원, OP석 8만8000원이다. 예매는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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