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친구가 룸살롱에 다녀도 묵인하는 남자들

최근 중국 젊은이들의 성의식이 급속도로 개방되고 있다. 과거 공산주의 사회에서의 성에 대한 관념들이 이제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됐고, 이는 구세대와 신세대간의 갈등까지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우링호루(90后)’라고 불리는 90년대 이후의 태생들은 이른바 ‘무서운 세대’라고 불리며 자유로운 성적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부 남성들은 자신의 여자 친구가 룸살롱에서 일 하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 자신이 돈을 벌지 못하니 여자 친구가 돈을 버는 것을 오히려 도와준다는 것이다. 과거 보수적인 중국의 ‘어른’들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여기에 외국의 성문화가 급속도로 개방되면서 성매매도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 문화개방에 이어 성개방이 이뤄지고 있는 중국의 오늘을 집중 취재했다.

중국에서 한때 유학을 했던 김모씨(28). 그는 중국의 성문화를 이렇게 말한다.

“저녁이 되면 중국 대학 캠퍼스 곳곳에서 성행위를 하는 커플들을 볼 수 있다. 후미진 대학 건물 뒤나 빈 강의실 등에서 남들이 보면 민망할 정도의 키스나 스킨십을 하거나 실제 성행위를 하는 것도 보았다. 그만큼 현재 중국의 젊은이들은 성에 대한 금기가 없어졌고 그런 만큼 자유롭게 자신들의 성을 즐기고 있다. 그런데 한편으로 이러한 성개방의 풍조가 너무 급속도로 이뤄지다 보니 그 기준점을 잃어버린 상태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너무 문란해졌다고나 할까. 너무 갑작스럽게 자유가 주어지면 방종으로 이어지지 않는가. 아마도 중국의 성문화를 표현하는데 아주 적절한 비유가 아닐까 생각된다.”


‘무서운 90년 세대’의 질주

실제 각종 통계에서도 중국 젊은이들의 성문화 풍조는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모 대학의 통계에 따르면 대략 ‘첫 경험’을 하는 연령대는 17.5세로 나타났다. 한국의 비슷한 조사에서 ‘17세’가 나온 것에 비하면 중국의 성적 개방은 매우 빠른 속도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첫 경험 나이는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시간이 흐를수록 성에 대해 빨리 눈을 뜨고 또한 쾌락을 빨리 경험한다는 이야기다.

뿐만 아니라 이제 중국에서도 복잡한 거리에서 딥키스를 하는 젊은이들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주변에 누가 있든 없든 큰 상관을 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특히 저녁 시간의 공원 인근은 마치 자유로운 분위기의 서양문화를 연상케 한다.

팔짱을 끼거나 가벼운 키스는 수시로 볼 수 있을 정도다. 조금 더 어두워지면 곳곳에서 진한 스킨십이 일어나고 길을 가는 사람들은 눈길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를 정도로 민망한 장면이 연출되곤 한다.

경제적인 발전 정도는 아직 선진국에 미치지 않을지 모르지만 성적 관념은 이미 선진국에 도달했거나 그것을 넘어서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정작 이러한 모습을 보고 당황하는 사람들은 중국인들만이 아니다. 이제까지 중국 젊은이들의 이러한 모습을 보지 못한 한국인이나 일본인, 그리고 서구인들도 함께 놀라고 있다. 그들은 한결같이 ‘중국의 성개방 속도가 이렇게 빠를 수 있다는 것을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중국에서 1년간 어학연수를 했던 스즈키 야마다상의 이야기다.

“사실 이런 자유로운 분위기는 일본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광경이기도 하다. 공원에서 진한 스킨십을 한다거나 딥키스를 하는 것은 일본에서는 ‘양아치’들이나 하는 것이다. 남들의 눈이 무서워 대개 그런 것이 하고 싶더라도 서둘러 모텔을 찾아가는 정도.

일본에서 보지 못한 광경을 중국에서 볼 수 있다는 것에 무척 놀란 것이 사실이다. 물론 사랑 표현을 하겠다는 것이 그리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러한 행위들이 자연스러운 감정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그렇게 해야만 ‘요즘 젊은이’라고 취급받을 수 있기 때문인지는 중국 젊은이들도 한번쯤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심지어 청소년 시기부터 성관계를 하다 보니 중국 부부 가운데 이미 3분의 2 정도가 결혼을 하기 전에 혼전 성관계를 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 가족계획협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동부 연안 대도시에서는 90%이상, 비교적 보수적이라고 하는 중부 내륙지역에서 조차 45%가 이미 혼전 성관계를 한다는 것.

‘사회주의’의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중국의 이미지와는 상당히 다른 현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와 동시에 보고서에는 오늘날 중국 보수층들이 가지고 있는 시각이 그대로 드러나기도 했다.

보고서는 ‘중국에서는 전통적으로 혼전 성관계가 금기시돼왔으며 이러한 분위기는 사회주의 신 중국 건국 이후 30여년 간 계속됐다. 그런데 이러한 전통이 1978년 개혁개방 바람을 타고 급속히 유입돼 서방식 난잡한 데이트, 간통, 성매매 등이 성행하게 된 것’이라고 보고하고 있다.

한마디로 중국의 현실을 심각하게 질타한 것이며, 또한 못마땅하다는 심기를 드러내 보이고 있다.


성적 방종이 친자확인으로…

이렇게 혼전성관계가 많다보니 엉뚱하게도 친자 확인 건수가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베이징의 경우 친자 확인을 의뢰하는 건수가 매년 20%씩 급증하고 있다.

사법부의 통계에 따르면 하루에만 평균 2.5명, 한해에 1천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친자를 확인하고 있다. 무분별한 성문화가 부부간의 신뢰와 믿음을 깨뜨리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러한 성문화와 더불어 최근에는 이른바 ‘스피드 데이트’라는 이름의 신종 맞선도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주로 이벤트 업체에서 주선하는 이 데이트는 서구형의 노천 카페에서 남녀가 만나게 되면 서로 마음에 드는 상대가 나타날 때까지 지속적으로 이성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의 이벤트는 이성을 상품화 하고 결혼을 하는데 있어 ‘조건’의 중요성을 내세우는 사고방식, 즉 신풍속도라고 하겠다.

그런가 하면 자신의 여자 친구가 룸살롱인 KTV에서 근무하는 것을 오히려 도와주는 남성까지 생겼을 지경이다. 중국에서 신발관련 사업을 하는 김모씨(44)의 이야기다.

“비즈니스를 하면 접대란 것은 늘 있는 일이다. 몇 개월 전에 아는 한국분과 KTV에 가서 술자리가 끝난 후에 생긴 일이었다. 업소가 문을 닫을 시간까지 놀고 업소를 나왔는데, 함께 자리를 했던 아가씨들도 퇴근을 하는 길이었다. 그런데 도로가에는 몇 대의 오토바이들이 죽 늘어서 있었다. 이들은 그녀들을 집까지 태워다 주려는 남자 친구들의 행렬이었다. 정말이지 한국 같으면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 아닌가. 하지만 중국에서는 그것이 오히려 당연한 일이었다. 남자친구들은 늘 KTV에서 다른 남자의 술을 따라 주는 여자 친구들을 후원하고 그녀들이 보다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처음에는 쉽사리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만약 그것이 생활고 때문이라면 어느 정도 이해를 해주어야 한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남녀 사이에 그런 관계가 형성되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게 사실이다.”

성매매와 관련해서 중국은 보다 빠르게 ‘국제 성매매지역’이 되어 가고 있는 형국이기도 하다. 5성급 최고급 호텔에서 창녀를 소개해주는가 하면, 마사지여성이라고 해서 들어와서는 느닷없이 ‘연애를 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한 여행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중국에서의 성매매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많은 여성들이 거리낌 없이 성매매를 제안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여행에 지쳐 안마라도 한번 받아보려고 호텔에서 아가씨를 불렀다. 처음에는 정성스럽게 안마를 해주는 듯 했다. 그런대로 받을 만해서 편하게 쉬고 있는데 갑자기 약간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여성이 허벅지를 집중적으로 안마 해주는 것이 아닌가. 물론 마사지를 하게 되면 허벅지도 당연히 하는 것이지만 그날따라 좀 그곳만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스럽게 약간의 발기가 됐고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아가씨는 ‘연애를 하지 않겠냐’고 물어왔다. 자연스럽게 한국어로 그렇게 말해 더욱 놀랐다. 나도 은근히 생각이 나는 터에 그렇게 해서 잠자리를 했다. 정말 남자들이 원하기만 한다면 쉽게 성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가 널린 곳이 중국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적인 경제 대국이 될 나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이와 함께 중국은 세계의 성매매 중심지가 될 가능성도 결코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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