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0명 얼굴에 칼질 “어깨너머로 수술 배워”

의사 가운을 걸친 노련한 50대 여의사에게 얼굴을 맡긴 환자는 무려 680명. 다른 병원보다 20%나 싼 수술비에 단골손님도 많았다. 동네의원에 불과했던 병원은 유능한 ‘여의사’ 덕분에 매년 1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여의사의 정체는 알고 보니 성형외과 근무 경력이 있는 일개 간호사에 불과했다.

경찰은 지난 8일 2003년 2월부터 최근까지 총 680여명에게 무면허 성형수술을 해온 간호사 이모(56)씨를 구속했다. 병원생활 34년 경력의 이씨는 쌍꺼풀 수술, 주름제거 시술, 콧대 성형 등을 직접 집도했다. 그는 의사 가운을 입고 환자들을 맞아 아무도 이씨의 정체를 눈치 채지 못했다. 이씨와 D의원은 6년 7개월 동안 총 6억3000여만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간호장교로 일하다 퇴역한 뒤 성형외과에 근무하며 어깨너머로 수술법을 익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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