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이창환기자]  배우 김기환, 서신우, 정종호가 무대 위에서 본인을 그대로 연기하는 연극 <메이크>329일까지 대학로 극장 동국에서 공연된다.

연극 메이크는 영화 여배우들’, ‘뒷담화: 감독이 미쳤어요를 재밌게 본 사람이라면 더욱 관심을 가질 만하다. 두 영화들의 연극 버전이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메이크는 뚜렷한 기승전결보다는 하나의 설정 속에서 유머와 경쟁, 직업적 본능과 유치함이 이어지는 전개를 추구했다. ‘배고픈 직업을 가진 연극배우들은 어떻게 살까궁금한 관객이라면 그 궁금증이 어느정도 풀릴 수 있다.
 
메이크는 보통의 상업극들처럼 관객과 적극적으로,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않는다. 다양한 패러디와 말꼬리 잡기로 쉴 새 없이 떠들어 대지만 관객 존재는 의식하지 않는 것. 대신 관객의 관찰 욕구를 자극한다. 상황 설정은 분명 관객과 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 있는 것으로 두지만, 서로간의 사적 일상과 과거만이 화제일 뿐이다. 이런 연출은 관객들에게 조금은 관음적이며 또 생생한 재미를 안긴다. ‘삼시세끼’, ‘아빠어디가’, ‘슈퍼맨이 돌아왔다등의 관찰예능 프로그램이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 잡은 것과 비슷하다. 연극의 경우 TV에서 내보낼 수 없는 정치적이고 성적이며 개인적인 내용까지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관객들은 세 명의 배우가 연기하는 본인의 모습에서,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헷갈릴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술자리에서는 진실과 거짓을 섞어가며 연기할 때가 있고, 취중진담이라 여겨 내뱉었던 내용도 돌이켜보면 진담이 아닐 때가 있다. 메이크의 모호함은 그래서 여운을 전달 할 수 있다. 그들이 종이컵에 마시는 소주가 진짜 처음처럼인 만큼 배우들의 고백 또한 그만큼 절실하며 시원 쌉싸름하다. 세 명의 캐릭터가 각기 상반되는 것도 술자리가 더욱 즐거워지는 요소다.
 
줄거리-
연극배우인 기환과 신우가 텅 빈 소극장으로 들어온다. 무대위 소품과 의상 세트들이 흉물스럽게 드러난다.  둘은 아르바이트 때문에 늦는 종호를 기다린다. 오늘은 세 명이 각자 사비를 모아 만든 공연의 첫번째 날이다. 하지만 여배우가 급작스럽게 출연을 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된다. 설상가상 극장 대관료까지 밀리게 되는 상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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