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프로 일본 원정 매춘 “국가 망신살”


한국여성의 일본 원정 매춘 때문에 국가적 망신살이 뻗혔다. 최근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일본 내 한국여성 매춘업소 적발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올라왔다. 이 동영상은 일본의 각종 블로그 뉴스 등에서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네티즌 사이에서 한국을 폄하하는 내용의 댓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특히 내용 중에는 한일 과거사를 빗대어 ‘한국에서 온 위안부’라는 표현도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도를 넘었다. 한국여성의 일본 원정 매춘 실상을 추적해 본다.

일본에서 성매매는 불법이다. 한때 도쿄 인근에 직접적인 성관계가 가능한 업소(혼방플레이)들이 밀집한 사창가가 있었다. 하지만 경찰의 집중적으로 단속으로 초토화됐다.

그런 일본이 성매매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00년, 최초의 여성경찰서장이 된 김강자 종암경찰서장이 서울의 대표적 사창가를 향햐 ‘성매매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지금 일본의 성매매와의 전쟁은 한국을 연상하게 한다.

일본 경찰은 지난 6월부터 불법 성매매를 조장하는 업체에 대해 일체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 한 일본 언론은 경찰단속 과정에 성매매 방지법 위반 혐의로 적발된 한국여성이 매월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금융 위기 이후 돈 벌이를 위해 ‘원정 매춘’에 나서는 여성들이 늘면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미국의 동영상전문사이트인 ‘유튜브’에 일본에 원정매춘에 나섰다가 적발되는 한국여성의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국가신인도를 추락시켰다.


가와사키 주변 한국형 매춘업소 증가

지난 7월 5일, 일본 카와사키시의 경시청은 후리노우치 지구 업소 5군데를 불시에 급습하여 매춘행위에 가담한 한국여성 18명을 ‘매춘방지법’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이 과정이 가와사키시의 한 지역방송에 의해 촬영되어 방송됐다. 그 녹화된 화면이 인터넷 유튜브를 통해 뒤늦게 알려진데 이어 블로그 뉴스 등으로 옮겨지면서 논란을 가중 시키고 있다.

녹화된 화면을 통해 일본의 업소 분위기를 알 수 있었다. 업소는 한국의 사창가를 그대로 옮겨 놓았다. 남성을 유혹하는 노출이 심한 속옷이나 비키니 차림의 여성들. 그리고 핑크빛 조명, 좁은 실내, 그리고 침실... 한국의 대표적 사창가인 청량리 588이나 서울 용산역 앞 분위기가 그대로 재현되어 있다.

이들 한국 여성들이 매춘행위를 하고 버는 요금은 한 회당 1만 엔이다.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12만원이다.

매춘 여성들은 가게에서 숙식을 하면서 매춘행위를 하고 있었으며 매춘행위로 구속된 여성들 대부분은 관광비자로 입국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매춘혐의로 구속된 여성들은 일본에 입국한 동기에 대해 “관광차 일본에 왔거나, 한국에서 인터넷 구인광고를 보고 입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폭력조직과 연계된 매춘조직은 한국을 비롯해 동남아에서 발행하는 일본관련 책자와 인터넷을 통해 구인광고를 내고, 이것을 보고 찾아온 여성들에게 일본남성을 상대로 매춘행위를 시킨다고 전했다.

소형 ‘델리바리’(출장)형 매춘은 한국인이 매춘업주이지만, 대형 업소의 경우엔 일본인에 의해 경영되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 적발된 가와사키시의 업소들도 일본인 코스키 마사오(61·남·일본인)가 경영하는 업소이다.

코스카 마사오는 4명의 직원과 함께 한국여성들을 관리하면서 미리 경찰 단속차량 번호 등의 정보를 입수해 무전기로 가게와 연락을 취해가며 단속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6월 동경에서도 한국인 매춘여성이 검거됐다.

지난 6월 30일, 동경 경시청은 한국인여성에게 매춘을 알선한 혐의로 불법 풍속점 경영을 하고 있는 이모(37·여)씨를 출입국 관리법 위반(불법 취로 조장) 및 매춘방지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당시 매춘혐의로 체포된 4명의 한국여성들은 관광비자, 취업비자로 입국해 데리바리(출장 매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화 강세 때 돈 벌러 ‘무너진 저팬드림’

한국여성의 일본 원정 매춘은 사회적 문제화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 위기 이후 원화가치가 하락하면서 엔화의 가치가 한때 2배 가까이 올랐다.

성매매 브로커들은 서울 강남의 술집여성들에게 “일본에 가면 월 2000만원에서 1억 원까지 을 벌 수 있다” “짧은 시간에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면서 유혹했다.

단기간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빠진 여성들이 원정계약을 맺고 ‘드림저팬’을 꿈꾸며 일본 유흥업소에 진출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강남의 잘나가는 연예인급 미모의 텐프로걸은 5000~1억원의 선불금을 내걸고 스카우트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 ‘저팬드럼’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일단 업소와 계약을 맺고 일본에 건너가게 되면, 업소를 관리하는 폭력조직에 의해 여권을 빼앗긴다. 도망칠 수 없도록 일거수일투족이 감시된다. 그리고 한국에서 받았던 선불금은 어느 사이 빚이 되어 꼼짝없이 올가미에 걸려들게 된다는 것.

일본 유학시절 가와사키 한 술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A씨는 “일본의 업소는 대부분 조폭이 관리한다. 특히 매춘업소는 대부분 조폭이 경영하는 업소라고 보면 된다. 몇 년전 한국에서 성매매 단속법이 강화되면서 일본에 진출한 매춘업소가 많다. 그들의 관리방법은 7-80년대 인신매매가 성행하던 한국현상을 그대로 닮고 있다. 일본에 온 여성의 여권을 빼앗고, 화장품과 의상, 숙식비 명목으로 매월 돈을 뜯어낸다. 그런 생활을 하다보면 돈 벌기는 커녕 매월 빚만 늘게 된다. 도망가면 끈질기게 추격해서 보복 폭행을 한 뒤 다시 매춘을 시킨다”고 말한다.

그는 더욱 놀라운 말을 했다.

A씨는 “일본에 진출한 텐프로걸의 경우엔 AV(포르노)출연하고 있다. 업주에겐 목돈이 되기 때문이다. 만약 여성이 거부할 경우를 대비해 마약 같은 것으로 정신을 잃게 한 뒤 포르노를 강제로 찍기도 한다”고 말했다.

미모와 역할에 따라 편당 50만엔(한화 600만원)~100만엔(한화 1200만원)정도 출연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원정 성매매로 국가망신

현재 지바에서 술집을 경영하고 있는 B씨는 “술집여성의 일본원정의 문제는 심각하다. 우선 불법체류자가 대부분이라서 법적인 보장을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한국이 종군위안부 문제를 들고 나올 때마다 원정 성매매를 놓고 자발적 성매매라는 논리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정상적인 비즈니스가 아닌 원정 성매매는 근절이 돼야 한다. 한탕주의식 원정 성매매는 국가 망신은 물론이고 자신도 병들게 한다”고 말했다.

[심용섭 일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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