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이창환 기자] 부모님 세대까지 만족 시킬 수 있는 연극이 간만에 나왔다. 2006년 초연 당시 올해의 예술상, 대산문학상 희곡상, 히서연극상-기대되는 연극인상, 평론가협회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3, 동아연극상-작품상, 희곡상, 연기상, 신인연기상을 수상한 <경숙이, 경숙아버지>다.  2015426일까지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작품은 완성도와 한국적 정서라는 공감대를 인정받아 2009KBS 2TV 4부작 드라마로 제작 됐다. 2010년에도 예술의전당 기획공연인 명품연극시리즈 첫 번째 작품으로서 재공연된 바 있다.

<경숙이, 경숙아버지>는 현 시대에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가족이 등장해 관객을 울리고 웃긴다. 6·25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가족을 버리고 혼자 피난길에 나선 경숙아베, 비록 남편에게 버림받았지만 남편에게 사랑 받는 것이 평생소원인 경숙어메, 아베가 세상에서 제일 싫지만 또 그만큼 아베가 너무나 그리운 경숙이, 그리고 경숙어메를 사랑하는 꺽꺽, 아베의 애인 자야, 인생의 장단을 두드리라는 할베 등 어쩌면 그 시대에는 당연하게 느껴졌던 가족의 인생이 그려진다. 슬픈 이야기가 전개 되는데도 맛깔 나는 사투리와 엉뚱한 상황 덕분에 웃을 수 밖에 없는 웃픈 연극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연출가이자 극단 골목길의 대표 박근형 연출의 창작극 경숙이, 경숙아버지가 수현재씨어터 개관 1주년 기념작으로 선정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이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다.
 
5년 만에 돌아오는 연극에는 극단 골목길 소속배우인 김영필, 고수희, 주인영, 황영희, 김상규, 이호열과 대학로 연기파 배우 권지숙, 김남진, 서동갑, 이시훈, 신사랑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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