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이창환 기자] 프랑스의 극작가·연출가인 조엘 폼므라의 국내 초연작 <이 아이>가 오는 29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공연된다.

<이 아이>는 총 10장의 단편으로 구성돼 있다. 제목 <이 아이>5, 10, 15, 30, 40살 등등 여러 나이가 들어 있는 의미로, 각기 다른 아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일생 동안 우리 안에, 우리 속에 있는 나이를 초월한 아이이다. 어른이면서 어른이 되지 못하는, 아이면서 아이가 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어떤 상황이 이들을 이렇게 만들고 있는가에 대한 성찰이 들어 있다. 10장의 단편을 통해 인간을 관찰하고 있는 작품이다.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 칼바도스 시의 가족수당금고와 노르망디 국립극장으로부터 가족 테마로 희곡을 써달라는 주문을 받아 작가와 그 지역 주민과 극단 배우들이 모여 나눈 대화로 시작된 작품이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부모로서 책임을 지는 일의 어려움 그리고 복합적인 가족 관계의 어려움을 다각도로 전한다. 가족에 대한 파격적 이야기들은 가족을 자신의 불행이라 생각하는 이들을 대변해준다. 그들이 어떤 고민으로 사는지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연극은 출산이 두려운 임신녀, 집착과 소유욕이 강한 엄마, 우울증에 빠진 엄마, 매로 아이를 키운 폭군 같은 아버지, 버릇없는 아들, 죄의식을 갖게 된 아들 등을 그린다.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사실, 터부를 깨고 있으며 이를 구체화 시켰다. 이 아이는 관객에게 두 가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오늘날 부모가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아이가 되고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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