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과거에는 야동 역시 남자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기껏해야 여자들이 보는 것은 소프트한 에로물 정도였다. 하지만 이 역시 판도가 많이 달라졌다. 이제는 여자들도 다소 하드코어한 야동을 즐겨본다는 것. 물론 아직은 극히 일부의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과거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여자들은 여자들을 사물화, 노예화 하는 야동에서 흥미를 못 느끼는 것으로 짐작되곤 한다. 그렇다면 그녀들에게는 어떤 변화가 있는 것일까? 야동을 즐겨본다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하드코어물에는 남성들의 엄청난 에너지가 느껴진다. 일반적인 소프트물에서는 분위기를 많이 강조하거나 영상미에 치중하지만 하드코어는 전혀 그렇지 않다. 말 그대로 땀이 튀고 욕설이 난무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그런 모습에서 나 같은 경우는 기존의 소프트물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성적 자극을 느끼게 된다. 그런 면이 좋다. 물론 여자를 지나치게 노예처럼 다루는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거부감은 있지만 그래도 과거보다는 훨씬 나아진 편이 아닐까 싶다.”

또한 하드코어물 뿐만 아니라 장르의 취향 자체도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이른바 남자와 남자가 성관계를 맺는 게이물에 관심이 있는 여자도 늘어나고 있다. 이는 남자들이 레즈비언물에 관심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남자와 남자의 성관계를 통해서 여성은 한편으로 극도의 성적 흥분을 느낀다는 이야기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야동을 좋아하는 여성들은 실제 현실에서도 비슷한 성관계를 맺고 싶어하는 경향도 있다고 한다. 그것은 마치 남자들이 야동을 보고 그것을 실천(?)해보고 싶은 욕구를 강하게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일반적인 야동을 보지 않는 여성들보다는 더 섹스에 대해 강한 욕구를 느끼는 것은 물론이고 변태적인 행위에 대한 나름의 감각도 발전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그러나 여전히 소프트한 야동을 선호하는 여성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이렇게 야동을 보는 여자들이 늘어나는 것 역시 사회적인 분위기와 상당히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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