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나의 육체적사랑(?) 봐주길 갈망했다”

성매매의 진화는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진화에도 특정한 ‘코드’가 있게 마련이다. 사회적인 관습과 문화, 업소들의 기획력이 어우러져 특정한 시대에 맞는 특정한 코드가 유행하기 마련이다. 최근 유행하는 코드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다름 아닌 ‘오픈(open)’코드다. 그간 ‘은밀하게’ 생각되었던 섹스가 이제는 오픈된 공간에서 재현되고, 이것 자체가 하나의 새로운 스릴과 서스펜스를 형성하면서 섹스 행위를 하는 남녀를 더욱 자극시킨다.

최근 들어 오픈 코드가 유행하고 있는 것은 기존의 성행위에 대한 ‘반란’의 성격이 짙다. 물론 그간에도 ‘그룹섹스’나 ‘야외섹스’ 등을 통해서 기존의 성행위 개념 자체를 뒤집는 경우가 종종 있어 왔다. 하지만 이제는 보다 대중적인 공간에서의 섹스 행위에 도전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술집에서, 때로는 오픈카페 등에서 자연스럽게 ‘행위’를 하는 사람들의 경험담이 인터넷에 수시로 올라오고 있는 실정이다. 과연 최근의 섹스 코드는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일까.

최근 들어 ‘커튼 소주방’이라고 하는 이색 술집이 유행 중에 있다. 대부분 지하에 위치한 이러한 술집들은 내부 구조 자체가 일반 술집과는 전혀 다르다. 탁자와 탁자는 좀 널찍하게 떨어져 있고, 그 사이에는 커튼이 처져 있는 모습이다. 아주 밀폐된 공간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그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누구도 쉽게 알 수 없다. 자리는 그저 철퍼덕 앉을 수 있는 좌식 구조다. 테이블을 들어서 한쪽으로 치우게 되면 자연스럽게 널찍한 공간이 형성된다. 이 공간에서 남녀는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충분히 할 수 있게 된다. 이곳을 이용해봤다는 김 모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우연히 들어간 곳이었는데, 처음 갔을 때는 정말 구조가 이상했다. 여자 친구도 처음에는 내부가 너무 우중충해서인지 그냥 나가자고 했다. 하지만 호기심이 많은 나는 한번쯤 경험해보고 싶었다. 종업원을 따라서 방으로 들어가서 소주와 안주를 시켰다. 화장실에 다녀오면서 다른 곳은 어떤지 살펴봤을 때 ‘감’을 잡았다. 이곳에는 심한 스킨십을 허용하기 위해 일부러 이러한 공간을 만들어 놓은 것처럼 생각됐다. 술이 점점 들어갈수록 내 마음도 점점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소주 네 병을 여자 친구와 나눠먹은 뒤에는 드디어 누가 뭐라고 할 것도 없이 서로가 서로를 원하기 시작했다.”

그는 당시 이제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짜릿함을 느꼈다고 한다. 여자 친구의 신음소리가 세어나갈까봐 입을 막았던 경험도 그때가 처음이었다고. 조금만 크게 소리를 내도 주변에서 다 알아차릴 정도였기 때문에 주의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 하지만 나중에 알고 봤더니 그곳에서는 여러 커플들이 섹스를 하는 이색적인 소주방이었다. 일종의 기획된 ‘섹스 소주방’이었던 것. 그러나 정작 이 콘셉트 소주방의 매력에 빠진 것은 김 씨의 애인이었다고. 김 씨의 이야기를 계속 들어보자.

“사실 여자들일 수록 성에 대한 억압을 많이 받기 때문에 때로는 그러한 오픈된 공간에서의 섹스에 대해서 해방감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 여자 친구가 그곳에 또 가자고 했을 때는 정말이지 깜짝 놀랄 정도였다. 하지만 여자가 원하는 데 내가 거부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 뒤로도 여러 번 가서 함께 섹스를 즐겼던 기억이 난다.”

김 씨의 여자 친구는 그 이후 김 씨에게 충격적인 토로를 했다. 그녀는 그곳에서 다른 남성이나 여성이 자신의 모습을 훔쳐봐주기를 기대했다는 것. 물론 이는 ‘훔쳐보는’것을 말한다. 그녀 스스로가 알 수 없게 봐주었으면 하는 의미다. 여자들에게도 때로는 그러한 과감한 욕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김 씨는 적지 않게 놀랐다고 한다.


금기가 해방되는 곳에서 ‘대중적인 스킨십’

사실 이렇게 대중적인 장소에서 섹스를 원하는 남성들은 의외로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야외노출이나 야외섹스도 이러한 종류의 하나이다. 하지만 실제 말은 ‘야외’이지만 인적이 드문 곳에서의 섹스나 노출 사진을 찍는 것이다. 그저 공간이 주는 해방감일 뿐이다. 하지만 최근의 섹스 코드는 대중들이 모이는 장소, 자칫하면 들킬 수도 있는 공간에서 섹스를 하는 남성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말만 ‘야외’가 아니라 진짜 제대로 된 ‘대중적인 야외’에서 섹스를 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커플이 함께 가는 고급스러운 술집도 있다. 한때 언론에서 큰 이슈화가 되었던 그곳이다. 여기에서는 ‘성매매를 제외하고는 어떠한 성적 행위’도 허용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때 사법기관에서 단속을 하려고 했지만, 딱히 법적인 처벌기준이 없어 혼란을 겪기도 했었던 곳. 하지만 이곳은 여전히 영업을 하면서 많은 남녀들이 발길을 옮기는 곳이다. 전화방에서 만난 여성과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최 모 씨(32)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이곳은 일종의 금기가 해방이 되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도 이곳에서 어떤 행위를 하든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저마다의 쾌락을 추구하고, 그것을 보여주고, 훔쳐보는 관음의 쾌락이 존재할 뿐이라는 이야기다. 그런 점에서 이곳에서는 무한한 자유가 허락되는 곳이기도 하다. 여자들도 이러한 욕망에 대해서 꽤 자유로운 성향도 가지고 있다. 처음 들어갔을 때는 나나, 여자나 모두 어색했는데, 술이 한잔 들어가고 다른 사람들이 스킨십을 하는 모습을 보다보니 우리도 자연스럽게 분위기에 녹아들어갔다. 그녀가 나의 허벅지를 만지고, 나도 그녀의 허리를 껴안으면서 딥키스를 하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우리의 몸은 하나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런 업소라고 해서 사람들이 직접적인 성관계를 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몰래 하려면 누가 막을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과격한 신음소리까지 내면서 하는 성행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업소에 대한 남성들의 ‘환호’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이곳에서는 심지어 커플끼리의 ‘부킹’도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부킹이라면 남녀가 1:1로 하는 것이지만, 이곳에서만큼은 커플 부킹을 통해 때로는 서로 파트너를 바꿔가며 스킨십을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 과연 이러한 일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실제 이러한 일들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커플 부킹을 경험해봤다는 박 모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나도 사실 말로만 듣던 커플 부킹을 이곳에서 처음으로 해보았다. 생각보다는 짜릿한 경험이었다. 일단 이를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분위기를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곳에 처음 와서 분위기 자체를 낯설어 하는 사람들은 대개 커플 부킹에 응하지 않는다. 마음속으로는 하고 싶다고 해도 실제 상대의 요구에 응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결정적인 것은 여자의 태도다. 남자들이야 ‘열 여자 마다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여자들의 경우 마음의 문이 열리지 않는 이상 그러한 색다른 형태의 부킹을 허락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일단 이런 곳에 익숙하고 마음이 열려있는 커플들이라면 부킹 커플 자체를 바라는 경우까지 있다. 이런 경험은 아마 평생가도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닐 것이다. 특히 더욱 남성을 달아오르게 만드는 것은 이러한 낯선 상대 여성과의 이러한 경험이 평생에 딱 한번, 다시는 그 여자와 또 다시 만나기 힘들다는 사실 때문이기도 하다. 상대편 남자가 있는 상태에서 전화번호를 따거나 하는 행위들은 도저히 불가능하다.”


#아마추어들과 쪽방에서의 쾌락

최근에는 ‘오픈카페’라는 새로운 형태의 성매매 업소가 성행하고 있다. ‘성매매와의 전쟁’으로 폐허가 된 장안동 일대에 새로운 ‘봄의 싹’이 트고 있는 것. 이런 업소들의 특징들이라면 대부분 아마추어 여성들이 길거리에서 호객행위를 하고, 제공받는 서비스에 비해 그 비용이 훨씬 저렴하다는 점이다. 일단 내부구조는 완전히 카페의 형태를 하고 있다. 여느 연인들이 커피를 마시거나 가벼운 맥주 한잔 할 정도의 분위기다. 하지만 실제 내용은 완전히 성매매 업소다. 이곳에는 이른바 ‘쪽방’이라고 불리는 곳이 존재한다. 일단 길거리 ‘삐끼 아가씨’를 따라 카페에 들어가게 되면 우선 간단하게 맥주나 차를 마시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그저 서로를 잠깐 동안 탐색하는 시간적 여유에 불과하다. 하지만 어차피 이곳의 목적은 맥주나 차에 있지 않다. 이른바 ‘2차’를 위해 가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이러한 2차에 대한 것은 대개 아가씨가 먼저 제안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러한 오픈 카페에는 대부분 ‘쪽방’이라는 것이 설치되어 있다. 건물 안쪽이나 뒤쪽에 성매매를 할 수 있는 조그만 공간을 별도로 두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러한 공간 제공은 업소에서 하게 되고, 영업과 실적(?)을 올리는 일은 아가씨의 몫이다. 그러다 보니 아가씨들의 수입 자체는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싸면 5만원, 비싸면 10만 원 정도다. 이 정도의 비용에 자신의 몸을 파는 것이 바로 오픈카페의 아마추어 여성들이다. 경험담을 들어보자.

“업소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인근에만 무려 50여 곳의 오픈카페들이 있다고 했다. 한마디로 그곳 자체가 거대한 집창촌과 마찬가지라는 이야기다. 여자삐끼들은 처음에는 ‘술은 무한대’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그것은 그냥 하는 말에 불과하다. 대부분 ‘2차’를 유도하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도 술을 마시려고 하는 남성들은 그리 많지 않다. 일단 카페에 들어가게 되면 가게 셔터 문을 닫게 된다. 아마도 경찰의 단속 때문인 것 같다. 그녀들은 대부분 처음에 잠깐 술을 한 뒤 ‘신체검사’를 하자고 이야기 한다고. 오픈카페에서만 쓰이는 그들만의 은어인 셈이다.”

이러한 오픈 카페 역시 전체적으로는 ‘오픈 코드’에 맞춰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섹스 자체를 오픈된 공간에서 하는 것은 아니지만 길을 가다 만나는 아마추어 여성들과 순식간에 쪽방에 들어가 섹스를 한다는 것 자체도 자극적인 쾌감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향후 이러한 오픈카페는 더욱 더 성행할 것으로 보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오픈코드’를 가진 성행위의 형태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준 미디어헤이 대표] www.mediahe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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