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부모를 총으로 쏴 죽인 14살 소년이 소년원에 수감된 지 3개월 만에 법정에 섰다.

작년 10월, 미국 콜로라도에 살던 커들은 하교 후 방청소 문제로 엄마와 한바탕 말다툼을 했다. 화가 난 그는 금고로 가 총을 꺼낸 뒤 방청소를 시킨 뒤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는 엄마 조안나(38)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살인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커들은 계부 트레이시가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세탁실에 숨어 있다가 계부의 머리에 총을 겨눴다.

커들은 부모를 죽인 후에도 후회나 두려움을 전혀 느끼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죽인 부모를 바닥에 눕혀놓고 밤새 컴퓨터 게임과 영화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살인을 저지른 다음 날 커들을 본 선생님은 “그가 계부의 차를 직접 몰고 학교에 왔고 무척 행복해 보였다"고 증언했다. 할아버지가 집을 방문하면서 충격적인 만행은 온 천하에 드러났다. 그 시각 커들은 차를 몰고 3시간가량 떨어진 삼촌의 집으로 향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체포된 커들은 “하기 싫은 청소를 자꾸 하라고 잔소리를 해 죽였다"고 무덤덤하게 말해 주변을 경악케 했다. 이번 사건을 담당한 댄 에드워드 검사는 “그의 죄질은 최악 중의 최악이지만 나이를 감안해 사형은 받지 않을 것"이라며 “종신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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