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나래이터 모델은 겉으로는 화려해도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화려한 옷과 화장을 해도 결국에는 기업들의 상품 판매를 도와주는 말 그대로 ‘도우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미래에 대한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언제나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사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업계를 떠나 새로운 미래를 생각하는 여성들도 적지 않다. 심지어 적은 수입을 벌기 위해서 화류계 쪽에서 일을 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다고 한다. 매일 매일 출근하는 건 아니지만 가끔씩 시간 날 때 룸살롱에 나가면 그나마 용돈은 여유 있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는 아예 전업으로 출근을 하라는 요구를 받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의 나래이터 모델들은 그러한 제안을 썩 달가워하지 않는다.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도 있고, 현장에서 뛰는 성격상, 그저 룸살롱에 앉아서 남자들에게 웃음이나 팔면서 술을 먹기에는 체질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한 나래이터 모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솔직히 이 직업을 선택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다른 일을 알아보려고 해도 학력에서 밀려 구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나마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나레이터 모델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지금은 그나마 행복하게 일을 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미래까지 행복할지는 전혀 모르겠다. 그래도 꿈과 희망을 가지고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뭐든 열심히 하면 먹고 살 수 있는 길이 있지 않겠나.”
그녀들 역시도 쉽지 않은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청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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