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클럽 홈런타자의 비밀

[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나이트클럽에서 여자를 만나 모텔까지 가서 섹스를 하는 것을 ‘홈런쳤다’고 표현한다. 별도의 돈을 주는 성매매도 아니고 그저 온전한 작업스킬로 여자와 잠자리를 가졌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남성들은 이러한 홈런을 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자칫 유능한 사람들에게 돈을 지불하고 스킬을 배우기도 하고, 또 자기 스스로 이를 터득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기도 한다. 하지만 모두가 칠 수 있다면 그것은 홈런일 수 없는 것. 따라서 홈런을 치기 위해서는 뭔가 특별한 기술이 있어야 한다. 이 방면에서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남성들일수록 뭔가 자신만의 비법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고 그들의 이야기는 일반남성들에게 뼈가 되고 살이 되는 경우가 많다. 고수들에게 ‘홈런타자의 비법’을 들어봤다.

고수들은 여자들에 대한 작업에 있어서 결코 ‘을’이 되지 말라고 조언한다. 당당한 자존심을 가지고 임하면서 ‘나는 너보다 잘났다’는 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거만한 태도를 유지하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보다는 ‘여자와 한번 잠자리를 하겠다고 굴욕적인 모습을 보이지 말라’는 것이 더 정확한 의미라고 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지나친 칭찬으로 일관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칭찬에 약하다고 하지만 아무런 근거도 없는 지속적인 칭찬은 오히려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예를 들어 여성이 스스로 콤플렉스라고 생각하고 있는 신체 부위에 대해 아무런 근거도 없이 칭찬을 한다면 여성은 그 칭찬을 아무런 의미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심지어는 ‘실없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게 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근거 없는 칭찬은 남성 스스로를 굴욕적으로 만드는 것이며 결국 여성과의 잠자리는 무산되는 경우가 많다. 그 어떤 여성도 돈도 받지 않고 ‘실없는 남자’와 잠자리를 하려고 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최소한의 자존감을 가지고 있어야만 여자도 끌리는 경우가 많고 그래야 ‘홈런’으로 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경험과 관찰력으로 무장해야 한다. 고수들이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바로 나이트 클럽에서 만난 여자들에 대한 경험과 또 그녀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에 대한 관찰력이라고 말한다. 심지어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선배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경험을 몇 마디의 말로 다 전달해주는 것은 무리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부분만큼은 무엇보다 스스로의 노력으로 커버를 해야 한다. 하지만 관찰력 없는 경험은 빚만 늘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반면 수많은 여자를 경험해보면서 종국에는 딱 몇 마디 말만 나눠 봐도 ‘와꾸’가 나와야할 정도가 되어야 고수라고 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스킨십을 예로 들 수 있다. 처음 인사가 끝난 뒤 서서히 스킨십에 들어가는데,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수위조절이다. 여자가 어느 정도 선까지 허용하는지, 또 어느 선부터는 부담을 느끼는지를 직감적으로 알아차려야 한다. 그렇게 해서 치고 들어갈 때는 치고 들어가되, 또 빠질 때는 신속하게 빠지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지식이 쌓이기 까지는 역시나 경험이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또 이러한 경험을 쌓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포기에 익숙해지고 그것으로 자존심이 상하지 않는 일이다. 한두 번 거절당했다고 해서 자존심을 상하거나 그것으로 포기를 하게 되면 영원히 고수가 될 수 없다. 심지어 어떤 고수는 ‘여자에게 작업을 하는 것은 100명에게 말을 걸어 그 중 20명이 관심을 보이고 그 중 한 명과 성공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1명을 얻기 위해 99번의 거절과 ‘쪽팔림’을 경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고수가 되는 길은 멀고 험하다.

유머도 유머 나름이다. 여자들과의 작업이 순조롭게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유머다. 개그맨들이 미녀들과 결혼을 하는 것은 보면 이 유머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유머도 종류가 있다. 아무 유머나 한다고 여자들이 잘 넘어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고수들의 말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의해야할 것은 유행어의 쓸데없는 남발이나 자해개그다. 이는 겉으로는 웃음을 유도해서 분위기를 이끌어 갈 수는 있겠지만 홈런과는 무관한 개그며, 오히려 ‘억지로 웃기려 한다’는 이미지를 주면서 부작용을 불러일으킨다. 그렇다면 고수들이 생각하는 가장 좋은 개그는 어떤 것일까. 바로 ‘약간 까는 개그’다. 이것은 상대 여자를 일방적으로 칭찬하지도 않고 또 일방적으로 개그의 소재로 삼아 폄하하는 것도 아닌 ‘약간 추켜세우면서도 재미있게 까는 개그’라는 의미다. 하지만 여기에서 가장 주의할 것은 바로 ‘수위조절’이라고 할 수 있다. 어느 정도의 수위로 진행하다가 어디서 추켜세우고, 어떻게 깔 것인가의 문제는 여자마다 다르고 또 상황마다 다르다. 그런 점에서 이를 제대로 조절하지 하지 않으면 여자와의 홈런이 아닌 ‘병살타’를 치는 격이라고 할 수 있다.

돈 자랑은 최악의 자충수

기술은 없으면서 여자와 홈런치고 싶은 남성들이 의존하는 최후의 수단은 바로 돈이다. 아무래도 여자들이 돈 많은 남자를 좋아한다고 생각하기 때문.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방법을 ‘최악의 자충수’라고 평가한다. 만약 상대가 성매매 여성이라면 그러한 방법도 나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상대는 하룻밤의 섹스에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는 상황. 따라서 그런 여성들에게 돈 자랑은 아무런 의미도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잘난 체 한다’는 핀잔만 들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재수없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섹스는 아주 멀리 물 건너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돈 자랑은 최악의 방법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돈 자랑 보다는 오히려 ‘사는 데 문제없다’는 정도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당당하게 자기 자신의 삶을 컨트롤할 수 있을 정도의 돈이 있다면 남성으로서의 자존심도 살리고 여성의 입장에서는 ‘책임감 있는 남성’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게 된다. 클럽에서의 하룻밤은 아무래도 믿음과 신뢰가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이미지는 최고의 이미지가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홈런에 성공한 이후에도 주의해야할 처신이 있다. 그것은 바로 지속적으로 사귈 것이냐, 그렇지 않을 것이냐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 아무래도 남자의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홈런을 쳤다는 점에서 들뜬 기분을 갖고, 또 그 관계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원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한 섹스 파트너인데 무슨 상관이냐, 서로 깊게 엮이지 않으면 되지 않냐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 일단 여자의 경우에는 몸과 마음을 주면 온통 신경이 남자에게만 쓰이고 다른 여자가 빼앗아가지 않을까 불안해 진다고 한다. 이렇게 시작되면 그때부터 여자의 마음에는 사랑이 싹트고 그것이 더 진행되면 집착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은 여자의 마음속에서 혼자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남성이 어떻게 쉽게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애써서 친 홈런의 영광을 단 한 번의 잠자리로 끝내는 결단도 쉬운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자칫하면 지속적인 홈런의 기회를 놓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부남의 경우에는 가정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더구나 만약 상대 여자의 남편이 개입되기 시작하면 문제는 더 골치 아파진다. 그런 점에서 가능하면 홈런은 홈런으로 끝내고 새로운 홈런을 찾아나서는 것이 좋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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