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국내 성인용품 시장은 과연 얼마나 성장했을까? 이미 국내에 성인용품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0~15년이 넘어서지만 아직 그 정확한 통계는 잘 잡히지 않고 있다. 다만 어느 한쪽에서는 ‘고사위기다’라고 말하고 있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성장하고 있다’는 말만 반복되고 있을 뿐이다. 사실 어떤 면에서 봤을 때 이 두 가지 말은 모두 맞다고 볼 수도 있다. 수년전부터 성인용품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생각만큼 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지 않고 있기에 이를 두고 ‘고사’라고 할 수도 있고, 또한 어쨌든 더디지만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성장’을 논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전반적인 업계 전체의 분위기는 ‘성장할 것이다’라는 것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특히 결혼을 하지 않는 싱글족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남자든 여자든 성인용품을 사용할 기회가 많아지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의 성적 취향, 쾌락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돈을 쓰는 요즘 젊은 세대들의 개방성 때문에라도 이러한 성인용품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일각의 이야기다. 하지만 이러한 시장에 대해서 여전히 왜곡된 눈으로 바라보는 소비자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보수성이 강하고 유교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 자라온 어른들의 이러한 시각이 있는 상황에서는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음지에서만 거래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성인용품 업계의 시장 규모나 발전추이가 잘 잡히지 않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 근거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성인용품 시장에 대한 지나친 왜곡과 우려는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그 자체로 범죄를 유발하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특히 오히려 성욕을 해소시켜줄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긍정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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