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앞둔 모든 예비창업자는 대박을 꿈꾸지만,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지속된 경기 불황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경쟁은 더 심해져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되기 일쑤다.

매장을 오픈하고 매출이 뜻대로 나오지 않는다면 심리상 불안해 사업의 방향성 자체가 흔들리게 마련이다. 이 순간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사업의 성패에 큰 영향을 주기도 한다. 매장 운영의 초기 어려움은 많은 불안함을 낳지만, 이를 잘 극복한다면 성공적인 매장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10월부터 39.6㎡(12평) 규모의 반찬가게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진혁(오레시피 거제 아주점) 씨는 초기에 육체적인 버거움을 느꼈다. 특히 오픈한지 두 달째 접어들면서 매출이 감소해 버리는 반찬이 많았다는 김 씨.



손해가 막심해 판매하는 반찬의 종류를 줄여볼까도 생각해봤지만, 이내 마음을 다시 잡고 뚝심으로 밀어붙이고자 하였다. 혹시나 반찬의 종류를 줄인다면, 다 팔린다고 한들 전체의 매출은 높을 수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초기 부진에 얽매이지 말고, 고객에게 끝까지 다양한 반찬을 제공하고자했다. 계절에 맞는 메뉴를 구성해 제공하는 본사의 시스템도 김 씨가 인내심을 갖고 운영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그의 뚝심을 많은 이들이 알아준 것일까. 이제는 오후 4시쯤 되면 준비해둔 반찬이 다 판매돼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많아졌다. 오히려 예전보다 더 많은 반찬을 선보이며, 직원까지 늘렸다. 7000만 원의 창업비용으로 현재 일 평균 100만 원 선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김 씨는 날이 더워지면 매출이 150만 원까지도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는 “아직은 39.6㎡(12평)의 규모지만, 평수를 더 늘리고 싶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초심을 유지한다면 매출을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다”라고 밝혔다.

자체 제작 아이템
고객 이목을 끌다

프리미엄 오븐구이 치킨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정경호(돈치킨 용현2점) 씨의 창업 초기는 그리 쉽지 않았다.

초기 자금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은 돈치킨 용현2점은 본사 직원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 평범함보다는 자체적인 이색 마케팅으로 매출을 증대시키고자 한 정 씨는  간이메뉴판을 제작했다.
테이블마다 정 씨가 자체적으로 제작한 간이메뉴판을 붙여놓았다.

인기 메뉴만을 모아놓은 이 간이메뉴판에 대해 그는 “추가 주문이 들어올 때, 고객이 따로 메뉴판을 요청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간이메뉴판 덕에 시간이 절약되기도 하였으며, 추가 주문량도 증가했다.

정 씨의 주문 제작은 쿠폰까지 이어졌다. 이전에 사용하던 쿠폰은 10장을 모으면 1만5000원 상당의 치킨으로 교환이 가능했다. 하지만 정 씨는 쿠폰 1장 당 500CC 맥주 한 잔으로 낱개 교환이 가능케 했다. 쿠폰 10장을 다 모으기 번거로운 고객의 재 방문률을 높이고자 한 것이다.

또한 배달 고객에게만 쿠폰을 주던 것에서 벗어나, 방문 고객에게도 주는 별도의 쿠폰을 제작했다.
배달 쿠폰과 별도로 사용이 가능한 이 쿠폰은 3번째 방문 시 맥주 500cc 무료, 다섯 번째는 오징어, 황도 무료, 열 번째는 치킨 한 마리를 무료로 서비스한다.

이처럼 정 씨는 고객을 끌어당길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본사에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스스로 실행에 옮기며 돈치킨 용현2점의 초기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박 매장으로 이끌었다. 89.1㎡(27평) 규모의 돈치킨 용현2점은 점포구입비 포함 8900만 원의 창업비용으로 월 평균 30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반면, 미소 하나만으로 초기 부진을 씻어낸 경우도 있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속담을 실천하여 성공한 사례다. 프리미엄 미들비어를 운영하고 있는 이주현(바보스 분당 정자점) 씨는 매장 오픈 초기에 진상 고객들로 인한 어려움을 겪다가 미소로 극복했다. 이 씨는 매장에서 진상 고객이 아무리 시비를 걸어도 미소로 대한다.

가격에 관한 괜한 시비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던 이 씨는 처음에는 황당하고 속이 상했다.
하지만 계속 그 상황을 외면하자니 다른 고객이 바라보는 매출 면에서도 더는 안 되겠다고 판단한 이 씨는 그 해결책으로 미소를 택했다.

그는 “이 동네에서 우리 매장보다 값이 저렴한 맥주가 있으면 무료로 드리겠다”고 농을 담아 말했고, 이에 진상 고객들은 딱히 할 말이 없었다. 덩달아 주변 고객들이 ‘고생이 많다’ 며 이 씨의 편을 들어주며 마음을 열어 매장 이미지 신장에도 효자 노릇을 하였다. 끈기를 갖고 그들의 마음을 돌린 이 씨의 노력으로 그들은 단골 고객이 되었고, 바보스 분당 정자점은 평균 월 매출 2500만원에 이르게 됐다.

신촌 연세대학교 맞은편 빌딩에서 죽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진경희(본앤본 신촌점) 씨. 코앞에 대학생 고객들이 즐비했지만 초기에 끌어들이는 것이 쉽지 않았다. 건강식인 죽보다는 패스트푸드에 입맛이 길들여진 학생이 많았기 때문. 바로 건너편에 있는 대학생들을 잡지 못하면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진 씨는 학생들에게 마음으로 다가가고자 했다.

상권 분석으로
어려움 극복

밑반찬을 조금이라도 더 내어주고, 건강에 좋지 않은 식습관에 길들여진 학생들에게 진심을 담아 메뉴 추천을 해준 것이다. 비싼 메뉴를 판매하려 하기 보다는 당일 학생의 몸 상태에 적합한 메뉴를 추천해줬다.

대학생들에게 죽이 큰 인기를 얻을 수 있는 메뉴는 아니지만, 패스트푸드에 지친 입맛에 진 씨가 권유하는 죽은 단비와도 같았다. 진 씨의 이런 정성이 통한 것일까. 인근에 위치한 병원에도 소문이 퍼져 환자 고객들이 증가하였다. 환자 고객에게도 아무 메뉴나 권유하지 않고, 환자의 상태를 고려한 메뉴를 추천해주어 반응이 좋다. 그녀의 노력 덕에 본앤본 신촌점은 일 평균 100만 원 선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 11월부터 참숯직화구이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용희(수제갈비 인천 청라점) 씨는 철저한 상권 분석으로 초기 어려움을 극복했다. 고깃집 규모로는 상대적으로 작은 151.8㎡(46평) 규모로 월 평균 1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 신도시에 입점했기에 초기 매장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 씨는 이를 기회로 삼았다.

이렇다 할 상권이 형성되지 않았기에 자신이 이를 개척해나가면 되는 것이었다. 이 씨는 인근 주변을 꼼꼼히 조사했다. 매장 인근 아파트 단지에 아이를 둔 젊은 부부 층이 많다는 것을 파악한 그는 인테리어에 초점을 맞췄다. 매장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천장이 높음을 활용해 조그만 복층을 제작했다. 그곳에서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게임기를 준비해 놓는 등, 놀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식사하는 동안 부모가 아이들에게 신경을 덜 쓸 수 있게 하기 위한 이 씨의 아이디어였다.

부모도 좋아했지만, 자신들만의 공간이 생긴 아이들도 좋아했다. 가족 고객에게 수제갈비 인천 청라점은 좋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매장 인테리어에 대한 별다른 간섭을 하지 않는 수제갈비 본사 특성 덕분이라고 그는 공을 돌렸다.

ilyoseoul@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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