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상의 베이비부머 세대가 창업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 잡았다. 전체 자영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이 넘는 57.1%로 증가했다.

이처럼 50세 이상의 베이비부머 창업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뭘까.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은 “대부분의 베이비부머는 자녀가 아직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해 자녀 교육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 아직도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고, 은퇴 후 안정적 삶을 위한 경제적 기반도 약한 상태”라며 “확실한 자신만의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부족한 경제력을 보충하기 위해 자영업 창업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통계청의 통계를 보면 올 1분기 기준 자영업자 수는 546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만9000명 감소했다.
1분기 기준 자영업자 수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본격화로 2011년 539만9000명에서 2012년 554만8000명으로 늘었지만 2013년부터 감소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50대 이상 자영업자 수는 오히려 증가세다. 통계청의 비임금 근로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50세 미만은 2007년 324만 명에서 2013년 246만 명으로 줄었다. 반면 50세 이상은 같은 기간 289만 명에서 328만 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50세 이상이 전체 자영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47.1%에서 57.1%로 증가했다.
베이비부머 창업 증가와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자영업 부진이 이어질 경우 이들이 1100조원대인 가계부채 폭탄을 터뜨릴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실제로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전체 주택담보대출자 가운데 5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작년 3월 기준)은 50.7% 수준이다.

이는 은퇴층 자영업자가 주택담보대출을 늘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상헌 소장은 “은퇴 층이 자영업 시장을 분석하고 경쟁력 있는 아이템을 찾지 못한 채 자영업에 내몰리면 창업과 폐업의 악순환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며 “독립창업 보다는 경쟁력과 시스템을 갖춘 프랜차이즈 창업을 선택하는 것이 성공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50대 베이비부머 세대에게 어울리는 아이템은 뭐가 있을까.

경쟁력 갖춘 아이템은

먼저 부부가 공동으로 창업에 나선 경우에는 창업비용이 높지 않으면서도 부부간 역할 분담이 확실한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런 의미에서 대중적 메뉴로 경쟁력을 갖춘 돈까스를 내세운 생생돈까스는 손에 꼽는 부부 창업 아이템이다.
최적화된 조리 운영시스템이 돋보인다. 본사가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은 100% 국내산 생고기와 프리미엄 습식 빵가루, 자체 개발한 프라임 오일을 제공한다.

가맹점이 최적화된 맛을 최소한의 조리시간으로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이유다. 실제로 생생돈까스의 부부 창업 비율은 50% 이상이 넘을 정도로 부부 창업자가 많다.
닭강정 브랜드인 가마로 강정도 매장 운영이 수월한 브랜드다.
특징은 친환경 식재료를 이용한 맛의 차별화다. 소화가 힘든 밀가루 대신 열량이 낮고 소화율이 우수한 쌀가루를 반죽에 사용해 바삭한 식감을 만들어낸다.

100% 해바라기만을 사용해 건강을 챙겼다. 가마로 강정은 또 주문과 동시에 튀겨내 강정의 신선함을 유지한다.
특히 오픈형 시스템으로 조리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소비자의 신뢰와 이미지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
생면전문점 국수나무는 생면과 즉석조리 서비스가 특징이다. 국수나무는 안전한 먹거리 제공을 위해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인증 제품, 사회적 기업 제품을 사용한다.

아울러 다양한 영양소를 고루 갖춘 식재료를 통해 균형 있는 영양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외식으로 자칫 부족할 수 있는 비타민, 식이섬유, 무기질 등이 풍부한 메뉴들이 많아 가족과 주부 고객에게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주방과 홀로 부부간 역할을 나눠 운영하기에도 수월하다. 남성이 혼자 창업하는 경우에는 조금은 역동적이면서도 전문성을 갖춘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고급철판요리주점 요리마시따는 철판요리의 고급화를 지향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요리 경험이 없어도 창업이 가능하다. 이유는 요리마시따 본사인 ㈜가르텡이 셰프전문지원 시스템을 갖추기 있기 때문. 철판전문 교육을 받은 요리사를 배출한다. 이를 통해 창업자는 주방인력의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케이크 등 제과에 관심이 있다면 수제케익 전문브랜드 미앤미케익을 두드려보는 것도 좋다. 미앤미케이크의 특징은 최상의 재료와 화학첨가제를 사용하지 않고 매장에서 직접 케이크를 만들어 신선도가 높다는 점이다.
사용하는 밀가루도 한국제분 동아원과 계약된 미앤미케익 전용분(식이섬유원료가 48.5%함유)이다. 이로 인해 아토피 등의 환자에게도 적합한 케이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별화된 고기집 창업을 원한다면 화덕400이 추천할 만하다. 옛골토성의 10년 노하우를 담아 만들어 낸 패밀리 브랜드다. 특징은 참나무 장작으로 고기가 맛있는 온도인 400도를 유지하는 ‘화덕’이다.
삼겹살·오리로스 등의 메뉴가 400도의 화덕에서 초벌로 익혀진 후 테이블에 있는 200도의 돌판 위에 자리한다. 여기에 김치·콩물·부추 등 다양한 야채가 함께 제공된다. 맛 뿐 만 아니라 넉넉한 양 때문에 직장인들의 만족도가 크다는 것이 화덕400 측의 설명이다. 

베이비부머 창업 중 여성 창업자도 증가 추세인데 대표적인 여성 창업 아이템이 세탁편의점이다. 이 중 월드크리닝은 영남 지역을 기반으로 사세를 키운 향토기업이다.
세탁 전 과정이 시스템화(化)돼 있어 노동력 부담이 크지 않다. 여기다 창업 모델이 다양해 부부나 가족의 상황이나 여건에 따라 창업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현재 월드크리닝의 모델은 편의점, 론드리숍, 코인론드리숍 등이 있다.
전통의류 브랜드도 여성 창업으로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다. 제주산 명품갈옷 브랜드 갈중이는 35년 전통의 제주명품으로 제주산 감즙으로 천연염색한 갈옷을 선보이고 있다. 갈옷은 통기성이 좋고 열전도율도 낮다. 이로 인해 여름엔 시원하고 습기에 강하다. 땀을 흘려도 옷감이 몸에 달라붙지 않는다. 갈중이는 제주산 갈옷의 경쟁력을 내세워 가맹사업을 추진 중인 제주 토종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조순애 갈중이 대표는 “갈중이는 시중의 갈옷 중 보기 드물게 천연염색의 전통성과 전문성을 확보한 브랜드”라며 “생활의류, 소품, 모자, 신발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국민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ilyoseoul@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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