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 년에 걸친 대한민국의 근대사의 유려한 기록
1934-1991 도서와 문서로 보는 김영모의 현대사

[일요서울 | 편집팀 기자] 이 책은 60여 년에 걸친 대한민국의 근대사를 작가의 유려하면서 힘있는 필치로 그려냈다. 1934년부터 1991년까지의 대한민국의 그 생생한 역사의 주요 현장을 도서와 문서 자료를 통해 들여다봄으로써 정치와 사회, 문화 분야의 주요 포인트를 생생하게 짚어냈다.
저자 김영모는 25년 가까이 국회도서관에서 근무를 했고 출판사의 대표직을 맡으며 평생 책과 함께해 왔다. 독서광으로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있는 저자는 1986년 첫 출판론집 『순간의 책 영원의 책』을 펴낸 지 30년 만에 다시 『대한민국을 읽다』를 엮어낸것이다. 이번에도 책에 관한 이야기를 썼으므로 필자에게는 제2출판론집이 되는 셈이다.
『순간의 책 영원의 책』이 독서행위를 주된 명제로 삼아 출판물과 도서관과 독서행위의 유기적 관계에 유념하면서 지식과 정보의 전달ㆍ유통 기능을 고찰한 소론의 모음이었다면 이번의 책 『대한민국을 읽다』는 탐서력 50년간의 기나긴 세월 동안 도회의 골목골목을 누비고 다니며 찾아내어 사 모아 필자의 개인적 독서 취향과 기호에 맞춘 한 독서인이 쓴 ‘독사여적讀史餘滴’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산더미처럼 쌓인 책의 틈바구니에 간신히 몸을 밀어 넣어 책과 씨름하고 있을 한 독서인의 뜨거운 열정을 이 책에서 고스란히 담고 있다. 평소 가장 관심을 두던 현대사 분야의 책과 문서 중 중요한 것만을 골라 섬세한 손길로 직조해 냈다. 정사를 담은 정통 역사서는 아니지만 현대사를 고증할 수 있는 자료들을 망라해 역사의 순간을 기록으로 대변하고 있다.
저자 김영모는 1944년 전남 광양 태생으로 광주서중, 광주고등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 말레이·인도네시아어과를 나왔다. 1975년부터 1999년까지 국회도서관에 근무하였으며 현재는 일본연구와 저술·번역업에 종사하고 있다. 1980~1989년의 해직기간 동안에는 도서출판 시인사의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저서로는 출판, 독서 평론집인 [순간의 책 영원의 책] [일본을 움직인 사건과 인물]이 있으며 번역서로는 [사랑 속의 사람] [범죄 은행] 등의 소설이 있다.
과거를 들여다보는 유일한 창이 다름 아닌 책이기 때문에 디지털 혁명 이전의 역사 기록은 철저히 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한 독서인의 투명한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이야기에 빠져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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