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로맨틱 코미디엔 조건이 있다.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한 집 쓰기’가 둘의 사랑을 연결시키는 포인트로 작용한다는 점. 드라마 <풀 하우스>나 <괜찮아, 사랑이야> 등 일부 드라마, 영화, 연극에선 남녀의 한 집살이를 중심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전개시킨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도 그 중 하나다. 5년째 예매순위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옥탑방 고양이>. 로맨틱 코미디 연극의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작가가 되기 위해 경상도에서 서울로 상경한 남정은(여자 주인공)은 서울살이가 시작됨과 동시에 난감한 상황에 처한다. 자신이 계약한 옥탑방이 알고 보니 ‘사기’였다는 것. 서울 남자인 이경민(남자 주인공)이 계약한 방이 곧 자신의 옥탑방이라는 사실을 안 후, 둘은 경악한다. 뜻하지 않게 두 남녀는 한 집살이를 시작하고, 옥신각신하는 와중에 둘은 연애의 감정을 점점 느끼게 된다.


사실 여기까지만 보면 여타의 로맨틱 코디미와 다를 바 없다. 관객의 인기를 5년 간 받아온 이유는 ‘고양이와 인간과의 대화’를 연극에 녹였다는 점이다. 그것도 찰진 재미와 감동까지 얹어서 말이다. 정은과 경민이 남녀 주인공이라면 암고양이 ‘겨양이’와 수고양이 ‘뭉치’는 조연급 주인공이다. 두 고양이의 알콩달콩한 이야기가 정은과 경민의 삶에 함께 묻어나면서 관객은 <옥탑방 고양이>에 더욱 호응하게 된다. <옥탑방 고양이>의 저력은 여기서 나온다.


서울살이의 고됨과 청춘들의 꿈과 사랑을 그린 연극, <옥탑방 고양이>. 5년이란 기회가 있었음에도 아직 이 연극을 못 봤더라도 괜찮다. 뜨거운 여름, 말랑말랑한 로맨틱 물이 보고 싶다면 이 연극을 선택하면 그야말로 최상이다. <옥탑방 고양이>는 오픈런으로 대학로 틴틴홀에서 만날 수 있다.


티켓 가격은 일반 3만 원, 로맨틱 석 3만 원이다. 7월 6일부터 31일까지 타임 세일을 하고 있다. 예매는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에서 가능하다.

 

 

뮤지컬 ‘팬텀’, 화려한 라인업으로 부활한 뮤지컬


화려한 프랑스 파리의 거리. 크리스틴 다에는 청아하고 아름다운 목소리의 소유자다. 그녀의 아름다운 목소리에 매료된 필립 드 샹동 백작은 오페라 극장의 극장장인 제라드 카리에르를 찾아가라는 제안을 한다. 하지만 오페라 극장의 극장장은 부정한 방법으로 숄레가 차지한 상황. 숄레의 아내는 오페라 극장의 디바인 카를로타다. 두 부부는 원래의 극장장인 제라드 카리에르를 해고한다. 샹동 백작의 소개로 오페라 극장을 찾아간 크리스틴 다에는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녔음에도 의상보조로 고용된다.


주인공은 여기서 등장한다. 천재적인 예술 재능을 지녔으나 흉측한 얼굴 탓에 세상 밖으로 숨은 인물, 에릭. 그는 오페라 극장의 극장장이 되어 거만하게 구는 숄레와 그의 부인 카를로타에게 경고성 쪽지를 남기며 세상과의 거리를 좁힌다. 특히 극장의 디바인 카를로타의 형편없는 노래 소리와 대조로 크리스틴 다에의 아름다운 목소리에 매료되면서 사건은 발생한다.


크리스틴은 에릭의 도움으로 오페라 극장에서 데뷔 무대를 갖게 된다. 하지만 질투심 많은 카를로타는 이를 보고만 있지 않는다. 크리스틴의 데뷔 무대를 엉망으로 만들고, 이에 에릭은 분노해 카를로타에게 끔찍한 복수를 하게 된다. 뮤지컬의 절정은 크리스틴이 에릭의 가면 안에 감춰진 슬픈 사연을 알게 되면서다.


뮤지컬 <팬텀>은 아서 코핏의 섬세하고 개연성 있는 드라마 라인과 모리 예스턴의 서정적이고 웅장한 음악이 더해진 작품이다. 1991년 미국에서 초연했을 당시 언론과 비평가들에게 “상상할 수 없었던 신작”,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는 또 다른 최고의 작품”이란 평을 받았다. 이후 미국 및 유럽 전역에서 공연되었고 매 공연마다 매진을 기록했다.


이번에 한국에서 공연되는 <팬텀>은 EMK뮤지컬컴퍼니만의 또 다른 뮤지컬 <팬텀>으로 재탄생했다. 한국, 미국, 오스트리아 등 각국 최고의 스태프들이 한자리에 모아 이번 작품은 기존 작품이 가지고 있는 클래식함에 새로운 음악과 무대, 안무, 의상 등 세련된 현대의 미를 덧입혔다는 평을 받고 있다.


<팬텀>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7월 26일까지 공연된다. 류정한, 박효신, 카이, 임선혜 등 뮤지컬계의 주옥같은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는 것도 이 뮤지컬의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 170분이란 관람시간이 지루하진 않을 것이다.


티켓 가격은 VIP석 14만 원, R석 11만 원, S석 8만 원, A석 5만 원이다. 예매는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에서 가능하다.

 

 

연극 ‘잘자요 엄마’, 엄마와 딸, 진솔한 대화로 색다른 감동 선사


딸이 엄마를 떠나려 한다. 떠날 준비는 꽤 오래 전부터 한 것 같다. 엄마는 그런 딸에게 자신을 왜 떠나려 하냐고 묻는다. 오늘이 엄마와의 마지막 밤이라고 말하는 딸. 그런 딸과 엄마는 ‘마지막 밤’을 보낸다.


1982년 미국 초연, 1983년 미국의 가장 권위 있는 퓰리처 상을 수상한 <잘자요 엄마>가 대학로에서 공연된다.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어머니, 김용림과 나문희라는 탑 배우들의 출연은 관객을 더욱 기대하게 한다. 두 원로배우들의 <잘자요 엄마>는 가까워서 더 전하지 못했던 엄마와 딸의 마음을 절절하게 말하는 연극이다.


8월 16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하는 <잘자요 엄마>는 대학로 최고의 여성 연출가 문삼화의 지휘를 받는다. 주연과 연출 모두 여성이라는 점에서 ‘여성을 위한, 여성에 의한’ 연극이라는 평을 받는 <잘자요 엄마>. 올 여름 엄마와 딸 간의 눈물겨운 진솔한, 하지만 마지막인 대화가 뜨거운 감동을 선사한다.


티켓 가격은 R석 5만 5천원, S석 4만 5천원이다. 예매는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에서 가능하다.

yon88@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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