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남자 외모는 여자

[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우리 사회에서 성매매 여성을 하는 여성들은 무척 많다. 그 중에서도 이른바 ‘프리랜서’로 성매매 여성까지 합치면 그 통계가 잡히지 않을 정도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성매매 여성의 대열에 합류한 새로운 부류가 있다. 다름 아닌 일명 ‘CD’라고 불리는 이들이다. CD는 영어로 ‘크로스 드레서(Cross Dresser)’의 약자로 성적 정체성은 남성이지만 여자처럼 옷을 입고 화장을 하는 남성들을 말한다. 그런데 이들을 대상으로 성매매를 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CD들이 엄연히 남성이라는 점에서 그들을 대상으로 성매매를 하는 남성들을 ‘동성애’라고 볼 수 있겠지만 엄밀하게 따진다면 그들은 동성연애자는 아니라고 한다. CD들이 가지고 있는 그 묘한 조화가 남성들의 성욕을 불러일으킨다. CD를 둘러싼 또 다른 성매매 시장을 집중 추적했다.

CD들은 그간 성매매 시장과는 다소 무관한 부류였다. 그들이 비록 여자의 모습을 하고는 있지만 엄연히 남성이고, 트렌스젠더처럼 여성이 되기 위해 호르몬 주사를 맞거나 수술을 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CD들은 남자도 여자도 아닌, 애매모호한 대상이었다. 그러니 동성애자들에게도 성을 팔 수 없었고, 그렇다고 여자들에게도 성을 팔 수 없었다. 그녀들의 유일한 즐거움은 여성스러운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업’이었다. 업이라면 여성스러운 화장을 하고 여성의 옷을 모두 갖춰 입는 것을 말한다. 그나마 그런 차림으로는 대낮의 거리를 활보하기에는 눈치가 보여 심야 시간대에 편의점을 방문하거나 길을 걸으며 그나마 여성이 되고 싶은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켜야 했다. 어쩌면 CD들은 차라리 커밍아웃을 한 트랜스 젠더나 쉬메일 보다 더한 외로움에 시달려야 하는 존재였다. 딱히 남성들에게 관심을 받지 못하고 그저 비슷한 부류끼리 업이나 해주면서 욕구를 만족해야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이러한 CD들이 성매매의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때로는 여성보다 더 여성스러운 얼굴을 가진 그들은 묘한 자태로 남성들을 유혹하기 시작했고 변태적인 성향을 조금씩 가지고 있던 남성들은 드디어 그녀들과의 성매매에 흥분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하지만 과연 몸은 완전히 남성인데 여성의 옷과 화장을 한 그녀들을 보고 과연 성적인 흥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까? 취재진은 한 남성으로부터 ‘제3의 성’이 가지고 있는 묘한 매력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한 40대 자영업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물론 나는 동성애자는 절대로 아니다. 또한 그런 부류에 대해서는 정말로 혐오감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여장을 한 남자, 그러니까 CD에 대해서는 묘한 매력을 느낀다. 물론 직접 성관계를 하게 되면 본질적으로는 동성애와 같은 것이기는 하지만 내가 동성애자라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물론 남자니까 성관계는 애널 섹스가 되겠지만 그렇게 해도 충분히 흥분할 수 있는 섹스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아직 본격적으로 성매매를 시도해보지는 않았지만 기회가 된다면 한번 정도 경험 삼아 해보고 싶은 것은 사실이다. 실제 눈앞에서 CD들을 봤을 때 어느 정도의 성적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색다름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 어떤 남성의 경우에는 CD들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막 대할 수 있는 매력’이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성매매 여성들은 아무리 돈을 주고 하는 성매매지만 남성들의 변태적 성욕을 남김없이 표출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트랜스 젠더의 경우에는 그 폭이 훨씬 넓기는 하지만 역시 그녀들도 자존심이 강하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부분에서는 분명 한계가 없지 않다는 것. 그러나 CD들은 그 두 부류와는 또 다른 성향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또 다른 한 남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CD들은 한마디로 여성스러움이라는 가치에 미친 남자들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니까 여성이 가질 수 있는 매력, 그러니까 수동성, 얌전함, 귀여움을 최대한 추구를 하려고 하다 보니 남성에게 여자로 대접받는다는 것 자체를 즐기게 된다. 그런데 남성과 여성의 미가 최대한 드러나는 시기가 언제겠는가. 바로 섹스를 할 때이다. 그러니까 CD들은 성매매를 하면서 남성들이 원하는 것 대부분을 들어주려고 노력을 하게 되고 또한 심지어 자신이 가학의 대상이 되는 것 자체를 즐기는 성향도 가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남성들이 CD들에게 할 수 있는 변태적 성향의 범위도 넓어지게 되고 이것이 남성들에게는 또 다른 즐거움을 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늘어난 성매매 수요

그런데 주목해야할 것은 CD들의 성매매가 시작됐다는 것 자체이다. 사실 CD들 역시 그간에는 성매매를 할 생각을 언감생심하지 못했다. 자신들에 대한 ‘수요’라는 것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저 온라인 카페에서나 만나 서로의 사진을 교환하는 중에 그들과 섹스를 하고 싶은 남성들이 점점 늘어나고 이러한 수요를 바탕으로 드디어 CD들의 성매매가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단순한 ‘알바’ 수준이 아니라 아예 전업으로 성매매를 하는 CD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취재진이 직접 연락을 했던 한 CD의 경우에는 자신의 카카오톡에 실시간으로 예약 시간을 올려놓는다. 이는 예약을 하고 싶어 하는 남성들을 위해 자신의 스케줄을 미리 공개하는 것이다. 남성들은 이것을 보고 자신의 예약 시간을 카카오톡으로 전송하게 되고 이렇게 해서 성매매에 대한 의사가 확정된다. 남성은 정해진 시간에 앞서 모텔에 들어가 있어야 하고 그 시간에 맞춰 CD가 입장을 하는 방식이다. 특히 CD들은 외부에서 별도의 만남에 대해서는 다소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아무리 여자처럼 꾸몄다고 하더라도 일단 남자라는 티가 나지 않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성적이 매력을 강조하려다 보니 가슴이 패인 옷, 치마가 짧은 옷을 입어야 하는데 그런 모습으로는 거리에서 주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매매 시간 자체는 최대한 저녁 이후 시간으로 잡게 되고 외부에서 만나지 않고 모텔에서 바로 만나는 방식인 셈이다. 또한 일부 CD들의 경우에는 길거리에서는 남자의 모습을 하고 있다가 모텔의 1층 화장실에서 여자의 모습으로 바꾼 뒤 방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동의 편리성과 현장에서의 여성의 섹시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실속파’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CD들은 얼마의 가격을 받으면서 어떤 섹스를 제공하는 것일까? 취재진이 취재한 결과 CD들이 제공하는 성매매 서비스는 두 종류. 하나는 입으로만 하는 오럴 섹스이고 또 하나는 애널 섹스이다. 오럴의 경우 6만 원 정도의 가격에 시간은 40분. 애널의 경우 12만원의 가격에 총 80분 정도의 시간을 내준다고 한다. 여기에 남성들의 입장에서는 모텔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대략 8만원에서 14만 원 정도면 CD와의 섹스를 할 수 있다는 것. 물론 이 시간에는 전희와 후희 시간이 모두 포함이 되고 있으며 일반적인 섹스 시간에 비해 본다면 충분한 시간이라고 볼 수는 있다.

만약 CD가 전업으로 성매매를 한다고 했을 때 벌어들이는 돈은 상당하다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하루에 애널 손님 2명만 받아도 버는 돈은 24만원. 이를 주말을 쉰다고 하고 주 5일로만 치면 600만원을 벌 수 있다. 여기에 하루 3명이면 거의 1000만원에 육박하는 돈이니 결코 적지 않은 돈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잘 나가는 CD들의 경우에는 하루에 2~3명 정도의 남성은 꾸준히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통해서 별도의 직업이 없어도 성매매만으로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러한 성매매가 직업으로서의 단점이라면 당연히 나이가 들면 들수록 경쟁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여성의 경우만 해도 30대 중반 이후면 성매매 여성으로서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판에 남성들의 경우는 ‘아저씨’가 되기 때문에 CD로서의 생명은 끝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짧고 굵게 일하겠다’는 생각을 가진다면 젊었을 때 몸을 혹사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다만 여전히 불법적인 요소라는 점에서도 어느 정도의 부담감은 갖지 않을 수 없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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