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들에 대한 리콴유의 통찰력 있는 분석

60여 년에 걸친 대한민국의 근대사의 유려한 기록

[일요서울 | 편집팀 기자] 제3세계 국가였던 싱가포르를 선진국의 반열에 올려 놓아 국부로 추앙받았던 리콴유 전 총리에 관한 평가는 사실상 극단적으로 엇갈린다.

실용주의에 입각한 통찰력과 강력한 추진력은 국가최고 지도자로서 높이 평가받고 있지만 언론규제와 자유 억압, 강권통치 등으로 호된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에 대한 평가가 극단적으로 엇갈림에도 1999년 타임지는 ‘20세기 아시아에 있어 가장 영향력 있던 인물 20인’에 리콴유 전 총리를 우리나라의 박정희 전 대통령고 더불어 나란히 선정하기도 했다.
사실 덩샤오핑 이래 시진핑에 이르기까지 모든 중국지도자들과 린든 존슨부터 오바마에 이르기까지 여러나라의 많은 지도자들이 그로부터 국가경영과 국제 현안에 대해 지혜를 구했다. 우리나라와의 인연도 각별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해 김대중 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등 각계 지도자들과 폭넓게 만나 고견을 나누었다.

내 삶을 인도하는 것은 철학이나 이론이 아니다. 내가 할 일은 실제적인 해결책을 찾는 일이고, 내가 찾은 성공적인 해결책들에서 어떤 원칙을 추출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몫이다. 나는 이론에 따라 무슨 일을 하는 법이 없다. 내 방식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지 궁리하고 여러 대안을 검토한 끝에 해결책을 찾으면 그 연후에야 그 해결책의 원리적 배경을 규명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니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는 나에게 아무 지침이 못된다. 내가 관심이 있는 것은 실제로 통하는 해결책이다. (본문준에서)

이 책의 저자 하버드 대학의 그래엄 앨리슨 교수와 로버트 블랙윌 외교협회 연구위원이 그와의 인터뷰, 연설문 등을 편집하여 출간했다. 편저자들은 제1장에서 9장까지 총 70개의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이에 대해 그는 명쾌하고 직설적이며 때로는 도발적인 답변을 하고 있다. 도처에 실용주의자로서의 그의 진면목이 잘 드러나 있으며 깊이 있는 세계관과 지도자관을 음미할 수 있다.

무엇보다 오늘날 국제관계를 형성하는 주역인 미국, 중국, 러시아, 인도의 미래에 대한 그의 깊은 이해와 통찰력이 놀랍기만하다. 제3장에서는 미중관계의 미래에 대한 그의 탁월한 견해를 접할 수 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외교를 하는데 고심하고 있는 한국에게는 도움을 많이 줄 수 있다고 믿는다.

오늘날의 글로벌 이슈들에 대한 리콴유의 통찰력 있는 분석, 그 정수를 담은 책으로서 세계 정치를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의 필독서이자 지침서가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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