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창업시장에 뉴욕풍 음식이 뜨고 있다. 베이글·수제버거가 주인공이다.
공통점은 미국에서 식사대용식으로 대중화된 음식이라는 점이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게 한다. 이동 중에도 먹을 수 있다.


베이글·수제버거는 건강이라는 트렌디함을 더해,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메뉴다.
베이글은 뉴욕 등 미국의 대도시에서 아침대용식으로 소비가 높다. 게다가 반죽에 설탕, 버터, 계란 등을 넣지 않기 때문에 일반빵과 달리 맛이 담백하고 칼로리도 낮아 미국에서는 건강식으로 통한다.

수제버거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프리미엄 햄버거 전문점 ‘쉐이크 앤 색(Shake&Shack)’과 ‘인앤아웃(IN-N-OUT)’ 등은 신선함을 무기로 패스트푸드 햄버거의 틈새를 공략하며 젊은층 사이에서 한창 인기다.

베이글은 국내에서 그동안 베이커리, 커피, 패스트푸드업계에서 신메뉴를 종종 출시해왔다. 2000년대 후반 베이글을 내세운 브랜드가 나타나기 시작했으나 시장의 큰 흐름을 형성하지는 못했다.
최근 들어 대학가, 역세권 등에서 2030 여성층을 공략하며 베이글이 세를 확장하고 있다. 또 국내 대표 커피전문점 카페베네가 베이글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카페베네’는 지난 6월 베이글을 전면에 내세운 ‘카페베네 126베이글’을 론칭했다. 다양한 과일과 곡물 등을 활용한 정통 베이글과 크림치즈를 선보인다.
주문 즉시 베이글빵을 구워주는데, 식감이 가래떡처럼 치밀해 쫀득하다. 크림치즈는 취향에 맞게 골라먹을 수 있다. 여기에 베이컨, 치즈, 야채 등을 넣을 수도 있다.
일반 커피를 비롯해 해장커피, 트리플치즈음료, 솜사탕음료 등 2030 여성층 취향에 맞춰 펀 요소를 더한 음료를 선보인다. 음료는 슈퍼(Super) 사이즈로 제공한다.

2030여성층 발길 이어져

인테리어는 베이글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의 도회적인 이미지와 활기를 살렸다. 카페베네 관계자에 따르면 “베이글 타입으로 리뉴얼한 3개 매장의 경우 기존 매장보다 매출이 30% 가까이 올랐다”며 “기존 점주들의 리모델링 창업 뿐 아니라 신규 예비 창업자들의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 ‘베이글카페’와 ‘수프앤베이글’ 등 기존 베이글전문점들도 최근 가맹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학가에서는 일찌감치 베이글전문점이 인기를 끌었다.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근처에 위치한 ‘퀸즈베이글’은 이대생들에게는 맛 집으로 알려져 있다. 7종의 베이글과 10여종의 크림치즈로 다양한 베이글을 선보인다.
2000년대 후반 국내에서 수제버거가 한차례 열풍을 일으켰지만 대중화 되지 못했다.
그러다가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웰빙 소비 트렌드가 소비자들 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은 영향이 크다.
외식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갖춘 수제버거를 선보인 점도 한 몫한다.
‘마미쿡’은 엄마의 마음으로 따뜻하게 만든 수제리얼버거를 선보인다. 재료의 품질이 남다르다. 두툼한 치킨 통살은 100% 신선육이다. 소고기 패티도 냉장이다.

기존 패스트푸드형 햄버거들이 냉동패티를 데워서 내놓는 것과는 다르다. 모든 메뉴는 선주문 후조리 방식으로 만들어 신선함을 살린다.
가격도 저렴하다. 햄버거 단품이 3~4000원대다. 시중 햄버거 가격이  기본 5000원 안팎임을 감안하면 낮은 수준이다. 치킨이 통째로 들어가는 ‘마마통살버거‘는 3200원으로 저렴하다. 가격 거품을 뺄 수 있는 이유는 경기도 용인시에 식품 생산시설을 갖추고 햄버거 재료를 생산, 유통해 유통마진을 줄였기 때문이다.
이외에 ‘맘스터치’도 대학생들 사이에서 ‘입찢버거’로 인기를 끌고 있다. ‘크라제버거‘는  저가형 브랜드인 ‘크라제멕스’로 리뉴얼하고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빵과 버거는 미국에서 흔히 먹는 음식이다. 베이글과 수제버거는 기존 제품에 건강을 더하면서 젊은층에서 더 인기를 끌고 있는 메뉴다. 대중적 수요를 가진 아이템에 건강과 풍성함이라는 차별성을 더해 소비자들의 수요를 이끌어 내고 있는 것이다.
최근 들어 뉴욕의 건강 아이템 베이글과 수제버거가 국내에서도 인기다.
베이글은 아침 식사 대용식을 찾는 수요와 브런치 문화가 확산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빵, 아이스크림 등 디저트류와 비교해 가래떡같이 쫀득한 식감과 다양한 재료로 포만감 있는 식사가 가능하다.

선주문-후조리가 경쟁력

커피전문점 내 매출 기여도도 높은 이유다. 또 기존에는 사이드 메뉴로 머물렀던 베이글이 전면에 나오면서 소비자들에게 잠재된 수요를 이끌어 낼 수도 있다.
수제햄버거도 마찬가지다. 기존 햄버거에 신선함이 더해진다. 게다가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시장 성장의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글로벌프랜차이즈학과장(창업학 박사)는 “베이글과 수제버거는 이미 성공한 아이템에 차별적인 변화를 줘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으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ilyoseoul@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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