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창업 시장도 어느새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기침체의 여파에다 올해 5월 메르스 사태가 터지면서 창업시장은 매우 어려운 상반기를 보냈다.

 하반기 창업시장은 창업 시기를 미뤄왔던 창업자가 대거 창업시장에 유입되면서 창업비용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창업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창업자 수는 늘어나겠지만 창업의 방법과 질적인 측면에서는 다른 양상을 띨 것이라는 얘기다.

점포형 창업의 경우 극단적 형태의 이분법적 규모형 창업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그 어느 때 보다도 개인 창업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고, 개인 창업을 위한 기술전수를 목적으로 한 전수형 창업 교육이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이유로 브랜드 중심의 유명 아이템과 실생활 중심의 서민형 아이템의 약진이 부각될 전망이다. 
대표적인 서민형 아이템은 세탁편의점과 밥집이다.
영남지역을 기바능로 사세를 키운 향토기업 세탁편의점 월드크리닝은 세탁 전 과정이 시스템화(化)돼 있어 노동력 부담이 크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다 창업 모델이 다양해 부부나 가족의 상황이나 여건에 따라 창업이 가능하다. 현재 월드크리닝의 모델은 편의점, 론드리숍, 코인론드리숍 등이 있다. 
일반 식품이면서 값비싼 약재 이상의 효능을 갖고 있는 명태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는 맵꼬만명태는 대표적인 푸짐한 양과 매콤한 맛으로 대표적인 서민형 아이템 중 하나다.
주메뉴는 명태콩나물찜이다.

아삭한 콩나물과 버무려 매콤하게 내놓은 요리다. 맵꼬만명태는 기존의 아귀찜 등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3단계의 매운 맛으로 미식가들로부터 맛집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아이템은

맵꼬만명태가 높은 관심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건강이다. 이는 하반기 창업시장의 주요 트렌드 중 하나다. 건강을 핵심 키워드로 내놓는 아이템은 메르스의 여파로 한층 더 주목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 하나가 제주산 명품갈옷 브랜드 갈중이다.

갈중이는 제주산 감즙으로 천연염색한 35년 전통의 갈옷을 선보이고 있다. 갈옷은 통기성이 좋고 열전도율도 낮다. 이로 인해 여름엔 시원하고 습기에 강하다.
땀을 흘려도 옷감이 몸에 달라붙지 않는다. 갈중이는 제주산 갈옷의 경쟁력을 내세워 가맹사업을 추진중인 제주 토종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5~6년 전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커피전문점에 건강을 결합해 새로운 시도도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통 필라델피아 치즈케이크와 커피를 즐기며 유명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구입까지 할 수 있는 갤러리 하우스 스몰플래닛(대표 조석재)도 그 중 하나다. 

스몰플래닛의 가장 큰 특징은 판매하는 치즈케이크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필라델피아에서 만든 치즈케이크를 직접 비행기로 공수해 와 신선한 과일 등 다양한 토핑과 함께 만들어 판매한다. 필라델피아 치즈케이크의 특징은 자연산 천연지즈만으로 만들어졌다는 점.
이로 인해 트렌스지방도 제로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만든 오리지널로 미국에서도 ‘All Natural’ 인정을 받은 건강한 케이크다.

스몰플래닛의 또 다른 특징은 다양한 미술작품 구입과 감상이다.
스몰플래닛 카페 곳곳에 전시돼 있는 다양한 미술작품은 마치 갤러리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한국작가협회와 MOU를 통해 매달 새로운 작가의 작품을 선정하고 판매 수익금은 우리 주변의 어려운 곳에 사용된다.

스몰비어의 인기가 하락하고, 히트 아이템이 등장하지 못하면서 합리적 가격을 중심으로 고객의 선택 폭을 넓혀주는 미들비어 콘셉트의 브랜드도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 중 바보스는 안주의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한 미들비어로 독특하다. 바보비어(크림생맥주), 꿀닭(프리미엄건강치킨), 미스터면장(오리엔탈볶음면) 3가지 브랜드가 결합됐다.

이로 인해 치킨부터 감자, 샐러드, 튀김 등 안주 종류만 40여 가지가 넘는다. 그만큼 가격대도 다양하다. 2030세대의 일명 아지트로도 불린다.

경기여파나 점포의 경쟁지수를 무시한 창업자들도 하반기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운영이 쉽고, 투자비용이 적으며, 소비고객의 소비성이 경기의 여파를 덜 타는 아이템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
 

전문성 더해져

커피전문점, 편의점, 분식전문점, 치킨전문점이 이에 해당된다. 닭갈비전문점 신미경홍대닭갈비의 메뉴는 간단하다. 야채닭갈비와 치즈퐁듀닭갈비, 2개다. 막국수도 없다.
그만큼 닭갈비에 전문성을 더했고, 운영도 간단하다.

닭갈비를 볶아내는 구이판도 주물 공장에서 특수 주문한 5.5~7.5kg의 무쇠판이다.
정통 무쇠솥뚜껑과 동일한 소재로 제작됐다.
신미경 대표는 “열전도율이 좋기 때문에 보다 빠른 시간에 닭갈비를 조리할 수 있다”며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영양소 파괴는 물론 닭갈비의 맛을 한층 더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창업경영연구소 관계자는 “하반기 창업시장은 한마디로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었다”며 “어느 때보다 주의 깊게 업종을 점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먼저 선호하는 아이템에 대한 소비성향의 변화 그리고, 구매주기와 평균 객단가의 하락을 막을 수 있는 창업 아이템을 고려해야 한다”며 “전체 창업의 78.3%가 점포형에 이르는 만큼 점포 입지 선정에 따른 고객의 유입과 소비력을 근간으로 한 전수조사의 세심함은 필수라 하겠다”고 덧붙였다.

ilyoseoul@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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