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카톡 성매매녀는 어떤 하루를 보낼까? 오프라인 성매매 업소라면 특정 장소에 출근을 해서 손님을 기다리는 일이 주를 이룰 것이다. 기다리는 동안 밥을 먹을 수도 있고 TV를 볼 수도 있다. 그리고 성매매 업소에서는 이러한 풍경이 지극히 일상적일 것이다. 하지만 카톡성매매녀의 하루는 완전히 다르다. 그녀들의 생활 자체가 디지털화 됐기 때문에 기존의 오프라인 성매매 업소의 여성과는 전혀 다른 일상을 누리고 있다.
우선 그녀들은 다양한 부업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개인방송에 출연해서 별과 같은 현금교환이 가능한 아이템을 벌 수 있다. 섹시한 춤을 추거나 야한 농담을 잘하는 등 방송을 이끌어 가는 능력이 있다면 남는 시간에는 투잡을 뛰면서 메신저로 오는 성매매 제의에 응대할 수 있다. 또한 그녀들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오프라인 업소의 경우에는 손님이 있든 없든 일단 업소에 나가서 손님을 기다리는 지루한 시간을 견뎌야 하지만 카톡 성매매녀의 경우 하루의 예약을 모두 사전에 잡아 버리기 때문에 시간의 공백 없이 깔끔하게 활용이 가능하고 나머지 시간은 또 다른 성매매를 위해서 충분히 쉴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 점에서 디지털은 우리의 일상사만 바꾸어 놓은 것이 아니라 성매매 여성들의 일상도 보다 효율적으로(?) 바꿨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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