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다루는 의사는 그 어떤 직업보다 ‘무결점’을 지향해야 한다. 단 한번의 실수로 한 생명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대통령과 행정부, 국회의원들을 바라볼 때 그들도 인간이므로 실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수많은 국민들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그들에게는 더욱더 엄격한 ‘무결점’이 요구돼야 한다.”여성운동가로 15년간 활동했다는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51). 과거 행정부와 연계한 프로젝트도 여러 차례 맡아 진행했다는 의사 안명옥 의원은 이제 국회의원으로 더 엄격한 ‘무결점’을 위해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무엇보다 안 의원이 인터뷰 내내 수없이 반복하고 강조한 점이 바로 ‘정부와 국회의 잘못된 정책 하나가 국민들의 삶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가’이다.

특히 그는 예산을 배분하는 국회에서 일하는 국회의원은 적절한 예산운용을 위해 아주 특별한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안 의원은 “처음 한나라당에서 영입제의를 받았을 때 국회의원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하지만 국회의원이 되면 그간 전문가로서 정부에 수없이 제의한 정책들을 직접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직업이 의사이다 보니 수술을 집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떤 수술이든 팀웍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국회의원도 팀웍이 중요하다. 개개인의 국회의원이 모두 입법기관인 만큼 최상의 팀웍으로 업무를 추진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보좌진들을 ‘드림팀’이라 생각한다는 안 의원은 특히 보건복지위 소속으로 보건복지 정책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안 의원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국민연금이나 만두파동은 모두 잘못된 정책에서 빚어진 일이다. 만약 잘못됐다면 철저히 따지고 고쳐야 한다. 그래야 올바른 정책이 세워질 수 있고, 이를 통해 국민들이 보다 편안한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김근태 장관에게 전달한 편지가 어떤 의미를 가지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안 의원은 “보건복지장관은 대단한 전문가가 아니면 뛰어난 정치력을 가진 분이 제격이다. 전문가는 근본적으로 잘못된 정책을 재정비를 할 수 있을 것이며, 정치력을 가진 분이라면 많은 예산 확보를 통해 보건복지의 위상을 달리할 수 있다”고 우회적으로 답했다. 안 의원은 “그만큼 김 장관에게 많은 관심과 기대가 있기 때문에 편지를 쓴 것이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출산 고령화가 보건복지분야에서는 가장 심각한 문제라 지적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국민연금이나 수도이전 모두 인구와 관련된 것이다. 이는 어떤 문제보다 장기적인 비전과 대책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미래세대를 위해 정부차원에서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열정적으로 50년, 100년 후의 미래세대를 걱정하는 안 의원의 모습을 보면서 17대 보건복지위에서는 정말 멋진 정책들이 쏟아져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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