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정치팀] 박근혜 대통령이 임기 반환점(25일)을 앞두고 "새로운 시작"을 강조하면서 후반기 국정 운영의 속도를 급격히 높이고 있다.

인사 수요를 조기에 정리, 전열을 정비하고 경제·개혁 과제를 양대 축으로 성과 속도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朴대통령 "새로운 시작"…메르스 책임라인 조기교체 = 박 대통령이 휴가 복귀 이후 이날 처음으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내놓은 메시지는 "새로운 시작"이었다.

박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에게 "다음 주가 되면 휴가철도 끝나게 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 할 때"라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국민을 위해 매진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10분 분량의 모두발언 중 3분의 2 정도를 노동개혁 및 경제활성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할애했다.

국무회의를 마친 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과 최원영 고용복지수석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박 대통령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에 대한 초기 대응이 미숙했다는 점은 인정했었다는 점에서 문 장관 교체는 그동안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지만, 이번 인사는 시기적으로는 예상보다 훨씬 빨랐다는 점에서 전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달 28일 정부가 메르스의 사실상 종료를 선언했음에도 문 장관 교체에 대한 구체적 분위기가 감지되지 않으면서 여권 내에선 이달말이나 내달초 메르스의 공식종료 즈음에 제도개선 조치와 함께 교체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문 장관과 함께 최 수석이 같이 교체된 것도 전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최 수석은 문 장관 후임으로도 거론됐었다는 점에서다.

박 대통령이 두 사람에 대해 조기에 인사 조치를 취한 것은 그동안 국정 발목을 잡아온 메르스 사태를 뒤로 하고 앞으로 국정 과제 추진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취임 이후 네번째 대국민 담화 예고…'개혁 속도전' 의지 담을 듯 = 박 대통령이 이날 보건복지라인 교체 인사와 더불어 6일 대국민 담화 구상을 밝힌 것에는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드라이브 가속화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모두 3차례의 대국민 담화와 2차례의 신년 기자회견을 가졌다.

앞선 3차례의 담화가 ▲정부조직개편안 처리 촉구(2013년 3월4일)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발표(2014년 2월25일) ▲세월호관련 국가운영 방안(2014년 5월19일)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담화는 온전히 "후반기 국정운영 구상 공개"(민경욱 대변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런 의미에서 박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밝힐 후반기 국정구상의 키워드는 '4대 개혁 속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청와대 참모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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