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남녀들이 즐기는 놀이?

[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일명 ‘몸캠’은 최근 많은 젊은 남녀가 즐기는 가장 변태적인 놀이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컴퓨터의 캠코더를 앞에 두고 옷을 벗고 상대의 성기를 가학적인 시선으로 보거나 혹은 자위를 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몸캠이 유행된 지는 오래됐지만 최근에는 중국발 피싱의 하나로 악용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몸캠을 통해서 생계를 유지하는 여성들이 있는가 하면 주요 단골들과 만나서 직접 성매매를 하는 경우도 있다. 몸캠을 둘러싼 변태적 성향의 젊은 남녀들의 성생활로 들어가 보자.

몸캠은 말 그대로 남녀가 캠코더 앞에서 몸을 드러내고 상대의 몸을 탐닉하는 것이다. 물론 실질적인 피부간의 접촉은 없지만 야한 대화와 함께 처음 만난 이성의 몸을 구석구석 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변태적인 대화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근 많은 남녀가 하고 있다. 심지어는 직접 만나서 성행위를 하는 것보다 오히려 이렇게 캠을 통해서 자위를 하는 것이 더욱 짜릿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를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 말이겠지만, 실제 이를 통해 쾌감을 얻는 사람들은 몸캠의 남다른 매력에서 헤어나오지를 못한다. 그렇다면 정말 이러한 몸캠의 매력이란 어떤 것일까? 한 남성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무엇보다 좋은 것은 손쉽고 빠르게 내가 원하는 여성을 만날 수 있다는 것과 만나자 마자 야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몸캠이라는 것 자체가 일단 완전히 옷을 벗는다는 것을 전제하기 때문에 서로 눈치 볼 것도 없고 주저할 것도 없다. 또한 불가능한 대화도 없다. 많은 남성들이 폰팅을 하는 것도 결국에는 여자와 야한 이야기를 하면서 자위를 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몸캠은 그렇게 비싼 돈을 들일 필요가 없다. 인터넷만 있으면 공짜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 포인트 등을 원하는 여성들도 있지만 폰팅을 하는데 쓰는 돈에 비하면 턱없이 적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몸캠은 가격 대비 최고의 자위를 도와주는 도우미가 아닐 수 없다.”

사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몸캠은 폰섹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디바이스가 전화에서 컴터터로 옮겨간 것이며 여기에 캠이 추가된 것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가격이 저렴한 것도 이들에게는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짧은 시간에 강력한 성적 경험을 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몸캠보다 좋은 수단이 없다. 접속을 하게 되면 채 10분도 되지 않아 상대방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거의 모든 것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상대의 얼굴이 ‘폭탄’이어도 크게 상관없다. 어차피 몸캠 화질이 HD급도 아닌데다가 중요한 건 여성의 신체, 특히 그 중에서도 성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몸캠은 아주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몸캠에서 적극적인 쾌락을 느끼는 여성들도 많다. 이런 여성들의 상당수는 일반 폰섹과는 다르게 특별한 금전적인 보상이 없음에도 몸캠을 한다. 따라서 그녀들의 목적은 말 그대로 순수한 쾌락이라고 할 수 있다. 역시나 그녀들도 남자들이 몸캠을 하려는 것과 마찬가지의 이유 때문에 이를 한다. 특히 여성들은 남성들과는 다르게 자신의 변태적 성욕구를 해소할 탈출구가 마땅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남자들은 변태업소에 가서 욕구를 해소한다지만 여성들은 그럴 기회도 별로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몸캠의 세계에서 그녀들은 무한한 자유를 허락받는다. 전문직 캐리어 여성이라고 하더라도 이곳에서 그녀는 마치 창녀처럼 말과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의 신분은 철저하게 보장받으면서 말이다. 취재진은 어렵게 몸캠을 하는 한 여성과 온라인으로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을 아주 평범한 미혼 직장인이라고 소개했다.

“여성들도 남들에게는 잘 드러내지 않는 성적 욕구가 있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풀어야할지 고민이 많다. 여성을 위한 성매매 업소도 없을 뿐더러 설사 있더라도 맨 정신에는 그런 곳에 찾아가기가 힘들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몸캠에서의 활약은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해방구라고 할 수 있다. 내 닉네임은 레이디 핑크이다. 레이디가가의 이름을 약간 비틀었다. 그곳에서 나는 거의 아무나 막 대주는 여자로 알려져 있다. 물론 현실과는 정반대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나는 가상의 공간에서의 그런 나의 모습이 싫지 않다. 오히려 현실에서 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기에 더 큰 만족감이 있다.”

때로는 적지 않은 10대 여학생들도 이런 몸캠을 통해 자위행위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녀들은 나이라는 현실적인 한계 때문에 남학생들과 잠자리를 하지 못하고, 이에 따른 스트레스를 몸캠으로 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요즘에는 고등학생만 돼도 거의 성인과 다름없는 신체적인 성숙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녀들도 성적 욕망이 강하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점을 악용해 미성년자를 원하는 남성들이 몸캠을 통해 대리만족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남성들은 오로지 미성년자와만 몸캠을 하고 있으면 이를 통해 미성년을 추구하는 자신의 변태적 성 욕구를 만족시키고 있는 것이다. 물론 직접 만나서 성관계를 하지 않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점도 이들에게는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몸캠을 통한 지속적인 자위행위와 상대 이성의 육체에 탐닉하는 행위는 정신적으로 적지 않은 문제점을 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다. 한 정신과 전문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직접적인 대면 접촉이 없는 그 어떤 형태의 이성관계도 정신적으로는 악영향을 끼친다고 봐야한다. 특히나 다른 그 어떤 것도 없이 오로지 성적인 이유에서만 만나고 온라인상에서 자위를 지속적으로 한다는 것은 성과 섹스라는 것 자체를 대상화시키고 인간을 물질화시키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실제 사회생활에서도 적지 않은 피해를 낳게 되고 대인기피증, 혹은 아주 심할 경우에는 사이코패스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이럴 때는 공격적 사이코패스, 즉 타인에게 위협을 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생각자체는 아주 위험
한 상태에 도달해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후에도 정상적인 사회생활이나 인간관계를 맺기가 힘든 경우도 많다. 또한 설사 인간관계를 맺는다고 하더라도 그 끝이 안 좋거나 심하게 다투면서 반복적으로 헤어지게 되는 것이다.”

특히 청소년기에 이미 이러한 정서적 상태를 가지게 되면 향후 어른이 되어서도 쉽게 고칠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따라서 여성들 역시도 남성들을 비하하게 되고 이러한 관점이 굳어지면서 정상적인 남녀관계를 형성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또한 비록 성인이고 사회적인 관계 속에서 자신의 진짜 모습을 잘 억제한다고는 해도 이것이 언제 폭발할지, 또 어떤 다른 변태적인 행위로 드러나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것. 따라서 몸캠의 경우에는 비록 자극적이고 말초적인 즐거움은 줄 수 있다고 해도 결코 만만치 않은 정신적 피해와 부작용을 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도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실태를 알고 지속적인 개선을 위한 모니터링과 해당 사이트에 대한 감시를 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러한 일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결국 안타깝지만 앞으로도 이러한 몸캠의 부작용은 물론이고 몸캠 피싱까지 다양하게 활개를 칠 것으로 보인다.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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